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열차 스콜라 창작 그림책 63
우시쿠보 료타 지음, 김보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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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열차

우시쿠보 료타 / 위즈덤하우스




< 곤충 열차 >는 펭귄 호텔로 유명한 우시쿠보 료타의 그림책입니다.


< 펭귄 호텔 >에서는 호텔로 찾아온 동물손님들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엮어낸 그림책이라면,

이 < 곤충 열차 >는 열차를 타고 떠나는 풍이의 하루 속에서 곤충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곤충열차가 오고가는 땅 속의 노선.


아이들에게 여긴 어딜까? 물어보니

땅 속이지~ 돌이랑 나뭇잎으로 덮여있으니까 여긴 땅 속이야 하고 바로 이해를 하더라구요.

단추, 동전, 나사, 병뚜껑으로 열차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곤충들이 타고다니는 아주 작은 이 열차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풍이가 경험하게 돼요.

상상력을 동원한 그림책이지만, 현실에 맞게 꾸며낸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노선의 이름들은, 물장군선, 지렁이선, 개미선이고 곤충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탑승을 할 수 있어요요.

급행열차, 특급열차 등 매우 익숙한 글자들이 눈에 보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모두 새로워서 그런지 아주 신기해하며 물어보더라구요.

" 급행이 뭐예요? "

" 응 이건 아주 빨리 가는 열차야. 게다가 중간중간 쉬지않고 쭉~ 목적지까지 가기도 하지. "


곤충들이 타는 열차라 승객들에게 하는 멘트 또한 정말 기발합니다.

날개는 꼭 접기. 커다란 소리로 울지않고 똥을 굴리는 일은 절대 금지.

여기서 저랑 아이들이 한번에 빵 하고 터져버렸어요.

똥을 굴리지 말라니.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아이들이 알아차리고선

"쇠똥구리 똥 들고 탔는데 큰일이다!! 쫓겨나겠다" 하면서 막 킥킥 웃더라구요.

그림을 잘 보면 매미는 입에 X자를 하고 있고, 공벌레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습니다.

매앰매앰 우는 소리가 특징인 매미. 몸을 돌돌 마는 것이 특징인 공벌레.


개미선 일반 열차 안 곤충 승객들의 이런 특징 하나하나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

이 페이지에 한동안 머물러 아이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어요.






당근밭역을 지나 이번엔 물 속을 달리는 물장군선 급행열차.

바다 속에 사는 올챙이와 송사리들도 만날 수 있고, 실사에 가까운 물고기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물 속만 관찰하던 저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물 밖에 있던 소금쟁이도 발견하고선 반가워합니다.


사람들이 타는 역의 환승구간처럼 곤충열차 역시 환승구간이 따로 있습니다.

여기서 개미, 매미, 무당벌레 등 이름 자체가 익숙한 곤충들도 보이고,

이름은 낯설지만 생김새는 매우 익숙한 곤충들도 잔뜩 만날 수 있었어요.

풍이는 환승을 하다가 지하상가같은 곳에서 길을 잃어버리게 되지만

곧 땅강아지선을 타고 나무를 올라가, 연결된 장수풍데이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가요.

땅속, 물속, 하늘속을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곤충열차.

이야기속 배경에서도 곤충들의 특징을 잘 녹여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 쇠똥구리가 아래로 똥을 떨어뜨리고 마는 장면에서

저희는 진짜 다시 한번 크게 웃었어요.

둘째는 "안돼~~~~~~~~~ 어떡해 쇠똥구리 어떡해!!"하면서 자기일처럼 걱정하길래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랑 첫째는 더 재미있어했죠.


더 웃긴 건, 떨어뜨린 쇠똥구리가 열차 안에서 우는데 다른 곤충들이 위로를 해요ㅋㅋ

이건 열차 안의 작은 그림을 첫가 발견하고선 저에게 알려준거라 전 방심하고 있다가 또 웃었죠.

이런 깨알같은 재미를 읽는 내내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와 잘 만들었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힘껏 날아올라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곤충열차.

풍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무사히 도착을 합니다.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장 한장 볼만한 그림이 무척이나 많아서 아이들이 정말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도토리 10개중에 하나는 어디로 갔을까하며 사라진 도토리를 찾는 다람쥐 장면이 나오는데

첫째가 이걸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도토리 여기있네!! 하고 한알을 찾아내더라구요.

마치 수수께끼처럼 찾는 재미도 더 해가기때문에 별 생각없이 읽고넘어가면 놓치게 되는 것도 있답니다.

처음 읽고, 두번세번 읽을때 눈에 보이는 것들이 훨씬 많아지는 곤충열차.


아마 아이들이 당분간 이 책을 아주 열심히 찾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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