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이 아니더라도, 꽃길이 될 수 있고 - 조은아 산문집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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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끌렸던 책이예요. 제목도 정말 이쁘게 지으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에세이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엄마라는 꽃이 저물까 봐, 두렵고 아프던 날들의 기록이 담긴 책입니다. 엄마의 투병을 같이 보내면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책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듭니다.

저자는 조은아 님 이십니다 마음을 다해 디자인하고, 마음을 담아 글도 쓰시고 스마트한 시대지만, 여전히 아날로그가 좋으신 분입니다. 요즘 디지털이라서 종이책도 나오지만 이북도 나오고 있는 추세잖아요. 그래도 저는 아직 종이책을 좋아해서 아날로그가 좋다는 말에 조금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화려한 말보다는 묵묵한 눈빛과 진실한 문장 한줄에 더 매력을 느끼고, 생이 저물때 쓰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합니다.

목차에 삶, 피어나다 / 살아간다, 사랑한다 라는 글이 있는데, 그거 보고 진짜 어떻게 이렇게 마음에 와닿게 목차도 지을까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들은 단어인데 이 책에서도 유독 마음에 전해지는 것 같아요.

아침형도 모자라 새벽형 사람인데 엄마가 그날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 방으로 가니 쓰러져계셔서 응급실로 갔고 병원에서는 뚜렸한 병명도 원인도 모른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만 이야기 했다 하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병원에서 지냈던 일들이 이야기되고, 다른 병원 입원자들 보호자의 이야기도 나오기도 해요. 그중에 한가지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초코빵에 관한 이야기. 보호자 입장에서는 옆에 있어주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데 입원입장에는 집에가서 쉬어라, 밥먹었니 이러면서 오히려 걱정을 하죠. 그래서 저자분이 초코빵이 먹고 싶어 하며 병원에서 좀 걸어가는 거리에 있는 곳까지 가서 초코빵을 자주 엄마랑 사러 갔어요. 그러다 어느날 일이 바빠서 진료를 같이 못 갈것 같은거예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그랬는데 나중에 엄마가 초코빵을 주시더래요. 진료 받으러 가서도 초코빵을 사서 준거예요.

중간중간 이렇게 눈물이 흐를것 같이 글썽거리는 부분이 생각보다 조금 많아요. 저는 조금 감성적인 편이라서 눈물이 많은 편인데 정말 읽을때마다 눈물이 흐를뻔 했어요. 투병을 담담하게 적어나간것 같고 그 만큼 많은 눈물을 참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정말 이책은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나의 기록을 해놓은 책이고 그만큼 많은 감정들과 많은 생각들이 들어있는 것 같아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던것 같아요.

" 애써 피우지도 말고. 급하게 지지도 말고. 비바람에 쓰러지지도 말고.. " (P.앞표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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