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에 따른 차별에 스스로 갇혀 있던 셈이다.
아이의 장애등급을 아이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 아이는 다른 자폐 아이들과 달리
말을 하는 자폐 아이, 엄마를 좋아하는 자폐 아이, 친구들을 좋아하는 자폐 아이라
언젠가는 다른 일반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변할 꺼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다그치며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일과는 하루종일 둘째를 쫓아다니며 24시간을 함께 하는 엄마로 살기였다.
하루라도 몸이 피곤하지 않은 날이 없이 아이에게 매달렸고
어쩌다가 자기 전까지 피곤하지 않은 날은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눌려있었다.
그와 동시에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아이를 가르치고 상호작용을 하도록 도우지만...
내 아이의 한계는 이렇습니다.. 하며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엄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