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필요해
최현자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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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탄탄한 가사도우미 업체를 운영하는 지현은 절친한 친구인 서영의 웨딩촬영장에서 서영의 남편 동욱의 친구인 변호사 태민을 만나게 됩니다. 첫인상에서 끌림을 느꼈지만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에 잠시 담았던 태민을 아쉽게 지우며 여느 때처럼 모자가정들과 함께 회사를 꾸려갑니다. 그러던 중 태민의 전화 한 통화를 받게 됩니다.

출장을 다녀와 보게 된 집안 광경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지러운 집안 풍경은 그렇다치고 방에 웅크려 자고 있는 아들 건우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가사도우미의 모습에 화가 난 건우는 가사도우미를 쫓아냅니다. 가사도우미가 떠나고 나서 불안한 눈빛으로 안도하며 건네는 아들의 말에 충격받은 태민은 새로운 입주 가정부를 구하려던 중 가사도우미 업체를 운영한다던 지현을 떠올리게 되고 그녀에게 의뢰를 합니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자신의 전셋집을 빼게 된 지현은 태민이 의뢰한 입주가정부에 자신이 들어가는 게 여러 가지를 따져봤을 때 좋다는 생각에 태민의 입주가정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태민이 이혼남인 것을 알게 되면서 애써 마음을 붙잡고 사랑에 굶주린 건우를 정성과 애정으로 돌보는 지현과 건우를 대하는 지현의 진실된 마음과 예쁜 모습에 마음이 빼앗긴 태민. 두 사람은 조금씩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를 벗어나 연인이 되어갑니다.

회사를 꾸려가는 모습이나 건우를 자신의 아이처럼 대하는 지현의 모습이 예뻤고, 엄마의 사랑을 알지도 받지도 못하고 자라왔던 건우가 지현을 통해서 여느 아이들처럼 밝아져 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어느새 따뜻한 한 가정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지현과 태민, 건우 세 사람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습니다.

아무리 태민이 이혼남에 아이가 있다고는 하나 집안만을 보면 확실히 기우는 지현임에도 지현의 모습에 반해 자신의 며느리로 삼겠다 말하는 태민의 어머니도 좋았고, 아무 욕심 없이 살아오며 딸아이의 행복만을 바랬던 지현의 부모님의 인간적인 모습도 좋았습니다. 태민이 이혼남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반대하긴 했지만 딸과 태민의 진심을 믿고 결국 허락하는 모습, 신혼여행을 다녀온 지현에게 건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건 더할 수 없는 기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당신이 필요해'를 읽고서 말입니다. 따뜻하고 행복한 글이었습니다. 예쁜 마음과 예쁜 사랑을 만날 수 있었고 등장인물 또한 악역 없는 매력적인 인물들이어서 읽으면서 편안했습니다. 너무 밝고 따뜻한 글이었고 예쁘고 단란한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필로그 또한 참 마음에 드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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