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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이야기 도감
이영득 지음 / 황소걸음 / 2021년 7월
평점 :
3월, 활짝 핀 목련을 가리키며 “애들아 이 꽃 이름이 뭘까?”라고 물으니,
“자신 있게 개나리요”란다.
그 말은 개나리도 어쩜 정확히 모른다는 이야기겠지ㅠㅠㅠ
학교, 학원을 오가며 바쁜 일상에 내몰리는 학생들에게 식물은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닌듯하다.
4학년 ‘식물의 한 살이’ 단원을 재구성하면서 이 단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식물들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어서 수시로 학교 화단으로 나갔다.
“선생님 저도 애기똥풀 본 적 있어요. 근데 냄새도 애기똥 냄새가 나요?”
“우리 아파트 화단에도 제비꽃이 많아요”
“지난번 할머니댁에 갔는데, 도깨비바늘이 옷에 붙어서 떼어내느라고 혼났어요”
누가 우리 아이들이 나무에, 풀꽃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던가?
기회만 주면, 시간만 주면 이리도 재잘재잘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데...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만 그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도 그 일을 사랑하게 만드세요‘
-서승한 시네마 콘서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서-
이 글귀처럼 내가 좋아하는 나무, 풀꽃 나만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아이들도 사랑하게 하고 싶었다.
제대로 지도하고 싶어서 구입한 책이 ‘나무이야기 도감’과 ‘풀꽃이야기 도감’이다.
교사가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하기에....
도감?
또 꽃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만 가득하겠지!라는 선입견은 기우였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숙한 꽃들에 작가의 삶이 더해져
공감하며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 하나하나 색채감이 엄청 뛰어나고
날짜별로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어 시기별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풀꽃 대부분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이라는 점이다.
내 삶과 가까이 있는 풀꽃들과의 만남~
설레지 않으세요?
그 설렘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