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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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레스토랑

저자 - 조영글 / 출판 - 미디어창비

지구를 소중히 하자, 환경을 깨끗히 하자 라는 말은 아주 어릴때부터 늘 들어온 이야기지만

사실 바로 결과가 눈에 보이는 건 아니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기 쉬워요.

놀다가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 하면 어질러져있는 방 상태를 보고

아 정리해야지 하고 바로 깨닫게 되는데

내가 버린 쓰레기 하나로, 내가 사용한 일회용품 하나로 지구가 아파한다는 사실이

좀처럼 바로 와닿지가 않아서 더 그런가봅니다.

사실은 이런 생각, 이런 태도로 인해 지구가 점점 더 병들어가고있는데 말이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 지구 레스토랑 >을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이야기나눠봤어요 !

이야기의 시작은 일단 좀 슬프더라구요.

지구가 멸망해버린 미래에서 지구인들은 한없이 떠돌아다니다 우주의 끝인 아스라이행성에 정착하게 됩니다.

지구에서 느꼈던 사계절 아름다움을 깊이 간직하고자 레스토랑을 열게 되죠.

많은 우주외계인들이 이 레스토랑에 방문하는 가운데,

입소문이 난건지 어쩐지 외계인 미슐랭인 외슐랭이 지구 레스토랑에 방문하게 됩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날, 아이들이랑 한번 읽고 더 읽고싶다해서 2번을 더 연달아 읽었거든요.

읽을때마다 그전에 놓치고 지나갔던 그림들이 하나둘 눈에 띄면서 참 재밌더라구요.

외계인들이 네비같은 우주선을 타고 식당에 가는 모습에 인간미(?)가 느껴지고

지구 레스토랑 입구 멀리서부터 보이는 사계절의 멋진 메뉴들도 미리 눈으로 맛볼 수 있답니다.

다리 세개 달린 외슐랭은 차림표를 보고선 사계절 고급 요리를 주문해요.

억 소리 나게 비싸지만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다보니 미슐랭답게 가격보단 음식의 질과 희소성을 더 중요시 여기나봐요ㅎㅎ

사계절 고급 코스요리의 처음은 음료예요.

토독 토독 운치있게 떨어지는 봄의 빗소리를 들으며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피어나는 새싹들과 흙내음, 맑고 푸른 공기와 향을 한가득 말이죠.

지구의 봄에 무수히 태어나는 어린 생명들과 반가운 곤충친구들도 그려져있어 아이들이 익숙한듯 그림을 찬찬히 살펴봤어요.

그러더니 올봄에 키우던 올챙이가 개구리가 됐다는 이야기며,

기르던 달팽이 삼총사에게 이름을 붙여줬던 이야기를 하면서 또 다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

벚꽃하면 왠지 모르게 두근두근 설레죠.

점점 따뜻해지는 기온에 움츠러있던 모든 것들이 기지개를 펴고

형형색색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가운데, 봄기운을 좀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벚나무 샐러드가 눈을 사로잡더라구요.

외슐랭도 요리를 받고서 굉장히 흡족한 표정을 하는 걸 보면 이 음식이 아주 마음에 드나봅니다 ^^

그릇에 담긴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잎을 뒤로하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저랑 둘째아이는 동시에 와~! 하는 소리를 냈어요.

핑크핑크한 벚나무들이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둘째가 특히 눈을 떼질 못했답니다ㅎㅎ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에 괜히 한번 더 두근대고,

굳이 맡아보지 않아도 향기롭다는 표현이 어떤건지 알게해주는 그림들이 잔뜩 그려져있어

외슐랭따라 저도 이거 맛보고 즐기고 싶더라구요.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한여름의 바다수프와

푹푹 찌는 무더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화산 스테이크가 나오고 나면

울긋불긋 단풍의 계절인 가을 요리가 나옵니다.

이름하여 단풍 숲 파이.

이 파이를 보니 갑자기 예전에 맛있게 먹었던 단풍을 튀겨만든 단풍튀김이 떠올랐어요.

가을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마음과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해 사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꽤 맛있더라구요.

지구 레스토랑의 단풍 숲 파이도 바사삭 부서지는 식감이라니 왠지 너무 맛있어보이네요 ^^

첫째아이가 흥미로워하던 오로라빛 차.

겨울하면 떠오르는 꽁꽁 얼음으로 만든 찻주전차에 눈가루 장식이 들어간 찻잔을 함께 내어줍니다.

달콤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있어요.

외슐랭은 환상의 맛이라고 표현하면서 외계친구들, 지구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 참 귀엽더라구요.

아름다운 지구의 사계절을 모두 느낀 외슐랭은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끝냅니다.

그리고 이야길해요.

아마 지구인들도 이런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아껴 먹었냐구요.

여기서 참 묘한 기분이 드는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이 질문이 오롯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지구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다시 올바르게 재정립하고

환경에 대한 나의 안일한 태도를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더라는... ^^;

이 내용이 애초에 '멸망해버린 지구'라는 큰 틀 안에서 시작된 이야기라

환경에 대한 위기감을 제대로 느끼게 되었어요.

'공룡의 멸망'으로 인해 멸망이라는 단어를 곧잘 이해하고 있는 첫쨔가

지구는 왜 멸망을 해버렸냐고 물어보더라구요.

" 그러게. 소중히 안해서 그럴수도 있지. 우리가 지구를 너무 아프게 하면 지구가 병이 나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

" 그럼 지구를 소중히 하면 멸망 안하겠지? 아프지않아야 우리도 안아프지 "

지구가 아프지않아야 지구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7살, 5살도 충분히 깨닫고 이해하는 듯 했어요.

< 지구 레스토랑 > 을 다 읽고 난후 독후활동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랑 같이 해봤어요.

사계절 고급 요리의 다른 그림 찾기는 글을 모르는 5살 둘째도 가능해서 집중해서 잘 찾더라구요.

지구 레스토랑의 새로운 메뉴 만들기에서 아이들은 계란 구름과 계란 우산을 이야기했답니다.

" 계란은 지구가 우리한테 공짜로 준게 아닌데.. 닭이 준거 아냐? "

" 아니야~ 살아있는 건 다 지구덕분이니까 지구가 준 선물이 맞아 "

음.. 또 그렇게 이해하라고하면 납득못할 일도 아닌 것 같아서 아이들 의견을 반영해주기로 했어요ㅋㅋ

책의 내용 자체가 어렵지않고 센스있는 그림들도 많아서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읽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 것 같아요.

우리가 사는 지구의 사계절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껏 느끼고

환경과 지구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해주며 올바른 사고를 가지게 해준 < 지구 레스토랑 >

즐겁게 읽고 독후활동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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