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의 언어 - 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생물들
롭 던 지음, 송근아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공생의 언어_ The Call of the Honeyguide_소리, 몸짓, 냄새로 소통하며 진화해온 생물들

(롭 던, 흐름출판, 2026, 초판 1쇄, 468쪽)

공생의 언어

#공생의언어 #롭_던 #흐름출판

#진화생태학 #진화생태학자 #홀로바이온트 #Holobiont #홀로게놈 #Hologenome #상리공생 #단절 #균열


추천대상: 인류 문명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생물학과 생태학의 최신 연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인문, 자연, 예술, 음식, 건축, 문화 등 융복합적 주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 다양한 미래를 상상해보고 싶은 사람.



#기발 #창의 #융복합

매우 기발하고 창의적인 책이다. 좁은 우물에 갇혀 있던 개구리(인간)를 드넓은 우주로 꺼내줄 책이다. 진화생태학자인 저자는 우리 주변의 생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그의 관심은 진화생태학이라는 좁은 분과 학문에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세상에 홀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관심은 문학, 예술, 심리, 생태, 음식, 건축 등 많은 분야를 뛰어넘는다. 이 책은 고대 점토판에 새겨진 길가메시의 서사시부터 시작하여 후기 인상파의 점묘화를 거쳐 흰개미의 생체 모방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을 쭉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자연스레 우리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저자는 풍부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한다.



#홀로바이온트 #홀로게놈 #당신의배꼽에정글이있다 #연결


시작부터 제목이 도발적이다. 배꼽 속에 정글이 있다니! 아마 누구나 배꼽의 때를 빼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냄새를 맡은 경험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나만 그런 건 아닐거야!!) 배꼽의 냄새가 매우 지독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그 냄새는 배꼽 속에 사는 수많은 세균과 미생물의 분비물(배설물)이다. 이렇듯 우리 몸 속에는 우리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이 함께 하고 있다. 단순히 피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 속에도, 심지어 세포 속에도 우리 유전자와는 다른 생명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단절된 독자적인 생명체라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다양한 이유를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도시에 살고 있어서다. 그건 우리집 아이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나는 시골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벌써 20년 넘게 도시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래서 우리 막내를 보면, 지렁이를 무서워한다. 흙을 가지고 놀아본 경험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모래 놀이터에서가 전부인 아이들은 건강한 땅 속에서 지렁이와 곰벌레, 달팽이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두려움을 갖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우리가 지각하는 세계는 각각의 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실제 세계는 생물 종들뿐 아니라 그 종들 사이의 연결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연결은 경계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너무도 밀접하다."(42~43쪽, 1장 다섯 개가 넘는 유전체를 지닌 괴물)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이야기들을 동원하여 우리 삶의 '밀접한 연결'을 보여주고자 애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의 위기를 분석하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저자는 단순히 연구 결과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은유와 비유(알레고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를 흥미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래서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동안 관심이 없어서 전혀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 배꼽을 살펴보기도 하고, 고양이와 강아지의 표정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것! 인간이 주인공이 아닌 역사를 상상해볼 수 있다. 과연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과일 나무가 인간을 길들이고, 효모가 실컷 즐기고 남긴 배설물을 인간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상리공생 #자연에답이있다


최초의 영장류는 나무 위에서 살았다. 그들은 나무의 열매에 의존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래서 그들은 나무와 상리공생의 관계를 발전시켰다.


"최초 영장류의 일부 후손들은 점점 더 과일에 의존하게 되었다. 동시에 나무들도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과일을 먹는 영장류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으니, 이는 상호 이익과 의존의 관계였다."(47쪽, 2장 정원에서)


이런 상리공생의 관계는 인간의 선택에 의해 다양하게 발전했고, 지금 인간은 수많은 생물 종과 이런 상리공생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인류는 이런 상리공생의 관계로부터 단절되면 생존할 수 없을 정도의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은 상리공생에 대해 잘 알고, 이를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저자가 연구를 통해 알아낸 상리공생은 다음과 같은 경향을 갖는다고 한다.


[상리공생의 경향 다섯 가지]

하나, 상리공생은 지역적이다.

둘, 상리공생 관계에 있는 종은 서로를 찾아내고 선택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소리, 냄새 등)

셋, 각 동반자는 상대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측정하는 능력이 있다.

넷,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동반자와 관계를 끝내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제재와 처벌)

다섯, 상리공생은 영원하지 않고 변화할 수 있다. (관계가 끊어지거나 변형되어 기생 관계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위 상리공생의 경향을 바탕으로 현재 기후 위기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탄소배출권'을 분석한다. 탄소배출권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점 때문에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한계가 있는지 설명한다. 즉, 저자는 자연에서 답을 찾는다. 우리 인간이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자연으로부터 단절되려고 하는 지금, 저자는 자연의 방법을 모방해야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상리공생 #공생의언어 #다윈적응도 #순환경제


진화생태학자는 인류 문명의 위기(기후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까. 저자가 자연에서 찾은 답은 '순환경제'다. 인간이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러운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저자가 찾은 답은 명확하고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 것일까.


인간은 오래 전부터 비인간 종의 언어를 해독하여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물론 그 소통 노력이 지금은 다수가 단절된 상황이다. 꿀잡이새와 함께 벌집을 찾아내는 일, 범고래와 함께 다른 고래를 사냥하는 일 등, 인간과 비인간 종의 소통을 통한 상리공생 관계가 다수 발견되었다. 다시 이 관계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언젠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비인간 종의 언어를 해독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무작정 상리공생의 이익을 누리는 것이 가능해질 것인가. 저자는 소통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상리공생 관계의 잔혹함 때문이다.


"상리공생은 흔히 피와 발톱 자국으로 얼룩진 잔혹한 관계이기도 하다."(134쪽, 6장 야생으로부터의 초대)


상리공생은 기존에 인간이 할 수 없었던 대단한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만 그 성공은 주변의 다른 종에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따는 것이다. 꿀잡이새의 언어를 완전히 해독하여 벌집을 모두 찾아낼 수 있게 된다면, 결국 꿀벌은 멸종할 것이다. 범고래의 언어를 완전히 이해하여 그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면 사냥은 더욱 쉬워질 것이고, 고래의 멸종으로 이어질 것이다. 공생의 언어를 이해하더라도 결국은 우리가 선택해야 하고, 바람직한 상리공생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도시 문명을 버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재야생화'는 어떤가. 과연 이것은 실현이 가능할 것인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과연 아이를 정글에 그대로 풀어둘 수 있을까. 원래부터 정글에 살던 부족이 아니라면 말이다.


또한, 상리공생은 동반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관계이다. 그렇다면 그 이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지금까지 진화생태학에서는 '다윈 적응도'를 기준으로만 상리공생을 판단했다. 즉, 공생을 통해 개체의 생산이 늘어나는 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소, 돼지, 닭은 인간과 상리공생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개체를 생산해낸 닭은 진화적 관점에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과연 작은 닭장 속에 갇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삶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을 공유한다는 관점에서 상리공생을 바라볼 때 한 가지 까다로운 점은 행복이라는 특성이 정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194쪽, 8장 황금 세포)


인간에게 먹히도록 진화한 과일은 과연 무엇이 행복일까. 닭장 밖으로 나가면 살아남을 수 없는 닭은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밖으로 나갔던 암탉은 행복해지긴 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다른 생각들을 모두 허용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다양하고 흥미로운 토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도 독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는 이런 서술 방식은 참 매력적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자의 주장대로 자연의 순환 경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구는 거대하지만 결국 유한한 우주선이나 다름 없어서다. 다만 그렇게 되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할 것인지 지역별로, 문화별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육식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기에 단순히 가축을 줄이고 육식을 줄이는 것만이 해법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린란드에서는 오히려 채식을 하는게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한다. 자체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순록을 먹는 것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지역에 적합한 육식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연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폐기물 #자연분해

폐기물이 자연분해되어 그 자원이 다시 생명 활동의 원료가 되어야 한다는 개념은 식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합리적이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약간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는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 감상문은 적지 않았다. 조만간 써야지 하면서 미룬 것이 벌써 1년이다.)

미키 17


출처: https://news.tf.co.kr/read/entertain/2149081.htm

이 영화에서는 미키라는 인물이 '익스펜더블'로 우주선에 지원하여 활동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위험한 작전이나 실험에 미키는 도구처럼 사용되고, 그의 사체는 용광로 속으로 던져져 다음 번 미키로 '재활용'된다.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 미키는 자원적 측면에서 완벽하게 순환한다. 인간으로 생산활동에 참여하다 죽음을 맞이한 후 폐기물이 되어 완전히 분해되고, 다시 인간으로 생산된다. 내가 이 영화 속 모습을 떠올린 이유는 저자가 제시했던 사례 중에 충격적인 사실이 있어서다.


"나폴레옹의 패배 이후, 영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면서, 어떤 형태로든 비료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전쟁의 희생자들이 땅에서 파내어지고, 갈려서 영국으로 실려가 농장의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수백만 구의 인간 뼈와 수천 마리의 말 사체가 비료로 재활용된 것이다."(277~278쪽, 12장 과거가 남긴 배설물)


인간의 사체를 이런 식으로 폐기물로 여기고, 자연분해하여 순환해야 한다는 주장은 뭔가 꺼림직하다. 내가 아마도 인간이라서, 장례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 사체를 배설물로, 폐기물로 여겨야 한다는 점도 쉽지 않은 생각이다. 미키 17처럼 밀폐된 우주선 속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일까. 지구라는 커다란 우주선에 사는 인간으로서, 앞으로는 이런 생각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인간이 지구 생물량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로선 이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만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새로쓰는 #문명사 #동아시아사 #문화적공생진화

"수리 생태학자 피터 터친은 ... 말과 공생 관계를 맺었을 때, 그 관계가 대규모 전쟁과 전쟁을 통한 사회의 지리적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가정했다. ... 유라시아에서 말은 초원 민족이 훨씬 더 넓은 지역을 오가며 연결망을 유지할 수 있게 했고, 그들이 곡물-효모 사회를 공격할 때 군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러한 군사적 이점은 다시 곡물-효모 사회가 초원 민족(말-인간)에 맞서 방어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더 복잡한 통치 체계를 발전시키게 했다."(240~241쪽, 10장 문화적 공생진화와 기후 변화)


저자에 따르면 공생진화는 단순히 유전적 진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 진화를 동반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를 '문화적 공생진화'라 표현한다. 상리공생 관계는 단순히 생존에 적합한 적응도만 향상 시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문화적 변동을 촉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변화이기에 지금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문화적 공생진화가 기후 변화나 위기 순간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인간-곡물-효모 상리공생 관계(농업 사회)가 확산된 것처럼 말이다.


내가 역사 전공자라 그런지 이런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우리가 단순히 유물과 기록으로만 바라보던 선사 시대는 그저 깜깜한 무지의 세계였을 뿐이다. 하지만 진화생태학의 관점에서 그 시대를 들여다보니 이토록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었다. 이래서 빅히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제시되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가 기후 위기를 바라볼 때, 그 원인을 단순히 역사적으로 산업 혁명과 탄소 배출에서만 찾는다면 '탄소 배출권'이라는 단순한 해법이 제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원시 지구에서 시아노박테리아가 일으켰던 최초의 기후 위기 사례를 알게 된다면,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할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자연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과거 우리의 흔적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할 것이다. 또한, 생체모방을 위해 개미, 벌, 효모 등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확장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이 현대 문명의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넓으면서도 깊이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덧, 아침 출근길에 숲 속을 지난다. 나무가 내뿜는 화학 신호(냄새)를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개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과 마주칠 때 개가 짖는 소리와 분비샘에서 나오는 호르몬 냄새를 읽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비록 아직은 그런 일들이 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우리의 감각이 자연으로 더욱 확장되는 세계를 상상해본다. 이 책 덕분에 균류에게 말을 걸어 집의 모양을 바꾸고, 초록색 양 팔을 하늘을 향해 뻗어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모습도 얼마든지 가능한 세상이 곧 다가올 것만 같은 기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