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동시
박혜선 지음, 김지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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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동시

박혜선 / 뜨인돌어린이



저는 집에서 아이들이랑 책읽는 시간이 되면 여러 종류의 책을 읽는데 그 중 동시도 가끔 읽고 있어요.

처음 동시를 들려줬을 때 아주 낯설어하던 7살 첫째는

지금은 먼저 책을 가져와서 같이 동시읽자고 할만큼 동시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읽어도 신선하고 센스가 돋보이는 동시들이 참 많더라구요.

유쾌한 동시들을 보면 또 읽자 또 읽자 하면서 반복해서 읽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이 마음에 드는 동시를 직접 읽어주겠다며 큰소리로 또박또박 읽어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한 글자 동시는 정말 재미있는 발상으로 만들어진 동시집이예요.

한 글자의 낱말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보고 서로의 이야기 나눈 후, 독후활동도 할 수 있는 매우 알찬 동시집입니다.

여러 동시가 가득한 한 글자 동시집을 받아든 첫째는

엄청난 관심을 보이며 목록부터 쭉 훑은 뒤에 일단 처음에 나오는 동시를 읽어봤어요.



'가'라는 글자는 어떤 표현들을 담고 있을까요?

<가>라고 하는 동시에서 '가'는 '어디 가?'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귀여운 그림이 이 동시의 이해를 돕고 있어요.

"이것도 가고 이것도 가네! 같은 가야! 똑같이 생겼어!! " 하면서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듯

'어디 가?'의 가와 '가방'의 '가를 손가락으로 찍으며 저와 오빠에게 알려주는 귀여운 둘째 덕에 한번 웃었어요.

이 동시를 한번 읽고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에 담겨진 의미와 느낌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어려워하길래 제가 먼저 떠오르는 생각을 이야기해봤어요.

가! 라고 하면, 잔뜩 화가 나 오빠에게 가! 하고

가? 라고 하면, 가라고 했다고 진짜 가서 눈물을 글썽이며 말하는 둘째가 떠오른다고 장난을 쳤죠.

그랬더니 아이는 가! 라는 말이 화가 나서 하는 말이 아니라며 자기는 심술쟁이가 아니라네요.

저와 동생의 대화를 듣더니 가. 는 유치원에 가요~ 라고 말하는 첫째아이.

가~는 나 갈테니까 너도 가~라는 의미가 떠오른다고 합니다.

같은 글자 '가'에서도 비슷한 수많은 표현을 만들어 낼 수 있고,

감정을 담아 말하면 제각각 완벽히 다른 의미가 되니 재미있는 것 같아요.



<좀>이라는 동시입니다.

불안한 느낌에 전 이 동시를 넘어가려고 했는데 한결이가 두줄 딱 읽더니 이거 같이 읽자고 해서..

읽는 동안 한결이가 옆에서 키득키득 웃더라구요.

그러더니 다 읽고 하는 말이

"엄마도 좀 있다가 해줄게, 좀 조용히 해, 좀만 더 먹어, 좀만 참아봐, 정리 좀 해 이러잖아요ㅎㅎ "

"엄마가 그렇게나 좀을 많이 썼어? 이래서 이 동시는 넘어가려고했는데~ 하하 미안해 앞으로 줄여볼게" 했더니

연신 공격을 계속 해오네요. 둘째아이도 합세하는데 당해낼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이 동시는 아이들이 자주 읽자할 것 같아요. 나름 반성의 시간이 되는 <좀> 동시 읽기였습니다.



<길>에서는 눈길, 발길, 손길 여러 길이 나오고

<딱>에서는 마음이 통해 딱! 마음이 어긋나면 삐딱!,

<똥>에서는 별과 별 사이에 있는 별이 눈 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라>는 <좀>과 비슷해요. 이거해라 저거해라 ~ 잔소리꾼 엄마를 다시 한번 만날 수 있습니다.

<벽>에서는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마음의 벽애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동시였어요.

친구들의 한마디에 상처를 주고받고

그리고 그 속에서 나름의 면역력이 생겨 이해하고 바꿔가며 내면에 단단해집니다.

그 과정을 배워가고있는 동시라고나 할까요.

내 아이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이 동시 속의 친구를 응원했어요.

<한 글자 동시>는 1장부터 4장까지 한 글자 제목의 총 40편 동시가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시들을 읽고나면 뒤에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와요.

동시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읽었던 동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도 가능합니다.

또 동시를 읽어보는 페이지도 있어서 감정을 실어 한 글자 동시를 읽어볼 수도 있어요.

그림그리기 활동도 있고, 빈 칸의 동시를 자신의 생각대로 메꿔보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글자 찾기 활동을 같이 했는데, 글자를 모르는 둘째도 똑같이 생긴 글자를 찾는거라 잘 찾아내더라구요.

<뜨인돌어린이> 출판으로 똑똑 마음입니다, 내 마음에 사랑이 다닥다닥, 똑똑 평화입니다 등 좋은 동시책이 참 많더라구요.

< 한 글자 동시>만큼이나 재미있어 보여서

동시를 좋아하는 첫째, 동시에 익숙해져가는 둘째와 다음에 한번 찾아서 읽어보려합니다.

<한 글자 동시>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같이 이야기해보는 데 너무 좋았어요.

재미있는 동시를 읽고 그 마무리활동까지 가능한 동시집.

아이들이 동시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서 활용하기 참 좋은 것 같아요.






뜨인돌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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