마르크스, 니체, 프로이트 철학의 끌림 - 20세기를 뒤흔든 3대 혁명적 사상가, 개정증보판
강영계 지음 / 멘토프레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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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짜집기 수준의 책으로 오류가 여기저기 있음. 통찰력 따위는 기대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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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팝의 고고학 1990 - 상상과 우상 한국 팝의 고고학
신현준.최지선.김학선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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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팝의 고고학 시리즈 네 권을 제 돈 주고 사서 읽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약간의 딴지를 거는 것을 조금은 용서해주셨음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팝의 고고학 네 권은 지금까지 나온 한국대중음악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중요하고 훌륭한 책이며 
앞으로도 이런 미친 작업을 쌩노가다로 수행하는 무모한 이는 쉽게 나올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빛나는 금자탑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예상이 깨진다면 더 좋구요)

 

한국팝의 고고학의 위대함은
일단 압도적인 분량의 인터뷰에서 나옵니다
뮤지션 뿐 아니라 음악산업 안팎의 종사자들의 증언을 발로 뛰며 채록한 자료들
이 자료들 중 극히 일부만 책에 실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이 자료는 공개되어 연구 자료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weiv에 올라있는 자료들도 지금 접근이 안되네요)

 

그리고 이 인터뷰이의 선정에서도 나타났듯
그간 '뮤지션'과 '음반'위주로 진행되어온 한국대중음악사 쓰기와 평론의 한계를 넘어
'스타'와 음악산업 전체에 대한 꼼꼼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점은 
이 기획의 진정 훌륭한 점입니다
(이상민과 룰라에 대해 언제 우리가 진지하게 인터뷰하고 글을 썼습니까)

 

그러나!
한국팝의 고고학 4번째 권인 1990년대 편을 읽으면서 
저는 여러번 읽기 힘겹다 느꼈고 짜증이 났습니다

 

아마도!
저는 4번째 권의 집필자가 이전과 다르다고 믿는데요
필체가 바뀐 점도 그렇고 
중구난방, 견강부회인 내용들이 너무 많아 글의 수준이 떨어진다 느낀 지점이 여럿있기 때문이죠
강헌식 무협지풍 썰풀기, 부정확한 내용이나 틀린 내용 굳이 언급해 제 무덤파기 등이 여럿보이는 점도 저를 힘들게 했죠
음악동호회 심야 채팅에서 농담처럼 낄낄대며 풀어댈 뇌내망상 수준의 내용들을 태연하게 써내려간 부분들을 보면 화도 났지요

 

이소라 3집 제목을 피상적인 수준에서 imf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엮는 부분 p127
무한도전에 출연한 유재석 유희열 이적의 출신지와 얽힌 앞뒤 안맞는 썰 p139-140
이적 김동률의 학력과 출신에 얽힌, 쓰는 사람도 자기가 뭔소릴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으로 보이는 썰 p144-145
라인음향 빌딩의 위치를 갖고 테북 테남 부동산 가격 운운 p273
등등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읽다가도 화가 나서 하나하나 지적하려던 걸 다 포기합니다만 

 

몇가지 언급할 부분만 예로 남기며 글을 마칩니다

 

p124-125
동아기획은 1996~1997년에는 홍대 앞 인디의 한 세력인 황신혜 밴드와 어어부 프로젝트(Uhuhboo Project)정규 데뷔 앨범, 그리고 그들이 속한 느슨한 동인인 도시락 특공대의 옴니버스 앨범을 제작하면서 김영의 '촉'을 다시 한번 보여 주는 듯했다. 
그 중간에 송홍섭이 제작한 삐삐밴드가 일으킨 파란을 고려하면 예전의 연이 다시 작동한 셈이다.

 

표현이 모호해서 쉽게 이해가 안되는 두번째 문장은 아마도
동아기획과 각별한 관계인 송홍섭이 제작한 삐삐밴드가 
당시 황신혜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함께 공연을 여는등 동인으로 활동했으므로 링크가 이어져있다는 의미로 쓴 것 같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언급한 3장의 음반(그리고 이윤정의 탈퇴, 고구마의 영입이후 발표된 삐삐롱스타킹의 바보버스 싱글과, 삐삐들의 3번째 음반인 원웨이티켓, 그리고 이윤정의 솔로1집까지)의 표지에
동아기획의 로고가 붙어있지만
이 음반들은 동아기획에서 음반의 생산이나 유통만 담당했으므로 
들국화, 김현식 등 위대한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하던 위대한 김영의 '촉'과는 무관하다고 봐야겠습니다
당연히 음반 속지 어디에도,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에도 '김영 대장님'의 이름은 없습니다
황신혜밴드는 아마도 밴드 리더였던 김형태의 자주제작으로 봐야겠고, 어어부프로젝트는 삐삐밴드와 같은 송스튜디오 소속이였죠

 

cf) 다음은 음반 안팎 크레딧에 적힌 내용입니다

 

황신혜밴드 1집 만병통치
제작:도시락
제조,판매:동아기획

 

어어부 project band 손익분기점 
Executive Producer 송홍섭
Producer 장영규

 

도시락특공대 
Produced - 도시락 동인
Executive Produced - 김형태

 

삐삐롱스타킹 바보버스(싱글)
제작-송홍섭
기획-송스튜디오
음반배급-동아기획

 

pipi long stocking 원웨이티켓
제작/송홍섭(song studio)
음반배급/동아기획


p234
1990년대 후반 누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후예가 되었을까? <전사의 후예>의 작사가가 가사를 쓸 때 아마도 H.O.T.가 서태지와 아이들을 잇는 전사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자기 음악'을 직접 연행한 그룹인 반면, H.O.T는 작곡가와 제작자의 음악을 배달한 존재였다. 비교는 불가능하다.

 

맙소사 작사한 유영진씨 정말 억울하겠습니다. H.O.T. 정말 억울하겠습니다. 
H.O.T.의 전사의 후예가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가사인 건 이 세상이 다 알고 글쓴이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부제로 (폭력시대)라고 달려 있습니다


'전사의 후예'란 표현은 95년 8월 국내 개봉한 뉴질랜드 영화 Once Were Warriors의 국내 개봉명이였습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보면 '전사의 후예'라는 표현 자체가 95년 영화 개봉 이전에는 기사에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96년 9월에 데뷔한 H.O.T.의 갱스터랩 스타일 곡 제목으로 그럴듯해서 표현을 따왔다고 생각하는게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영화 제목으로 쓴 맥락과는 다르지만) 아마 폭력적인 전사들의 후예라서 그 피 못속이고 학교폭력을 자행한다는 개념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전사'를 썼다고 이해하는게 맞을텐데,
'혁명가,투사 서태지'담론에 심취해, 혹은 괜한 수사를 동원하다보니 말도 안되는 상상을 글로 늘어놓는거 아닙니까


p334 주2(신승훈의 애이불비 정조를 언급하던중)

이 사자성어가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는 동명이곡(同名異曲)이 무려 일곱 곡이라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단, 양파의 곡 제목은 동음이의어 "愛易不非 "로, 상상력이 풍부한 윤사라의 작사다.

 

양파 3집의 표지에는 愛易不非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만
속지의 가사부분과, 곡별 크레딧 부분은 哀而不悲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쯤되면 표지의 표기가 디자이너의 오기誤記라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愛易不非가 어떤식으로든(좀 어거지지만 空一烏飛정도 수준이라도) 뜻이 이루어진다면 '윤사라의 풍부한 상상력'이겠구나 하지만 이건 뭐 전혀 뜻이 안 통하니...
가사도 전형적인 哀而不悲 정조구요
이 주석은 굳이 아는체하려다 망신사는 순간입니다

 

이 어이없는 오기 때문에 
수많은 음원사이트, 유튜브, 웹페이지에도 이 양파 최고의 명곡이 계속 愛易不非로 불려지는게 정말 견디기 힘든데 책에서까지 이런식으로 만나야 하다니

 

cf) 2003년과 2015년에 발매된 베스트음반에도 哀而不悲로 표기되어 있고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도 '부제목'으로 哀而不悲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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