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리커버 양장본)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순간에도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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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 싶이 정말 따듯한 소설입니다.

커버도 약간 햇빛에 나무 한그루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구,

무엇보다 커버를 뺴면 책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냥 검은색 배경에 작은 글이 있는 것 뿐인데

그것 만으로도 정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님의 정희재 님이세요.

사실 저도 처음 들어본 작가님이고

사실 작가님에게 큰 의의를 두지 않아서

마음에 든 소설이면 우와 좋다 하고 넘기는 편이여서

별로 이름을 기억하는 작가님이 많이 없는 편이예요.

그런데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름도 기억할 기분이예요!


목차

작가의말

1장, 왜 당신은 늘 괜찮다고 말하나요?

2장, 엄마, 아버지도 사는게 무섭던 때가 있었단다

3장, 난 네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좋더라

4장,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저는 3장,4장이 모두 마음에 들었어요.

목차 말들이 정말 이쁜게 지어진것 같아요.


1장에 첫글이 눈길에 사로 잡았어요.

한남자가 술에 취한채 버스를 타고 가요.

자리가 없는지 손잡이를 잡고 버스가 흔들릴때마다

몸이 휘청거리서 보는 사람이 불안할 정도로요.

한 남자가 자리를 드릴테니 앉으라고 해요.

하지만 그 남자는 괜찮아요, 전 괜찮아요. 이러면서 거부를 하고,

여자가 한번더 자리에 앉으시라고 비켜주는데

그것도 괜찮다고, 정말 괜찮다고 하면서 몇번 그렇게 휘청이다가

벨을 누르고 내렸다고 해요.

보통 저런 상태면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저렇까.

조금만 나이 먹은 40대 아저씨였으면 그냥 그럴려니 할것 같은데

제가 이 글을 읽었을 땐 직장에 다니는 30대 느낌이 살짝쿵 나더라구요.

그걸보고 여자가 말 한 내용인데 이상하게 전 마음에 와 닿았어요.


" 저 남자는 참 외롭게 살겠구나, 싶었다.

저 남자는 술 마시고 남들 앞에서 눈물을 흘려본적 있을까.

하기 싫은 일을 싫다고 정면에서 거부해 본 적이 있을까.

저 남자는 괜찮다, 괜찮다, 버틸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어느 순간 허물어질 수 밖에 없을때,

과연 어떤 방식으로 견뎌 낼까. "

(책커버 내용 중)


어느 누구나 저런 순간이 오겠죠.

나도, 당신도, 한번쯤 겪어보지 않을까요?

술에 취해서 버스타고 집가는 길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면 갔을까요.

아련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또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첫 부분인 작가의 말 입니다.

책 중에 작가의 말이 저렇게 몇페이지 되는건 사실 처음 봤는데

2번정도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작가님의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주인공은 나.

새를 보러 갔데요. 새장 주인의 사람이 와서

" 새에게 당신의 고민을 말해요. 그런 다음 풀어주면 새가 모두 가지고 날아갑니다,. "

이런 생각은 사실 한번 쯤 했을 것 같아요. 날아가는 새가 부럽기도 했던 적도 있죠.

그렇게 나는, 새 한마리를 사서 높은곳으로 갑니다.

걱정, 고민들을 털어놓고 새를 놓아주고 훨훨 날아가죠,

이 책은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개정판 이라고 해요.

고치고 몇가지 추가해서 이 책의 제목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개정판이여서 그런지 더욱 더 이뻐진 책 같고,

더 추가했다니 괜스리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죠.

이 책이 누군가에게 새의 역할이 되었으면 바램이 없겠다.

누군가에는 이 책이 인생책이 될 수 있으니까요.



" 당신, 참 애썼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 내느라,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직 않았기를

두손 모아 빈다 "

(P.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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