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는 무슨 색일까?'라는 제목처럼 연두라는 여주가 등장하는 소설로 쌍둥이자매를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연두는 섹시가수인 여동생 보라 때문에 예쁘면서도 그러한 미모를 숨기고 살고 있는 착한 심성의 내성적인 여주입니다. 자신과 달리 외향적인 쌍둥이 동생 보라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사고를 수습하는 연두. 보라때문에 포기하며 사는 것도 많은 그녀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동생을 챙겨주고 동생을 위합니다. 그런 그녀가 동생을 위해 했던 큰 일 중 하나가 바로 6년전, 가수를 꿈꾸는 동생의 오디션을 대신 봐준 것. 뜻하지 않게 누군가를 속였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그녀가 6년만에 그 당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단잠을 자고 있던 그녀를 깨운 한 사람, 애완견 술탄이 아파 연두의 병원 문을 두드린 기획사 대표 민영이 바로 그녀의 죄책감에 대상.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만남에 보라와 똑같은 자신의 얼굴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료를 끝내게 되고 괴상한 차림의 수의사 연두를 의심쩍어 하면서도 끌리는 민영. 그렇게 두 사람의 재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예기치 않았던 민영과의 만남에 놀란 상태에서 민영을 피하기 바쁜 그녀에게폭탄같은 일이 터집니다. 컴백을 앞둔 여동생 보라가 증발해버린 사건이 터지고 만 것. 그것도 유부남 서준과의 스캔들을 남겨두고 말입니다. 보라의 뒷수습을 하기 위해 보라행세를 하게 된 연두는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민영을 속이기에 이릅니다. 쌍둥이지만 외모 빼고는 거의 닮은 게 없는 두 자매이기에 보라행세가 쉽지 않은 연두. 그런 그녀의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녹음에 안무에 화보, 뮤비촬영까지. 제대로 춰 본 적도 없는 섹시춤에 노출까지 신경 쓸 일은 태산이고, 거기다 민영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에 죄책감에 힘들어 하는 연두, 그녀를 지켜보면서 언니인 연두를 이렇게 몰고간 대책없는 보라를 미워도 했고 거절치 못하는 연두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민영에게 언제 어떻게 들킬까 싶어 조마조마했습니다. 연두, 그녀 나름대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가슴앓이를 하는 민영. 오디션때 빼고는 지난 6년 동안 여자로 느끼기는 고사하고 골칫덩이로만 느꼈던 보라를 여자로서 의식하는 그는 자신의 사업 철직과 마음의 소리때문에 고뇌에 빠집니다. 그러면서도 보라에게 눈길이 가 그녀를 주시하고 질투하고 걱정하는 그. 첫사랑의 상처 후 사랑에 있어서 회의적인 그였지만 보라행세를 하는 연두를 사랑하게 되고 그 마음을 인정합니다. 비록 보라행세를 하고 있지만 민영을 사랑하게 된 연두는 그녀에게 내민 그의 손을 잡고 그들의 조심스런 사랑이 시작됩니다. 민영을 사랑할수록 죄책감이 커지는 연두. 그리고 보라행세를 하는 연두를 사랑하면서 자연스레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민영. 민영은 결국 자신이 사랑한 보라가 진짜 보라가 아니라 그녀의 행세를 한 쌍둥이 언니임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자신이 관심을 가졌던 동물병원의 괴상한 원장이라는 것도.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그는 연두가 자신에게 언제 사실을 말할지 기다리며 때때로 그녀에게 심술을 부립니다. 그리고 이런 폭탄을 떠뜨리고 연두에게 모든 것을 짊어지게 한 보라를 향해 이를 갑니다. 민영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마음과 그런 그를 잃기 싫다는 마음에 고백을 미루고 미루던 연두의 마음은 그야말로 곪아터져만 갔습니다. 민영을 사랑하고 민영을 사랑을 받으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조마조마해 하던 그녀. 그런 상황에서 보라가 귀국하고 보라와 서준의 뒷조사를 하고 있던 민영의 첫사랑이자 서준의 부인인 희연 덕에 모든 사실이 폭로될 위기에 처하고 결국 민영이 먼저 나서게 됩니다. 자신을 속인 연두가 괘씸하긴 하지만 사랑하는 연두이기에 지켜주고자 하는 그. 민영과 서준의 합작으로 희연을 막고 모든 것은 잘 무마되어 연두와 보라의 대사기극은 영원히 묻히게 되고 연두, 보라 두 자매는 각자 행복한 사랑을 합니다. 꽤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가벼운 이야기이긴 했지만 등장인물들도 매력적이었고 카메오로 등장하는 동물 술탄과 몽이 글의 재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글을 처음 읽을 때는 사고만 치고 내빼는 보라를 미워하기도 했는데 후반부에 그녀의 이야기와 서준과의 사랑을 다루면서 보라 또한 보라 나름대로의 고충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던, 그야말로 쌍둥이 자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초반부분에서는 재밌게 읽어 나갔지만 후반부분 갈등이 표출되고 해결되는 장면에서는 너무 급마무리 된 느낌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볍기 읽기에는 부담 없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