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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은혜를 만나다 - 아이에게 은혜를, 부모에게 힐링을!
엘리즈 M. 피츠패트릭.제시카 톰슨 지음, 박상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2월
평점 :
대부분의 많은 자녀교육관련 서적들이 방법론이나 사례들을 다루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다분히 본질적인 부분에 충실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책들이 자녀교육의 관점에서 신앙을 바라본다면, 이 책은 신앙의 관점에서 자녀교육을 바라보고 있다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중심이 다르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를 좀 더 잘 키울 수 있을까? 의 고민은 파고들어가보면 사실 자녀를 위한 것보다는 나를 위한 고민일때가 얼마나 많은가? 자녀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의 체면과 만족을 위한 것일 때가 얼마나 많은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적어도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솔직해져야 한다. 그렇지만 사회적 압력(다분히 내가 느끼는 것이지만)이 솔직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솔직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의 유익을 숨긴체 자녀를 위한(?) 요구들이 정당화(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음으로)되고 있으며 나도 그 속임에 휩쓸려 가고 있다.
이 책의 관점으로 본다면 나의 자녀교육은 다분히 은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는다. 동시에 다시금 은혜의 관점으로 돌아가보려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와 자녀를 둘러보게 된다.
이 책 174쪽에 보면 이런 표현이 나온다. '자신의 거룩에 취한 경건한 가정을 이루려 잘못된 복음중심주의를 생각하는 일' 얼마나 많은가? 나의 거룩에 취한 채 내 거룩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요구하고 평가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그저 신앙은 참고사항일 때가 많다. 은혜도 나의 거룩에 취한 경건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조미료 정도로 필요를 느낄 뿐이다. 내가 주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어느새 내가 주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든 것에서 예수를 발견하고, 복음이 드러나야 한다고 말한다. 자녀교육에 있어서 모든 대화, 사건, 관계등에서 복음이 발견되어 지고 표현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나 많은 부모들이 복음이 빠진 상태에서, 그리스도가 빠진 상태에서 착하고 공부 잘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자녀에 만족하고 있고, 그런 자녀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모습을 우상숭배라고 까지 지적한다.
자녀교육은 철저히 은혜여야 한다. 나의 것이 커질수록 은혜가 줄어든다. 우리의 눈을 어디에 고정할 것인가의 문제다. 은혜로 교육하는 것은 우리의 눈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고정되어 있을 때 예수로부터 자녀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부모가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의외로 속도가 더디다. 그렇지만 다시 읽으면서 더 깊이 묵상하고 함께 토론하며 고민해봄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