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없는 여인들이 살아가기에 이 세상은 그저 호락호락하지 않는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를 버린 여인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왜 처절하게 죽임을 당해 싸늘한 시신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찌 눈을 감고 이 세상을 등질수 있었는지..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종, 본처, 기생, 무녀, 비구니... 등등.
사랑때문에 내 가장 아까운 목숨도 잃고, 내쳐지고, 잊혀지는 일들 속에서
그저 이들은 사랑한 죄밖에 없다.
그저 신분이 낮아서 힘이 없어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던 많은 여인들..
이 시대의 목숨은 나의 것이 아니었으리라.
그저 낮추고 또 낮추고 살았을 고단했던 삶을 여인들은 견디어 냈다.
여자의 적은 여자, 살아가기 위해 내 몸을 던진 여인들.
그저 아름다운 여자의 육체를 얻기 위해 덤빈 수많은 남자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일까..
조선시대에 실제 있었던 일들이라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이 책은 총 33편의 세종 대부터 성종 대까지 일어난 간통, 살인, 사기 사건과
온갖 분쟁들을 다루고 있다.
그 시대에도 살인이 일어났다니.. 우리의 삶은 어쩜 옛날과 다를바 없단
생각도 든다.
총 33명의 조선 하층민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여자의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옛 여성들의 슬프고 고단한 삶이 그려지고 지나간
우리 역사의 슬픈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