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눈부신 너에게 -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못말 김요비 지음 / 부크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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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님의 신작이다. 저자분이 못말님이신걸 보고 바로 신청을 했었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못말 작가님을 인스타에서 알고 항상 올려주시는 사진으로 글을 보곤 했다. 정말 글 하나하나가 위로되고 어쩔때는 설레기도 하는 그런 나날이였다. 이번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또 좋은 글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자분은 말했듯히 못말 님 이시다. 사랑을 했다. 갓세븐 노래 아시죠! 저 엄청 좋아했던 노래인데 가사를 못말님이 쓰셨다고 했어요. 그래서 더 좋아했는지 모르겠네요. 못말뜻은 ' 진실의 순간에 못한 말 '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헌책방에서 내가 쓴 책을 팔았던 그날 밤에는 죽고 싶었다. 며칠뒤, 다시 그 곳을 찾아 갔을 때 내 책이 팔리고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살고 싶었다. 살아서 만나고 싶었다. 내게도 값을 매겨준 그대들. 겨우 나와 같은 세상들.

책 내용은 시, 단편글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한번에 쭈욱 읽는것 보다는 하루에 몇편씩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몇일 전 피아노 학원을 등록을 했데요. ' 말할 수 없는 비밀 '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저도 학교에서 한번 보였줬던것 같던데 마지막 피아노장면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가끔 생각나면 그 장면을 다시 찾아보곤 해요. 못말 작가님도 이 영화를 보고 피아노에 빠지게 되었데요. 근데 배울려고 하니 시간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기도 하고, 음표도 모르니 잘 칠수 있을까 하면서 11년을 세월이 흘러 갔데요. 그러다 우연히 카페에서 어떤 남자분이 기타를 배우고 나오는 첫날을 보았다고 해요. 그때 갑자기 마음을 먹어서 1시간엔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다고 합니다. 뭐든 첫 시작이 어려운것 같아요. 하면 막상 잘 할수도 있고, 못하면 노력하면 되는데 처음 시작이 조금 버겁기 하던 때가 있더라구요. 이 책은 제가 열망했던 것을 끝까지 붙잡기 위해서 그리고 끝끝내 놓아주기 위해서 홀로 분투한 날들의 기록들 입니다.

읽다가 딱 마음에 들어온 시가 하나 있었어요. 제목은 그대 곁에.

세상 어느 호수보다 너르고 깊은 마음으로

세상 어떤 볓빛보다 다정하고 진실된 눈빛으로

풀어질 듯 나직하게 고개 숙이는 당심의 밤과

작고 은밀하게 번져 오는 그 모든 기척들에

하나하나 입 맞추며

어느 봄날에 흧어지는 꽃잎처럼

무몀의 열구를 떠가고 이내 저물어

뒤척이는 기억 속 무릎 꿇은 밤안개처럼

그대라는 세상 끝 단 하나의 아침으로

그대 곁에

힘없이 잠들고 싶다.

읽자마다 낭만적이다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옆에 계속 있고 싶다는 고백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이렇게 사랑이야기, 이별이야기, 또는 힘들었던 하루 이야기, 그대를 생각했던 이야기등 하나하나 좋은 글이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배경이 들었있어요. 양페이지 다 사진인것도 있고 글이나 시 적고 옆에 사진이 있는 페이지도 있어요. 사진장면들도 다 아름답고 분위기가 어울리더라구요. 못말 작가님이 버터온 그 시간들이 담겨있는 느낌이었습니다.

' 부디, 조바심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때로는 잘 풀리지 않는 삶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풀리지 않는 그 삶 속에서 너그렇게 그러나 끈질기게 발버둥 쳐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당신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기꺼이 언제나 투쟁할 준비가 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힘겨운 순간 속에서도 결국 당신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멋지게 이겨낼 것입니다. 비로소 더 나다운 순간순간을 당신 이름 앞에 써 내려갈 것 입니다. 당신이라는 세상을 당신의 손으로 쟁취해낼 것입니다. 지금껏, 늘 그래 왔듯이.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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