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너의 기억이
이정하 지음, 김기환.한정선 사진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그대로 "불쑥 너의 기억이 " 떠오르는 책! 

사람은 추억으로 먹고 산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음으로서 한때 사랑으로 가슴아파했던 아주 순수한 시절이 떠올랐다. 

숨도 제대로 못 쉴정도로 온세상이 전부 절망으로 가득 찼던 시절... 

본문 196페이지 중 

손톱을 깍으며
 
 
쓸데없는 것일수록 빨리 자라나는가.
어느새 길게 자란 손톱을 깍으며 나는 또 당신을 생각했다.
어쩌면 당신은, 웃자란 손톱처럼 내 사랑을 불편해 했던 것은 아닐까.
꼭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당신에게 내 사랑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넘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닌가 보다.
화분에 너무 물을 많이 줘도 그 화초가 말라 죽듯 때로
지나친 사랑은상대를 버겁게 하는 모양이다.
사랑하는 그대, 내 사랑도 이 손톱처럼 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은
아직 나는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퍼낼수록 더욱 차오르는, 짓눌러봤자 외려 더 철철 넘쳐나는 이 감당할 길 없는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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