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연인 #친해지는법 #드러내기 #우정 #사랑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우정을 만들어가는지, 친해지는지를 알고 싶어서다. 특히 학교의 왕 앤톤과 루저인 매튜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를 끌었다. 그래서 나는 둘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그 과정을 주변 어른들이 어떻게 지원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을 손에 들었다.
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점을 알게 되었는데, 자신의 내밀한 정보를 드러내면 상대는 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호감을 갖는다고 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전형적인 내향인은 없고,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없어 겁먹은 것이라고 한다. 딱 내가 그렇다. 전형적인 겁쟁이. 그래서 나는 매튜가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겁쟁이인지도 잘 모르는 앤톤을 위해 매튜는 자신을 드러낸다.
"아이, 말해줘. 누군지 말해 주면 나도 창피한 얘기 하나 들려줄게."(231쪽)
주변에 매튜처럼 솔직한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쉽게 속내를 털어내주는 친구가 있으면 나도 그 친구를 믿고 내 속내를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주변을 믿지 못하는, 오히려 경계만하는 나같은 사람은 관계에서도 잼병이며, 행복지수도 낮을 수밖에 없다. 학교의 왕 앤톤과 루저인 매튜는 '자기 드러내기'를 통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 기반은 역시 매튜의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그 매력을 주변 친구들도 모두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우정을 느끼는 청소년은 앤톤처럼 이런 감정을 경험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최고조의 긴장과 흥분이다. 적어도 이거 하나만은 나랑 매튜가 똑같다."(253쪽)
물론 앤톤을 변화시킨 힘은 매튜의 솔직함만은 아니다. 매튜의 솔직함을 알아본 로셸이라는 여학생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앤톤이 로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설정. 중요한 것은 로셸이 매튜 다음으로 앤톤을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또래라는 점이다.
"변하길 원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어. 참고로 말하자면, 난 네가 꽤 괜찮은 애라고 생각해."(272쪽)
내가 호감을 가진 여자애가 이렇게 말해준다면, 나는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ㅋㅋㅋ 물론 연애 감정만으로 앤톤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누군가 로셸처럼 나를 믿고 변화를 기다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비난하기보다 바로잡는 것을 지켜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사이다. 나도 죽기 전에 이런 배움을 주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 아니, 내가 이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용감해지는 법이랑 나 자신을 위해 맞서는 법, 좀 더 자신감 갖는 법까지 다 너한테 배웠는걸. ... ... 신기하다. 나도 그것들 다 이녀석한테 배웠는데."(324~3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