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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상점 ㅣ 웅진 우리그림책 102
토마쓰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평점 :
날씨 상점
저자 - 토마쓰리 / 출판 - 웅진주니어

아이들이 소풍가는 날은 쨍쨍한 햇님이 방긋 나오길 바라고,
갈라진 땅 틈으로 보이는 생기없는 꽃들을 보고있자면 비를 내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날씨를 사고 팔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기발한 상상력이 귀여운 그림들과 만나
아주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탄생한 유아도서 < 날씨 상점 >
용의 마법이 걸린 비늘 언덕 마을에는 아주아주 신비하답니다.
상점들 중에 신기한 물건을 파는 가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두두지의 날씨 상점은 단연코 인기 넘버원 !
날씨로 만든 물건을 파는 상점이라는데,
도대체 그게 무슨 물건이고, 어떤 일들이 마주하고 있는걸까요?

두두지씨 상점 안에 있는 풍선은 아주 특별하답니다.
해님, 달님, 번개, 눈, 천둥 등 날씨와 관련된 그림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상황에 맞춰 필요한 손님에게 이 날씨 풍선을 팔고 있어요.
시들어버린 꽃들을 안고 엉엉 울며 들어오는 고양이 손님.
두두지씨는 슬퍼하는 고양이에게 많은 풍선 중에 하나를 건네줍니다.
정원에서 비를 머금은 풍선을 터트리니 정말 꽃들이 다시 생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다람쥐는 이파리로 기타를 통통 연주하고, 고양이 4총사는 아름다운 정원과 함께 여유로운 디저트시간을 가져요.
고양이도, 곰돌이도, 꽃들도 모두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구요. ^^
숨바꼭질에서 늘 제일 먼저 들키는 코끼리에게는
안개빵으로 안개 사이에 쏙쏙 숨을 수 있게 코끼리를 도와주구요,
더위먹은 개미핥기에게는 바닷바람 모자를 줘서 상쾌함을 한가득 선사해줍니다.
풍선뿐 아니라, 음식과 악세사리, 다양한 물건 속에 쏙쏙 들어간 날씨들은
동물 친구들에게 행복함을 가득 전해주는 선물과 같은 존재예요.

그러던 어느 날 잔뜩 찡그린 동물친구들이 두두지씨네 상점을 찾았어요.
" 너무 심심해요! "
눈싸움, 썰매타기가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두두지씨는 눈사람 향수를 건넸어요.
하루에 딱 한번만 뿌려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죠.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이 이야기 내용의 흐름을 파악했는지
" 한번만 뿌리랬는데 더 뿌리면 어떻게 되지? 많이 뿌릴 것 같아 왠지 "
하면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아주 기대하더라구요.
두두지씨는 책을 읽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리고 날이 밝았습니다.
" 에취 ! 에취 ! "
문밖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온통 새~하얀 마을을 마주하게 돼요.
아이들의 예감이 적중하는 순간입니다ㅎㅎ
하얀 눈으로 덮여버린 이 곳에서 두두지씨는 눈사람이 되어버린 동물친구들에게
또 어떤 특별한 날씨 마법을 부리게 될까요?

마지막까지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 날씨 상점 >
따스함, 시림, 촉촉함, 상쾌함을 모두 그려낸 그림책이었어요.
요즘 유치원에서 날씨 주제를 확장해가며 배워가고 있는 5살 둘째가
유독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 지금처럼 비가 계속 오는 걸 장마라고 해.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천둥이 칠수도 있다구 "
" 비가 올 때 우산은 노란색이 좋아요. 검은색이면 잘 안보여서 위험해 "
하면서 배운 내용을 하나하나 저랑 오빠에게 알려주더라구요.
" 우리 체험학습가는 날 이런거 있었음 좋았을텐데, 감자 캐러가는 날 비와서 못갔잖아 "
유치원에서 감자 캐러가는 날이 있었는데 비가 와서 미뤄졌거든요.
아이가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미뤄진 날에는 첫째가 하필 열이 나서 등원을 못했어요.
그 기억이 났는지 엄청 아쉬워하면서 날씨 상점에서 해님 풍선 하나 샀음 좋겠다고 하네요 ^^
날씨를 고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가끔 생각치 못하게 내리는 비로 시원함을 느낄 때도 있고
하루종일 비온다던 예보와는 달리 해가 쨍쨍하면 여기에 맞게 또 다른 즐거움이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날씨 상점>의 두두지씨의 생각과는 다르게 갑작스런 눈사람사태가 일어났던 것처럼 말이죠.
날씨의 특징을 살펴볼 수도 있고, 풍성한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날씨 상점> 아이들과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