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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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저자 - 댄 야카리노 / 출판 - 다봄



몇일 전 기사를 봤더니

초중고 교육기관에서 서서히 종이로 된 교과서가 없어질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AI교과서가 2025년부터 초중고 교육기관에 도입되고, 2028년까지 점점 그 교과목이 확대가 된다는 사실.

인공지능이 탑재된 태블릿으로 학생 개개인에 맞춰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이야길 보고선

빨라져가는 기술에 한번 놀라기도하면서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과연 교육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염려스럽지만,

일단 인간의 역할을 AI가 모두 대체한다고 생각하면 불안감이 커지기도 합니다.

'선택'과 '결정'은 어찌보면 인간이 삶을 살아가면서 하고 있고, 또 해야하는 필수적인 것들인데

이 자체를 AI가 다 해준다면 인간의 자율성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하는걸까요?

이런 걱정을 고스란히 이야기로 담은 <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 .

일단 책 제목부터가 저에게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책이 사라진 세계라니.. 완벽한 디스토피아라고 생각하게 되는 문구입니다.


빅스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눈들이 사람들의 역할을 모두 대신해줍니다.

양치도 도와주고,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도 전부 정해주죠.

말만 들으면 진~짜 편할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요?

내 의자와 상관없이 도와주는 눈이 빅스는 싫었어요.

눈은 사람을 도와주기만 하는게 아니라, 감시까지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불행한 건, 이런 느낌은 받는건 오로지 빅스뿐이었다는거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쥐를 따라 어느 낯선 곳으로 떨어지고 마는 빅스.

그 지하도시에는 있는 도서관에서 빅스는 읽고싶은 만큼 마음껏 책을 읽게 됩니다.

경험하지 못한 일들과 예술, 그리고 추상적인 것들도 모두 책을 통해 일깨워나가게 돼요.



타의적이지 않는 생활에 크게 깨달음을 얻은 빅스는 가족이 위기에 빠지면서 눈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칩니다.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건드리고 있는 눈들의 속박, 강요 속에서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빅스는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게 될까요.

<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에는

빅스가 살고있는 낯선 풍경의 도시의 모습,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태도와 눈의 움직임까지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더해져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아 지금처럼 가면 앞으로 이런 세계를 만나겠구나 하는 거였어요.

디지털기술이 점점 발달되어가고 있는 요즘,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어디서든 너무나도 간편하게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간혹 내가 굳이 '생각'이라는 걸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편리함을 좇다보니 점점 잃어가는 인간의 특색과 성향, 그리고 개개인의 다양한 사고.

빅스가 살고있는 무색무취의 세계가 당장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네요.

아이들이랑 같이 보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SF그림책, <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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