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조항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본 게시글은 출판사 황금가지의 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100% 솔직한 후기라는 점!



자폭조항.

쓰키무라 료에 작가의 '기룡경찰'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이름을 붙이자면 뭐, 특수부 시리즈? SIPD 시리즈 정도?



각 권마다 한 가지 굵직한 사건이 등장하고 해결되며 기승전결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의 과거와 관계, 시리즈를 아우르는 거대한 음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리즈 전체를 읽어야 하는 게 맞아 보인다.



배경은 근미래. 시가전을 위한 이족보행 로봇이 상용화 된 세상.

이족보행 로봇 외에 미래를 다룬 작품에서 찾아볼 법한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은 없어 보인다.

SF소설이라기보단 메카소설이라고 보는 게 맞아보인다.


수사물이라는 형태의 이야기에 로봇 향을 가미한 느낌.

단순히 액션을 위한 소재로만 등장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

그쪽을  좋아하는 사람을 타게팅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한 줄 평 : 어딘가 미묘한 외국의 맛. 하지만 요리는 훌륭했다.


잘 쓰였고, 아주 공들여 쓰인 작품이다.

인물 하나하나에 묻어있는 개성이 굉장히 섬세하고 강렬하다.

돈을 주고 사서 보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일본소설 특유의 장단점이라고 해야할까?



우선 장면 배치에 있어 맥락보다는 각 장면의 강렬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

그리고 서사 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면과 성장에 대해 주안점을 두었다는 것.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서스펜스, 그리고 반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는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장점도 있어서, 인물들의 매력만큼은 확실하게 다가왔다.



비밀스럽고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특수부의 세 용병들.

그리고 미도리, 미야치카, 나쓰카와, 시로키 등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수없이 도전 받는 인물들.

경찰 내부에서 여러모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그들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가는가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특수부 시리즈의 1권인 기룡경찰에서는 스가타, 2권인 자폭조항에서는 라이저가 주력 인물이었다. 그들의 과거가 각각 자세하게 드러나기도 했고 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3권에서는 러시아인인 유리의 과거와 사연이 또 나오게 되진 않을런지.



1권은 신념. (며칠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권은 타인을 이해해가는 과정.

3권은 또 어떤 컴플렉스를 건드려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하다.)



결국에 가장 중요한 건 이것일 것 같다.

시간을 들여 읽어볼 가치가 있었는가? 그렇다.

후속권이 나오면 돈을 들여 읽을 가치가 있겠는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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