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흐드러진 란꽃송이 세트 - 전2권
이미은 지음 / 뮤즈(Muse)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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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맘대로 키워드 >

​: 시대물, 쌍생아, 저주, 구미호, 백여우, 반신, 왕가의 비밀, 신력, 판타지가 가미된 소설.


< 주인공 소개 >


# 자설란(18) : 자하국의 쌍생아 공주마마

- 자하국 왕실 봉황의 피를 어느 누구보다 짙게 이어받은 자. 쌍생아로 태어났을 당시 몸이 약한 공주를 내치라는 상소가 빗발쳤으나 정명대비가 모든 상소들을 내치면서 공주를 품에 안자 그녀를 내치라는 들려오지 않게 된다. 불길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으나 이제는 모든 궁인들의 사랑을 받는 왕족으로 자라나게 된다. 자신의 부마도위가 될 지환이의 외모를 보며 눈을 떼지 못하고, 감상을 작품한다는 느낌을 가지며, 저 사내를 틀에 찍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지환(20) : 최가의 차남.

- 9살때, 백여우 쥐포 한점을 먹고 저주를 받아 9년 동안 고통받아 온 남자. 밝은 성격이였으나 저주에 걸리면서 점점 차가워지고, 사람 어느 누구도 만나려고 들지 않은 채 방 한칸에 갇혀 생활한다. 그는 한 남자를 만나면서 그를 통해 자신의 저주를 억제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공주의 부마도위로 오르내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자 아버지에게 찾아가 어찌된 영문인지 묻지만 자신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입을 다물고, 공주에게 이 혼사를 물려줄 것을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공주의 부마도위가 된다.


# 정명대비 : 자하국의 오랜 실세, 모든 일의 원흉.

- 자하국의 오랜 실세, 강력한 외가를 등에 업은채 선왕보다 더 강한 권력을 손에 쥐었던 여인이었다. 자신의 외가가 재물을 탐하여 그것이 점차 쌓이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자신의 가문을 멸망시킬 정도로 무척 청렴하던 여인. 그러나 몸이 약한 세자를 위해 백 여우를 사냥하여 그것을 세자에게 먹임으로써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된다.


< 줄거리 >


정명대비는 강한 왕권을 만들기 위해 양반가에서 강한 신력을 갖고 태어난 효연왕후에게 찾아가 오랜 시간이 흘러 잠들어버린 봉황의 피를 깨우기 위해서 신력이 필요하다며 그녀에게 제안을 한다. 효연왕후는 정명대비의 손을 잡으며 희망을 가지고 자하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왕의 모후가 되기로 결심한다. 아이를 갖게 되자 부디 뱃속에 있는 아이가 세자이길 바라지만 그녀가 낳은 아이들은 불행하다 여겨지는 쌍생아였다. 정명대비는 기절한 왕후대신 아이들의 상태를 보고 공주를 세자로, 세자를 공주로 세상에 공표한다. 저주가 두려웠던 사냥꾼은 최가에게 제무를 써달라고 하여 그것으로 반신을 사냥하고, 지환은 자신의 집에 있는 백여우 쥐포 한점을 먹고 저주에 걸리게 된다. 몸이 약한 세자를 위해 사냥했던 백여우를 세자에게 먹이고, 공주에게 세자의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한다.


< 감상평 >


이 책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강렬하다는 이미지를 받았다. 붉게 흐드러진 란꽃송이란 제목에 걸맞게 표지에도 붉은 색의 꽃 모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게 눈이 콕하고 박혀 사라지지 않았다. 보는 순간 이 작품은 무조건 읽어야 된다하는 생각에 강하게 들어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고 운좋게 당첨되어 이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을 읽고 처음에 뭐지? 하는 의아함함이였다면 끝에선 그저 감탄뿐이였다. 그 정도로 작가님이 쓰신 이 글 자체의 흡입력이 장난아니게 좋았다. 그러면서 이 작가님은 시대물을 쓰시더라도 절대 평범하게 쓰시진 않구나, 판타지가 가미된 시대물 소설도 무척 잘 쓰시는구나, 정말 필력이 좋으신 작가님이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한 왕권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고자 했던 정명대비의 의도를 뭐라고 탓할 수는 없으나 신이 되기 위해 신력을 쌓고 있던 반신인 백여우를 사냥하여 세자에게 먹인 것은 그닥 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반신을 세자에게 먹임으로써 벌어지는 수 많은 일들이 안좋은 결과를 초래했고, 그 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설란이 공주로써 보내던 시간보다 세자로써 보내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며 세자는 알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 치는 시간을 보내야 했고, 지환은 왕가에 이용당하여 백여우의 저주를 덮어 쓸 수밖에 없었다. 백여우를 사냥하는 방법이 아닌 다른 좋은 방법을, 더 좋은 해결책을 생각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꼬이고 꼬여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설란이의 친부모인 혜조와 효연왕후 역시 이 일의 원흉이나 다름 없었다. 효연왕후는 쌍생아가 태어났을 때부터 설란이가 설호의 모든 것을 가져갔다며 그녀를 대놓고 차별하며 미워하는 한편, 세자인 설호만 자신의 친 자식이라는 듯이 그를 편애하곤 하였다. 눈에 띄게 차별하는 효연왕후의 태도에 언제나 상처받고 외로워 하는건 언제나 설란이의 몫이였다. 항상 공주가 아닌 세자 역할을 하고 있을 때면 자기 자신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에 늘 사로잡혀서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설란이의 마음은 하나도 몰라준 채 항상 강력한 왕권을 가진 왕의 모후, 그리고 세자 자설호밖에 생각하지 않는 효연왕후의 태도가 더 설란이를 아프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겉으로 딸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버지, 왕인 척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그녀를 이용하여 왕권을 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헤조의 꿍꿍이를 보고 나니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생각이 드는 감과 동시에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인 동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자신의 곁에 있으면 그녀가 잡아먹힐까 싶은 걱정에 그녀를 멀리하고자 하는 지환이와 지환이의 정체를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내가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말하는 설란이가 닮아 있었다. 오히려 남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걱정하는게 인간인데 이 두 사람은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모습이나 자신이 느끼는 바, 생각하는 바를 솔직하게 감추지 않고 말하는 부분이나 아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꿋꿋하게 견뎌오는 부분이 많이 닮았었다. 한가지 좋았던 점은 두 사람을 좋아하는 주변 인물들이나 그 인물들이 그려나가는 이야기였다. 서로 밀고 당기는 부분도 없고, 삽질하는 부분도 없이 물 흘러가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발랄한 그 분위기가 좋게 다가왔다.


그리고 읽을 수록 호기심과 의구심을 더해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밝혀질 듯 밝혀지지 않는, 드러날 듯 하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그 사건의 주모자 덕분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인 설란이와 지환이의 매력도 넘쳤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하나같이 다 매력적이였다. 특히 지환이의 몸에서 저주가 빠져나가고 나타난 흑여우가 가장 귀여우면서도 매력적인 존재였다. 스스로 지신이라며 위엄을 보이고자 하지만 위엄있어 보이긴 커녕 불만이 있을 때마다 짧은 다리로 발길질을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캉캉! 울어대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눈물을 흘리며 귀를 접어대는 그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우면서 귀엽게 다가와 여우의 매력에 홀딱 빠지게 되었다. 여우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 존재인지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것 같다. 이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만족스럽게 읽혀져서 작가님의 전작품도 한 번 읽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청어람 출판사에 당첨되어 작성한 서평입니다 >


청어람 뮤즈 붉게흐드러진란꽃송이 이미은 시대물 판타지물 구미호 저주 백여우 왕가의 비밀 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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