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세계 최초 동물 네트워크 개발기
마르틴 비켈스키 지음, 박래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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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쇄본이다. 제목 자체가 매우 흥미로워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처음 "동물 인터넷"이라는 제목을 보고 동물들 간 정보를 주고 받는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미지를 떠올렸다. 불가능한 상상의 영역이겠지만, 동물들이 자유롭게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정보를 주고 받으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책은 "인터넷"의 초기 역사와 비슷한 생물학 연구 과정을 보여준다. 1950년대 컴퓨터들이 점과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가 그것이 거대한 정보망으로 발전한 것처럼, 각각의 동물이 점으로 존재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그것을 연구자가 수집하여 거대한 정보망을 형성하는 생물학의 한 분야였던 것이다. 이것 또한 새로운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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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전만 해도 조지는 전파천문학 분야에서 환상적인 경력을 쌓고 있었고, 빌은 생물원격측정법 분야를 개척했다. 그렇게 다른 길을 걷고 있던 둘은 이제 같은 곳(동물 인터넷)을 바라보고 있었다."(가쇄본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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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생물학 분야에서 모든 연구가 끝났다고 평가받은 동물들에게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나는 이 점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이미 모든 것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것,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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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모든 것이 이미 알려져 있다"고 말하면, 이는 분명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통이 진정한 혁신을 낳는다."(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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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새롭게 발견해내고자 한 영역은 바로 동물들 간, 그리고 동물과 환경 간 상호 작용이다. 우리와 시간과 공간을 완전히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동물들은 사실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한다. 가장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 활동하는 동물들이 있다. 그들이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는 그 동물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많이 다뤄지는 철새도 있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엄청나게 먼 거리를 비행한다.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그 먼 거리를 이동하는지를 우리가 알긴 어렵다. 그들만큼 이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은 드넓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경계지어두기 때문에 국경을 넘는 것도, 동물을 따라 이동하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저자는 바로 그 지점을 미지의 영역으로 설정하고 그것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 탐험과 실패의 역사를 찬찬히 따라가보는 재미가 있다.



저자의 탐구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마주치게 되는 동물들이 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동물들이 주체가 되어 저자를 비롯한 인간과 교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태평양 한 가운데 무인도에 사는 바다사자 수컷 우두머리가 서문에 등장한다. 저자는 그 수컷 우두머리가 "자신이 해변의 주인이고, 저자가 캠프의 주인이라는 서로의 합의"를 이해하고 있다고 서술한다. 심지어 그 바다사자가 살아남기 위해 그 합의를 이요하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지'라고 불리는 유럽 황새는 심지어 농부 가족을 직접 입양하고, 음식을 달라고 부탁한다고 보았다. 놀라움 그 자체다.


저자의 연구 과정을 보면 동물에 얼마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그들의 연구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지도 알 수 있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이 동물 세계에, 전 지구에 상호 영향을 주고 받게 된다는 것이 딱 이 책의 내용과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저자가 꿈꾸는 이카루스 프로젝트는 그렇게 하나씩 단계를 거쳐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그 완성된 모습이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이 책의 결말이 어떤 미지의 세계로 나를 데려가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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