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삼문 / 1995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이 글을 다 읽고 나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사실 이 작품은 혼란 스럽고 지금까지 접해왔었던 요시모토의 이미지를 약간 벗어나는 작품이였다.

나는 새삼 요즘 생각하고는 한다. 일본작가들은 새로운 변화를 좋아하는 구나..요시모토에서 발산하던 매력이 약간의 변형된 느낌과 함께 내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겉도 복잡한 느낌을 주지만 내용은 더욱 혼란스럽다. 근친상간에 대한 언급과 자살에 대한 언급.. 이 책을 계기로 요시모토의 부드러운 분위기와 순정만화같은 이야기뒤에 무엇인가 숨겨저 있다고 깨달았다. 그것은 사회에서 비난을 받는 문제되는 것들을 꼭 삽입한다는 특징이였다. 예로 키친은 게이 아버지가 등장했고 허니문은 잘못된 사이비 종교를 믿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것은 조연이라는 위치 조차도 재대로 잡지 못하고 잠시 언급되는 것이라서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요즘 작가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을 볼수 있었다. 나는 N.P가 90년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었다. 재미있는 생각인것 같다.

요시모토의 또 다른 특징은 여성작가라서 그런지 섬세하고 사랑이야기 중심이다. 남자와 여자주인공을 확실히 만들어 놓는다. N.P역시 N.P라는 책을 중심으로 남자와 여자가 엉키게 된다. 그것은 교묘하게 우연으로 장식되어 있지만 장이 넘어갈수록 그들의 세계에 공감하게 되는 묘한 발산력으로 인해 우리는 N.P에 얽힌 사람들이 얼마나 친해졌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내가 가장 주목한 슬픈 스이의 일생이야기나 스이의 슬픈사랑이 아니였다. 실로 이 책은 스포라이트를 스이의 슬픈 사랑에 비추고 있지만 나는 결론 적으로 끝에 도다르는 몇페이지의 짧은 순간에 스이를 잊고 말았다. 분위기상 새로운 사랑을 예감했고 또, 그 사랑의 기대 또한 컸다.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마지막 장의 말장난 같이 쉽게 말을 집어넘기는 부분이였다. 별거 아닌 이야기 같아도 벌써 둘의 애매한 사랑을 이어주는 말이 되어고 그역시 아름다웠다.

'아름답다, 모든 것이, 일어난 모든 일이, 미친 듯 격렬하고 아름답다.'

이 소설의 끝 맺음은 이렇다. ',' 표시를 많이 넣는 요시모토의 필체를 느낄수 있고 가장 중요한건 역시 요시모토 바나나는 느낌과 분위기를 이끄는 작가임을 단정지었다. 그녀의 책들이 사소한 주제이고 다음장을 넘기고 싶을 만큼 크게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그런 묘한 느낌과 분위기 만으로도 이 작가에게 계속 끌리게 되는 것이다.

N.P는 홀란스러우면서 결론을 잡아가는 작품이였다. 그것이 혼란스러우면서도 요시모토 바나나의 특징인 묘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기에 작지나마 이것을 개성이나 시도라고 표현할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내가 깜빡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은 이 아름다움을 작가 자신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냥 자신이 적는 방식일뿐 이 아름다움이 가식으로 만들어 진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순정만화이야기를 자꾸 요시모토와 비교하는데 요즘의 순정만화는 너무 여성적이고 상업적이다. 느낌은 비슷할 지라도 가식과 의도 없는 아름다움은 사뭇 다르다.

N.P의 가장 큰 특징은 단락의 구분으로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것이다. 가장 적기 쉬운 방식이고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 쓰고 구분하기 마련인데 생각을 무조건 적고 띄엄띄엄 붙혀서 만든 독자의 상상력을 마음껏 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 특징을 살리지 않았다. 이 작가의 특징은 쓸때없는 일에 파고들어 공감하는 것, 그 이유로 지나친 삽입으로 단락의 많은 구분의 성격을 크게 잃었다. 지금까지 접한 책과 가장 다른것이 그것이고 또,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작품을 완성헌 요시모토 바나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맞고 싶은 결론은 완벽에 다가가는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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