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을래, 고양이 미이처럼
esk 지음, 전경아 옮김 / 대원앤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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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원앤북 서평단으로서 만나게 된 고양이 미이🐱
처음엔 위로의 말을 약간 담은 단순한 만화책인 줄 알았는데 만화 형식이지만 고양이 미이를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표지의 "애쓰지 않아도 돼."라는 제목이 꼭 완벽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나에게 던지는 말 같았다.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를 넘기면 목차, 고양이 미이와 주변 고양이들의 관계도로 시작한다.

5개로 나눠진 타이틀.
소제목부터 이 책을 통해 당신을 반드시 위로해주고 말겠다는 작가의 포부가 보여졌다.

읽어나가면서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맘에 와닿았다. 완독 후 들었던 생각 중 2가지만 간단하게 꼽아본다.

첫째,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어떠한 기준이 되는 보통은 누가 정하며 정하는 기준은 누구인 지를 묻는 미이를 통해 내가 아닌 남의 기준에 따르며 알게 모르게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대부분은 이러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며 같은 선택지를 고르는 경우가 생각해보면 상당하다.

둘째, 우리들은 생각보다 남의 시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떳떳하고 내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면 그것만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남들의 기준인 보통에, 남들의 시선에 날 끼워맞추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을 잃게 되고 삶에 대한 회의가 반복된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잘못된 건 아닐까 내가 날 의심하고 타인에게 의지하게 되면 내 인생의 주인공이 아닌 남의 인생의 조연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구로가 미이와 길을 가던 중 어떤 고양이에게 '꺼져'라는 말을 듣고 크게 분노했는데 미이가 '쟤가 널 싫어할 자유가 있고, 너도 쟬 싫어할 자유가 있다. 그리고 꼭 모두에게 사랑받아야 할까? 내가 널 좋아하는데.'라고 말한다.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 스스로를 어떤 틀에 맞출 필요 없으며 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만 생각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날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관심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아예 나에게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 하게 차단하는 것이다.

사실 서평단을 신청하고 내심 걱정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학업때문에 좋아하던 책을 놓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1년에 책을 한 권 읽을까 말까 하기 때문이다.
책을 펼치니 알록달록한 색감에 눈이 즐거웠고 귀여운 캐릭터들의 위로를 받다보니 금방 완독했다.
긴 줄글이 아니라서 빠르면 30분, 천천히 읽어도 한시간이면 완독할 수 있을 정도다.
필자는 자기 전에 읽고 행복한 마음으로 푹 자는 것을 추천한다.
힘든 시기, 힘든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읽기 좋은, 하지만 큰 위로가 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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