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런 젠더(사회적 성), 섹스(생물학적 성)에 관한 우리의 편견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리고 그 편견이 만들어내는 괴물들(소수자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배척되고, 당연시되는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도 그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6장에서는 프릭 쇼(괴물 쇼)와 박람회가 어떻게 사람을 전시하고 공연하는 폭력을 저질렀는지 보여준다. 나는 이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훈을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타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타인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은 결국 자신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부분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내가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며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사람들은 박람회나 쇼에 몰려가 인간과 동물이 겹치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로운 사례들에 경탄했다."(191쪽, 6장 괴물들의 공연과 전시)
"일부 사람들의 인간성과 개성을 지우고 그들을 비정상인 혹은 병자로 규정해 '기형적인'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다."(197쪽, 6장 괴물들의 공연과 전시)
7장에서는 종교와 우주론이, 8장에서는 기계와 인공지능(AI)가 어떻게 괴물을 만들어내는지 살핀다. 나는 이 부분이 우리의 현재 문명을 살피는데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다수 전쟁과 갈등은 종교와 문화적 차이에서 출발하며, 자본주의 기업과 인공지능 거대 기업이 인간을 노동력으로만 바라보고 그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괴물화'가 '비인간화'라는 모습으로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음을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9장에서는 우주의 외계인에 대해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