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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1
김다인 지음 / 청어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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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온 주희와 그런 그녀에게 여자로서의 행복과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매력적인 에이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김다인 작가의 '헝거'.
불감증에다가 사랑했던 남편에게 배신 당하고 아픔을 감춘 채 당당한 커리우먼이 된 돌싱 주희는 사랑의 상처와 이름 모를 한 남자에 대한 열망에 하룻밤 일탈을 꿈꾸게 됩니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감각을, 자신이 온전히 한 남자의 여자가 되었다는 충만감을 주희에게 느끼게 해주는 그 남자, 주희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안과 열망을 동시에 안겨다 준 남자는 이름처럼 완벽해 보이는 에이스.

서로에 대한 끌림을 애써 부인한채 열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서로가 모르게 서로를 가슴에 담으로써 영원한 열망이 되어 버립니다. 상처 많은 주희를 위해 갖은 이벤트 뿐만 아니라 여자의 행복을 깨우치게 해주는 주희에 대한 에이스의 사랑은 그 어느 것보다 뜨거워 보였습니다.

배신의 아픔으로 사랑을 믿지 않게노라 다짐하면서 일에만 열성을 다했던 주희 또한 에이스의 진정한 사랑을 통해 행복을 느끼면서 어느 새 에이스를 사랑하게 되어 버립니다. 어쩌면 두 사람은 그들의 첫만남, 서로에 대한 열망으로 서로를 안으며 위안했던 그 순간부터 상대에게 사랑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만남 이후 두달이라는 시간 동안 주희가 에이스와의 밤을 잊지 못했던 것처럼 에이스가 주희를 찾아 헤맸던 것처럼...

선을 그은 채 행동했던 두 사람은 어느 새 서로에게 열망뿐만 아니라 온전히 자신만의 사람이라는 안락함 또한 함께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주희가 사랑의 아픔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에이스가 어느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은 없는 것은 에이스와 주희, 서로를 만나기 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정말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스로 인해 사랑의 아픔은 어느 새 아물고 일도 사랑 모두를 이루게 된 주희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에이스의 온전한 사랑을 받는 주희가 그렇게 부러울 수도 없었고요.

주희와 에이스가 이루어졌듯 오랜 시간 홀로 주희를 키운 주희 아버지와 오랜 시간 그 하나만을 바라봐 온 디자이너 희영의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주희의 절친한 친구 선미와 깐깐한 편집장 김환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한 여자를 향한 한 남자의 강렬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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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오은실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을 읽으면서 이 소설의 주된 감정인 '그리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보고 싶어 애타는 마음이라는 뜻의 그리움이라는 단어 만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석과 수아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그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이 두 사람에게 남기는 영향력은 보고 있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한 여자에 대한 지독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괴로워하며 죽음을 도피처로 삼으려 했던 지석.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애써 잊었다며 다른 여자를 통해 그 외로움을 달래려 했지만 결코 그 그리움을 떨칠 수도 사랑을 잊을 수도 없었던 지석은 수아라는 한 여자가 가슴에 남긴 문신에, 자신의 배신을 되돌아 보며 죄책감을 느끼곤 합니다. 외로움을 잊기 위한 선택이었건만 결국 그 외로움을 가져다 준 여자에게도 그 외로움을 잊게 해준 여자에게도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더 힘들어 하는 지석을 보면서 마냥 지석을 미워할 수 만은 없었습니다. 사랑한 여자를 지키지 못했던 지석이건만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결국 아버지에 의해 수아를 놓고만 나약했던 지석이건만 지석 혼자서 느꼈을 그 그리움과 상실감을 그의 아픈 손을 통해서, 그리고 자책감에 수아를 안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는 지석과 자신을 반대하는 지석의 어머니로 인해 지석과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도피를 선택했던 수아. 미혼모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하고는 두 사람의 아이인 현이를 꿋꿋하게 잘 길러낸 수아를 보면서 참 대견스러웠고 한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 사회의 편견을 알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수아가 얼마나 힘들었지를 알기에, 잠든 현이 곁에서 울음을 삼키는 수아의 모습이 애처로웠습니다.
현이를 위해서라도 결혼해라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 속에서도 지석을 잊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끌려가는 수아를 보면서 수아의 속이 얼마나 타들어 갈까 하는 생각에, 그 망설임 속에서 느껴지는 지석에 대한 사랑에 수아가 이번만은 도망치지 않고 용기내 지석을 붙잡길 빌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석보다는 수아가 덜 힘들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서 이겨냈을 지석과는 달리 할머니와 현이를 통해 외로움을 덜 수 있었던 수아는 그래도 지석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수아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피아노를 칠 때 가장 행복했던 지석이 피아노를 포기하면서까지 함께 하고자 했던 수아를 잃고 나서 자신의 손을 다치게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제 지석에게는 수아도 피아노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두 사람의 사랑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위장약혼이라는 것을 하면서까지 한국으로 돌아와 수아를 찾고자 했던 지석의 바램이 이루어지길, 현이와 수아, 지석이 단란한 가정을 꾸릴 수 있길 바라고 바랬습니다. 나약했던 과거는 뒤로 하고 온전히 세사람만을 생각하며 행복해지길. 그 바램이 이루어진 것 같아 제 가슴이 참 많이 따뜻합니다. 두 사람에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 상처를 뒤로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지석과 수아, 그리고 현! 사랑과 용서를 통해 두 사람이 이루어낸 행복은 참 값질 거라른 생각이 듭니다.

읽는내내 안타까웠지만 정말 따뜻했습니다. 변치 않은 두 사람의 사랑과 현이의 사랑스러움에 말입니다.
자극적인 소재보다 갈등보다 잔잔하면서도 예쁜 사랑을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참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잔잔하면서 애절한 사랑을 보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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