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수록 풍요롭다 -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
제이슨 히켈 지음, 김현우.민정희 옮김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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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수록 풍요롭다> by 제이슨 히켈(창비)
환경에 관련된 서적에 늘 관심이 많고, 늘 읽기 위해 노력한다. 열정적으로 읽지만 읽고 나면 허무하고 안타깝고 어떻게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한 번 읽을 때 에너지 소모가 많다. 너무 몰입하고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늘 읽은 후에는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노력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식들에게 나쁜 부모가 될 것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늘 우리가 하는 재활용 잘하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 이용 같은 것만 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음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과연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가? 우리는 원인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제이슨 히켈 교수는 <적을수록 풍요롭다>를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원인 그리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충격적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고 의심조차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1부에서는 '많을수록 빈곤하다'라는 타이틀로 자본주의 탄생과 저거너트의 등장, 기술이 과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상세히 설명 한다.
2부 '적을수록 풍요롭다'에서 진정 좋은 삶은 어떤 것인지 실제 국가별 GDP대비 행복지수에 대해서, 포스트 자본주의 세계로 가는 길에서는 여러가지 해결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마지막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로 마무리 짓는다.
대멸종 시대에 살아가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있다>_p30
20세기 중반부터 모든 풍경이 산업계의 이윤이라는 전체주의 논리에 따라 개조되었다. 대부분의 땅은 추출을 극대화하는 목표와 함께 가축 사료를 위해 사용되었다. 대기업들은 이를 녹색혁명이라고 불렀으나 생태학의 관점에서 보자면 '녹색'은 없었다. 복잡한 생태 시스템을 단일 차원으로 환원하자 다른 것들은 모두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누구도 곤충과 새에게 일어나는 일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또는 토양 그 자체에 대해서도.<...> 현재 지구 토양의 40퍼센트가 심각하게 침식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농토는 형성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유실되고 있다. <...>지렁이가 사라지자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토양이 생명 없는 흙으로 변하고 있다.
전세계 농지의 5분의 1에서 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지구에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60년밖에 안 될 수도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비슷한 일은 해양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세계 어족 자원의 85퍼센트가 현재 고갈되거나 붕괴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2048년이 되면 아시아 태평양에서 어업 산출량은 0이 될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공격적인 남획이다. 산업용 대형 저인망을 사용하여 바다의 바닥을 긁어냈고, '시장가치'를 지닌 소수 종들을 잡기 위해 수백 어종을 그물로 끌어올렸으며, 그 과정에서 산호밭과 대채로운 생태계를 생명이 없는 곳으로 만드는 등 어업을 전쟁 행위로 바꾸었다. 
바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다는 지구온난화로 생성된 열의 90퍼센트 이상을 흡수한다.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바다는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해로운 영향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그 결과 바닷물이 뜨거워지고 양분 순환이 파괴되었으며 먹이사슬이 끊어지고 거대한 해양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탄소배출은 바다를 더 산성으로 만든다.
유일한 이성적인 대응은 온난화를 1.5도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감축하는 것.
(만약 1.5도 이하로 유지하지 못한 다면 : 식량문제, 자연재해 문제, 해수면 상승, 인구 대이동, 전쟁, 생물 멸종, 사막화(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P151 석유와 가스로의 전환은 에너지 전환이 아니라 에너지 추가다. 
새 연료가 오래된 연료를 대체하지 못할 정도로 GDP 성장이 전체 에너지 수요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어 새 연료가 기존 연료 위에 추가되는 실정이다. 재생에너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청정에너지가 더러운 에너지를 대체하는 대신 그 위에 추가되고 있다. 우리는 가능한 많은 재생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세계경제가 기존의 속도로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차이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더 많이 성장할수록 세계경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보다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감당하기 더 어려워진다. 
P173 우리는 스스로가 성장을 제한하기로 선택해야 한다. 경제가 지구의 위험 한계선 내에서 작동하도록 재조직하고, 우리가 생존을 위해 의존하는 지구의 생명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P241 미국에서는 1인당GDP가 1만5000달러였을 때인 1950년대에 행복 비율이 정점을 찍었다. 그 이후 평균 실질소득은 네배가 되었지만, 행복은 정체하거나 하락했다. 연구자들은 중요한 것은 소득 자체가 아니라 소득이 어떻게 분배되는가라는 점을 발견했다. 불평등한 소득분배를 가진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덜 행복한 경향을 보인다. 불평등은 불공정하다는 느낌을 만든다. 그것은 사회적 신뢰와 응집력 그리고 연대를 잠식한다. 또한 더 열악한 건강, 더 높은 수준의 범죄율, 더 낮은 사회적 이동성과 연결된다. 불평등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좌절감을 더 많이 느끼고, 불안해하고 불안정하며, 자신의 삶에 불만을 갖는 경향이 있다. 
P275~
1단계 : 계획적 진부화를 끝내기 - 제품 수명 의도적 줄이기 금지 -> 보증기간 의무 연장 제도 도입, 장기임대 모델,
2단계 : 광고 줄이기 - 불필요한 제품 구매, 원하지 않는 물품 구매 -> 광고 쿼터제, 심리적 조작 금지, 공공 공간 광고 금지
3단계 : 소유권에서 이용권으로 - 공유제(자동차, 전동공구, 잔디깎이 등)
4단계 : 식품 폐기 없애기 - 식품 폐기 금지
5단계 : 생태계를 파괴하는 산업의 규모 줄이기 - 화석연료 산업, 소고기 산업 -> 소고기 대신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동물의 고기 또는 식물성 단백질로 먹거리를 바꾸면 미국 + 캐나다 + 중국 합친 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군수산업, 개인전용기 산업 규모 줄이기, 일회용품, 올림픽, 월드컵 등... 
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책에 대해서 몇 번 이야기 했던 적이 있다. 자본주의에 실상, 역사, 그리고 미래의 모습. 성장만을 외치는 선진국들, 지구를 국가 단위로 보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연결지어 생각해야 하는 것, 생태계, 지구온도 4도, 해수면 상승 등... 너무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알려주고 공감을 원했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화성이주,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의 대화로 연결되어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즉시 움직여야만 한다. 적을수록 풍요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 줄 수 있지 않을까? 지구를 위해 살아가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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