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의 정의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30
주해온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 나만의 키워드 >


# 로판물, 악녀, 차원이동물, 빙의, 걸크러쉬


< 주인공 소개 >


# 유화영 - 샤르티아나 알티제 카일론 (18) 레지나 or 차기 황후

-  사귀자고 쫓아다녔던 남자가가 구애를 해와 받아주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친구라고 여겼던 년에게 배신을 당하게 된다. 화장실 칸 안에 들어가있던 화영이는 자신과 남자친구가 깨졌다는 이야기가 듣자마자 자신을 욕하는 여자들 무리의 이야기를 화장실 안에서 듣게 되고, 자신이 숨도 쉬지 않은 채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들부들 떨었음을 알게 된다. 한강에서 술을 마시며 배신한 두 남녀들을 욕하다가 한강물에 빠져 어이없게 죽음을 맞고 다른 세상에 와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던 화영은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았음에 안도한다. 그러나 자신이 죽고 자신의 영혼이 다른 몸에 안착했음을 금방 받아들이면서도 어이없게 죽은 것에 대해 화가나고 억울한 기분을 느낀다.


# 레오프리드 에피라 페레칼로닌 : 펠론제국의 황태자

- 펠론제국의 적법한 황태자이며 우월하고 비범, 여러방면으로 특출났다. 혈통보다 능력을 더 중요시하는 제국에서 차기 황제에 가장 적합한 인물. 어렸을 적부터 애정을 크게 받고 자란 것이 아닌 차기 황태자, 차기 황제로서 교육을 받으며 가꾸어 자라 스스로를 억제하고, 억누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는 역대 황자들 중에서도 누구보다 빠르게 제왕학을 마스터 했으며, 지극히 계신적이고 정치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 줄거리 >


20대 대학생이던 화영이의 집안은 전형적인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한 가정이었다. 남동생과 겸상을 할 수 조차 없었으며, 동생이 남은 음식을 먹는 둥, 모든 것을 동생에게 양보하며 자랐던 여주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싶은 마음이 절박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을 하고, 혼자 자취를 하며 대학교를 다니던 여주에게 자신을 좋아한다며 구애해오던 한 남자와 사귀게 되지만 자신이 친구라고 믿었던 년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기게 되면서 대학교 내의 놀림거리가 되게 된다. 친구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기고, 자신을 좋아한다며 다가오던 남자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에 화가났던 화영은 한강에서 술을 마시면서 두 남녀를 욕하다가 한강물에 빠져 익사한다.


눈을 떠보니 다른 세계, 유화영이 아닌 다른 이의 몸에 빙의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번 생에서는 덕을 쌓으며 살것을 다짐하지만 자신이 빙의 한 몸이 애인있는 남자를 빼앗으려던 악녀의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악녀가 아닌 두 사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물러서고자 하지만 자신과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황태자의 태도로 인해 생각을 달리하여 악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 감상평 >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와, 표지 그림 이쁘다, 책 너무 이쁘게 잘 뽑았다. 하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표지에 그려져있는 그림이 두 사람의 사이를 나타내는 나름의 힌트였다는 것이 신기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이러한 힌트를 깜찍하게 숨겨놓을 생각을 하셨는지 표지를 디자인 하신 분께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 그 표지에 그려진 그림에 맞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무척 흥미진진했고, 읽으면서도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것 ,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고 모든 것을 동생에게 양보하며 자랐어야 했던 화영이가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안타까웠던 건 친구라고 믿었던, 자신을 좋아한다고 믿었던 두 사람이 자신을 배신을 했다는 생각에 술을 마시다가 어이없게 죽음을 당했던 것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솔직히 갖은 고생, 갖은 노력을 해가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합격을 했고, 대학도 열심히 다니던 그 찰나에 배신한 두 사람 때문에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여태 열심히 살아온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버린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더 자신의 죽음에 화가나고 억울한 기분을 느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샤르티아나라는 인물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 무척이나 단순하다. 갖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가져야 하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해야 하는. 그런 사람이였으나 샤르티아나가 죽고, 그 몸에 화영이가 들어오게 되면서 사람들이 알고있던 샤르티아나가 아닌 새로운 샤르티아나라는 인물이 그려지게 된다. 지는 것을 전적으로 싫어하며 당한 만큼 그 배로 돌려주는 습성, 아는 것이 많아 정치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화려한 말빨로 많은 이들을 휘두르는 발칙함. 계산적인 것 같아 보이다가도 가끔씩 보여주는 엉뚱함과 허당스러운 면이 더 많은 이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자신이 한순간에 바뀌었다는 것을 한 순간에 보여주어선 안되니 패악을 부리는 악녀를 흉내를 내면서 첩자를 가려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회유해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차기 황후 레지나로서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수정궁'이라고 불리우는 곳으로 황태자와 함께 떠나기도 해야 하지만 그곳이 아닌 가뭄으로 많은 백성들이 고통받고 있는 세베리다로 장소를 정해 그곳에 가서 상황을 직접 보고 느끼기도 하고, 노예 문제를 해결하려고 두발 벗고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황후가 되고자 함은 아니였다는 것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황태자의 첫 인상을 화려한 똥차라고 표현하면서 경멸하고 불신했던 샤티가 자신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믿어주고, 위로해주는 그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 천천히 그를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어떻게 어떤식으로 가까워져 사랑에 빠지는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어서 더 보기 좋았고,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레오프리드라는 인물은 무척이나 진취적이고, 계산적이며, 정치적인 사람이다. 그에게 사람을 둘로 나누라고 하면 이득이 되는 자와 이득이 되지 않는 자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 그는 자신과는 너무나도 다른 샤티를 보며 오만방자, 무례하며 멍청한 여자, 그 외에도 평판이라던지, 성적, 능력에 대해 문제가 많아 레지나 축하연 전까지는 그녀를 무척이나 경멸하고 혐오하였으나 축하연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색다른 모습과 세베리다에서 보여주는 자신보다 더 냉철한 모습, 계산적이게 행동하면서도 가끔씩 보여지는 그녀의 귀여운 허당매력을 보면서 자신이 너무 그녀의 단면적인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황태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고, 사랑을 모르는 햇병아리처럼 굴다가 자신이 샤티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자마자 모든것을 불태울 것 처럼 뜨겁게 그녀를 바라보고, 그녀의 곁에 서는 사람들을 질투하고,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면 축쳐진 대형견처럼 구는게 그를 더 귀엽게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내가 봐온 레오는 샤티가 보던 것과 별 다르지 않았었는데 그가 보여주는 여러가지의 모습과, 매력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뜯어고치게끔 만들어 놓았다. 레오라는 인물은, 상처가 많고, 가슴에 뜨거운 불길을 품고 사는 사람이고, 어렸을 때부터 애정을 받고 자라지 않아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게 매우 서투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줄도 아는 진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샤티보다 레오에게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본래 레오가 이러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샤티보다 더 눈이 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아이린이라는 인물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 겉으로는 착한 성녀 역할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지만 속으로는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더 많은 권력을 가지기 위해 이빨을 숨기고 있다. 레지나라는 자리에 혼자 자리하기 위해 같은 레지나인 샤티를 욕보이고, 모함하고, 함정에 빠트리기 위해 음독자살을 벌이는 둥, 별의 별 악독한 짓을 다 벌이는 인간인데 하는 짓마다 미운 짓만 골라해서 영 정이 안가는 캐릭이기도 하다. 아이린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악녀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었을까? 성녀라는 가면을 쓰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유언비어를 퍼트려 그 사람을 모함하는 악녀? 아니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과시하는 악녀? 내가 보고 느꼈던 아이린은 순진한 척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다가 자기가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빠져 스스로 자멸한 케이스 같기만 했다. 아이린이 인상에 깊이 박힐만큼 일을 실행한 것도 없고, 주위 사람들을 이용해서 하려는 일들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아이린 하면 악녀라는 단어가 연상되기보다는 그냥 멍청함? 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만약에 샤티처럼 레지나로서 당당하게 자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더라면 아이린?이라고 딱 생각했을 때 멍청한다는 것보단 어느 정도 자신의 것을 누리고자 노력했던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지 않았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악녀라고 해서 다 성격이 나쁘고 고약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용해서 남의 것을 탐내는 그런 악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쁠 땐 나쁘고, 고약할 땐 고약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있으면 스스로 할 줄도 알고, 주위 사람들을 자기가 이용하는 하나의 존재로 생각하기 보다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우대하며 진심으로 대할 줄 아는 그러한 마음을 가진, 모든 이에게 존경과 경의를 받는 그러한 악녀도 존재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악녀'라고 하면 다 나쁘고 독하고, 지독한 여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통해서 악녀라는 그 의미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왜 악녀가 다 나쁘고 지독하다고만 생각했는지...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닌데 하는 후회감도 들었고,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분위기가 매우 스펙타클하게 흘러가고 진행이 되면서도 주인공들의 상황이나 성격같은게 자세히 보여지고 있어서 읽으면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더 집중해서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첫 작품인데도 이렇게 잘 쓰시는 작가님이라면 다음 차기작도 이 소설만큼이나 사람들을 많이 매료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 디앤씨미디어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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