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비 :)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때가 잔뜩 낀 차가 자동세차 될까싶어, 비오는것도 괜찮구나- 싶었다.


오늘의 책은, 라이언 홀리데이의 '에고라는 적'. 요즘 하고있는 생각들과 제목이 맞아 떨어져서 구매한 책이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누군지 몰랐는데, 19세 때 대학을 박차고 나와 연예기획사의 최연소 이사가 되고, 21살에 아메리칸어패럴의 전락가로 활동=> 마케팅 책임자가 되고, 그 이후에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창업주로 어마무시하게 승승장구한 사람이라고 한다. 무려 87년생..ㅠㅠ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머쥐었지만 그게 산산 조각나는 좌절을 겪었고, 수 많은 멘토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서 추락하는 경험을 하면서 에고의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에고란, 프로이드의 에고와는 다른, '그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이란다. 학창시절부터 서른 살 까지 대략 반 평생 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그것이구만.


'에고'에 대한 학문적인 통찰을 기대하기보다, 비슷한 또래지만 나보다 훨씬 공부도 많이하고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많은 친구가 정리해 준 교훈으로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는 중이다.


책은 열망/ 성공/ 실패 3가지 챕터로 나뉘는데, 오늘까지 읽은 부분은 -열망 편-이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종의 축적 과정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가 되고자 하는 나에 대한 이상향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것 같다.


<존재할 것인가 행동할 것인가>에서는, 두 가지 선택에 대해 언급한다. 목적으로 하는 바가 '존재' 즉 자기 자신이라면, 자신의 명성과 소유, 안락한 삶을 위해 일을 하면 된다고 한다. 아무도 관심 없는 일보다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 한 일을 하고, 고액 연봉과 승진, 명성을 좇으라고 한다.
그런데 목적이 조직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과 같이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것이라면,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보다 추구하는 바를 위해 행동을 하라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목적으로 하는 바는, 부끄럽게도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 한 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함에 있어 옳다고 생각하는 바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손해 보기가 싫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거나 의견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루라도 빨리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ㅠㅠ)


<나를 위한 캔버스 전략>에서는,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당장은 손해라고 생각 되더라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자꾸 생각하다 보면, 훗날 이자가 엄청나게 불어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회사생활을 떠올려봐도 공감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들은 이런 마인드로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자제력의 필요>에서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이자 전 구단 영구 결번 (42번)으로 지정 된 재키 로빈슨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린 시절 갱단 친구들과 어울리며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문제아였고,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맞서 여러 갈등에 휘말리면서 불이익을 당해왔던 그였다.
브루클린 다저스의 구단주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누가 싸움을 걸어도 무시하고 싸우지 않는 선수'를 원한다고 했고, 그를 여러 차례 어려운 상황에 내몰아 시험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로빈슨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인권 침해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
커리어를 위해서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자제력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성격을 누그러뜨린 채 보다 더 현명하게 행동해야 되는 순간들이 있다.


<때 이른 자만심의 위협>에는, 시닐 코널리가 말했다는 "신이 파괴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신은 그에게 유망한 인재라고 말한다." 란 대목이 기억에 남았다. 어떤 사람이 이룬 작은 성공 하나가 그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초심을 잃게 만든다는 것이다. 
투자 강의를 들으러 다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걸 깨닫는다. 뭔가가 될 것만 같고,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 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선까지 일을 벌이기 쉽기 때문이다. 항상 몸을 낮추고, 지금 내가 환상에 사로잡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생각해야 겠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에서, 당신은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 자체가 좋아서 하고 있는가? 운동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하듯이 단련에 열중하고 있는가? 혹시 세상의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 묻는 대목이 있었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내 성격 특성과는 맞아서 좋지만, 재능이나 흥미 면에서는 나와 크게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일을 즐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다만, 최대한 '나답게' 하려고는 한다.
프로그래밍이 너무 즐거워 쉬는 시간에도 개인 작업을 디버깅하는 개발자들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는 않다. 대신,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가지면 좋을 소양들 중 몇 가지는 지녔다고 본다. 그래서, 내가 가진 특성들이 일에 도움이 되게끔 할려고 노력은 한다.
운동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하듯이 단련에 열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반성을 할 뿐이다 ^^; 프로 운동 선수들이 연습을 게을리한다면, 당연히 실적이 저조할테고 팬들은 실망할 것이다. 직장인도 대중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뿐이지 똑같을텐데, 연차가 쌓일수록 매너리즘에 빠져 분야에 대한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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