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보람 그림책 3
보람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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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계란후라이 주세요

보람 / 길벗어린이



가끔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신나게 놀고 난 후에 제가 이야기를 합니다.

"얘들아~ 방정리 해야지. 신나게 놀면 마무리까지 깨끗히 하자"

그럼 아이들은 열심히 방을 정리해요. 그리고 저에게 다 했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때 저는 "완벽해! 아주 깨끗해" 라고 칭찬하죠.

완벽함이란 정확히 뭘 뜻하는걸까요?

완벽하다의 사전적인 정의는 결함이 없이 완전하다라고 합니다.

즉, 어느 기준에서 모자람이 없다는 뜻이죠.

제가 "완벽해!"라고 했을 때 사용된 완벽하다라는 의미는

제가 생각한 기준에 도달해 방청소가 매우 깔끔하게 잘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완벽한 하루'라고 했을 때 어떤 하루가 떠오르시나요?

행복한 하루?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큰일없던 무탈한 하루?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하루? 하루의 끝 마무리가 최고였던 하루?

이 때의 완벽함이란 저마다의 기준이 너무나도 달라서 그 의미가 가지고 있는 범위가 굉장히 넓어집니다.

완벽함을 대해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아도서,

<완벽한 계란후라이 주세요> 아이들과 같이 재미있게 읽어봤어요.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이제 막 개업한 먀옹식당에서 요리사 먀옹은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로 후다닥 급히 뛰어갑니다.

그 사이 손님이 오면 어떡하냐며 가게에 있던 친구들은 불안해해요.

아, 그 걱정은 현실이 되고맙니다. 멍멍 손님이 와서는 "완벽한 계란후라이"를 주문하고는 쿨하게 가버려요.

"완벽한 계란 후라이가 대체 뭐지?"

먀옹 식당에 있던 친구들은 일단 주문을 받긴했는데 당황하기 시작해요.

다람쥐도, 호랑이도, 토끼도 모두 골똘히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완벽함의 기준에 맞는 저마다의 완벽한 계란후라이를 이야기해봐요.

호랑이는 덩치에 맞게 큰 계란후라이, 개미친구는 아주 조그마한 계란후라이를 떠올리죠.





흠, 어쩌면 모양이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세모, 네모, 별모양, 물고기 모양, 투명 후라이 등등.

첫째는 "나는 투명 후라이가 좋겠어요. 눈에 안보이면 먹어도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을거야" 하더라구요.

계란을 별로 좋아하지않기 때문에 투명 후라이를 보더니 이게 본인에겐 제일 완벽한 계란후라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계란이라면 매일매일 먹어도 질리지않는다는 둘째는 무조건 큰 계란후라이가 좋다고 하네요.

거기에 하트모양이면 더 좋겠다고 하니, 두 아이가 생각하는 완벽한 계란후라이는 너무나도 상반됩니다.

크기, 모양, 익힘의 정도, 가격 기준에 따라 계속해서 달라지는 완벽한 계란후라이.

더 나아가 계란 자체의 완벽함에 대해 다시 논하게 됩니다.

진한 색과 연한색, 통통한 계란과 홀쭉한 계란, 어쩌면 완벽한 닭이 낳은 계란?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에 따라 익혀지는 정도가 매우 중요할지도 몰라요.

아이들은 구워지고있는 계란후라이 그림을 하나하나 보더니

마지막 다 타버린 후라이를 보고서는 곰팡이후라이라면서 둘이서 재미있어하더라구요.




완벽함을 찾아 계속계속 만들어나갑니다.

이 장면에서 또 한번 아이들은 반응이 엇갈렸어요.

첫째는 "이거 다 누가 먹어요? 너가 다 먹으면 되겠다 좋아하니까"라고 하니

둘째는 "와 맛있겠다 난 저 제일 큰 계란후라이가 좋아요"하면서 귀엽게 먹는 시늉을 해보였어요.

이런저런 계란후라이를 만들어가는 사이, 멍멍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찾으러 왔습니다.

도대체 완벽한 계란후라이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이들이 다 읽고나더니 재미있다고 한번 더 읽자고 해서 다시 또 읽었습니다.

완벽하다는 건 뭐라고 생각해? 라고 물어보니 첫째아이가 "잘 만들어진 거예요. 내 마음에 들게"

레고를 끝까지 완성했을 때, 아이는 완벽하다라는 말을 가끔 쓰는데 아마 이런 상황을 떠올린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두 아이는 완벽한 계란후라이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지만 그걸 인정해주고 있어요.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질 수는 없기에 서로에 대한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도 배워갑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책이 말하고자하는 의미가 잘 전달이 된 것 같아서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기발하고 재치있는 이야기가 담긴 유쾌한 유아그림책, 완벽한 계란후라이 주세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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