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쇄본이다. 제목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처음 "동물 인터넷"이라는 제목을 보고 동물들 간 정보를 주고 받는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미지를 떠올렸다. 불가능한 상상의 영역이겠지만, 동물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책은 "인터넷"의 초기 역사와 비슷한 생물학 연구 과정을 보여준다. 1950년대 컴퓨터들이 점과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가 그것이 거대한 정보망으로 발전한 것처럼, 각각의 동물이 점으로 존재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연구자가 수집하여 거대한 정보망을 형성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였던 것이다. 이것 또한 새로운 세상이었다.
"41년 전만 해도 조지는 전파천문학 분야에서 환상적인 경력을 쌓고 있었고, 빌은 생물원격측정법 분야를 개척했다. 그렇게 다른 길을 걷고 있던 둘은 이제 같은 곳(동물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었다."(가쇄본 17쪽)
저자는 이미 생물학 분야에서 모든 연구가 끝났다고 평가받은 동물들에게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나는 이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미 모든 것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것,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모든 것이 이미 알려져 있다"고 말하면, 이는 분명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통이 진정한 혁신을 낳는다."(39쪽)
저자가 새롭게 발견해내고자 한 영역은 바로 동물들 간, 그리고 동물과 환경 간 상호 작용이다. 우리와 시간과 공간을 완전히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동물들은 사실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한다. 가장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활동하는 동물들이 있다. 그들이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는 그 동물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많이 다뤄지는 철새도 있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엄청나게 먼 거리를 비행한다.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지를 우리가 알긴 어렵다. 그들만큼 이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은 드넓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경계지어두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것도, 동물을 따라 이동하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미지의 영역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 탐험과 실패의 역사를 찬찬히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