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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인피니트 -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어떻게 55조 원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는가
마이클 루이스 지음, 박홍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아직도 코인거래에 환상을 품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여전히 많은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코인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개 일반인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영역이라는걸 이 책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코인뿐만 아니라 샘 뱅크먼프리드가 처음 입사했던 제인 스트리트에서 주식과 금융에 대해 전혀 모르는 너드들이 어떤식으로 주식거래에 관여하여 큰 수익을 보는지 작가는 낱낱이 공개하고 있고 이 과정을 비디오게임에 빗대어 표현하는 부분 또한 큰 재미요소이다. 작가는 이 거대한 사건을 영화처럼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다. 1부에서는 샘 뱅크먼프리드의 어린시절부터 대학생까지의 모습, 첫 회사인 제인 스트리트에서 어떻게 암호화폐까지 관심을 갖게되었는지의 과정, 공리주의에 빠져든 샘의 신념까지 마치 소설처럼 빠른 전개로 설명해준다.
2부에서는 샘의 첫 창업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창립하는 과정과 회사에 모여든 주변인물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시작했는지, 주변인들의 인터뷰와 회고 등을 통해 샘이 어떤 사람이고 회사가 어떻게 번성했는지까지 보여주며 3부에서 본격적으로 FTX가 내리막으로 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주변인들까지 세밀하게 캐치하여 몰입감 높은 필력으로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던 것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어찌보면 소액의 주식으로 소소한 수익을 보는 개미들에겐 절망감이 들게 하는 책일수도 있다. 어릴때부터 남다른 사고와 숫자를 다루는거에 천재적이었던 샘은 주식이 뭔지도 모르고 회사에 들어가 게임할 때의 확률적 사고로 간단하게 큰 수익을 만들어낸다. 또한 공리주의에 깊이 빠져있던 샘은 최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 무한대로 생성하던 돈으로 본인이 그 덫에 걸리고 말았다. 최근 기사를 찾아보니 미국에서 화이트칼라 범죄로는 두 번째로 높은 형량인 2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나면 이 범죄를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으로 일으킨 것 같진 않은 생각마저 들게 된다. 샘은 그만큼 특별한 인물이었다.
샘이나 샘을 아는 다른 사람들이 이런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샘이 별난 사람이라는 것"이 문제였다고 그는 말했다."샘의 기이한 면에 천재성이 어우러지면서 사람들은 많은 걱정을 내려놨다.‘왜‘를 궁금하게 여기는 질문이 사라진 것이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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