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실수하며 터득한 유학 생활 영어 회화
김찬혁 / 유페이퍼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를 공부하고 외국인을 대할 때 가장 난감한 순간은 교과서에서 배운 문장과 실제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표현이 다를 때다. 


  분명 인사는 Hi, Hello 정도만 배웠는데 원어민이 What's up? 이라며 인사를 하면 순간적으로 '어?' 싶으며 잠시나마 멈칫하기 마련이다. 


『실수하며 터득한 유학생활 영어회화』는 저자 김찬혁 님께서 직접 유학생활을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영어 표현들을 예문과 함께 정리한 책이다. 수능 공부마냥 단순한 표현 암기가 아니라, 실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실수하기 쉬운 표현들을 다룬다. 


  인사를 나누는 방법부터 정중하게 부탁하거나 거절하는 표현까지, 교과서에서는 배우기 힘든 자연스러운 회화 패턴들이 가득하다. 특히 ‘What’s up?’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자신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How are you?’처럼 해석하지만, 실제 원어민들의 사용 방식은 미묘하게 다르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중요한 차이점을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What's up? : 인사를 자연스럽게 받기

Not much. What’s up with you? : 별일 없어. 넌 어때?

Same old, same old. : 그날이 그날이지 뭐. 


  두 번째 장에서는 카페에서 주문하기, 병원 예약하기, 집을 구하는 상황처럼 실제 생활에서 유용한 표현들이 정리되어 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자주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실용적인 표현들인데, 이 책은 이러한 상황별 표현을 정리하여 학습자가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나 상대방의 호칭이 애매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과 주로 부르는 방법에 대한 설명 부분이 매우 유용했다. 


What can I call you? :제가 어떻게 불러 드리면 될까요?

Kim: Oh, you can call me Mr. Kim. : 미스터 Kim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인턴 생활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비즈니스 영어 표현들을 소개한다. 


  직장 생활에서는 단순한 회화 능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는 방법, 상사의 승인을 요청하는 표현, 회의 중 의견을 말하는 방식 등, 실무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어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Can you help me out? : 나 좀 도와 줄 수 있어요?

No, I'm afraid my hands are tied. : 아뇨,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죄송해요. 


  마지막 장에서는 영어를 더욱 자연스럽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관용 표현들이 소개된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을 넘어, 실제 회화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bite the bullet’이라는 표현은 ‘어려운 상황을 견디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단순한 직역이 아니라 문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설명해 줌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단순한 영어 표현 모음집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유학생활을 하며 부딪히고 깨달은 경험들이 녹아 있어, 학습자가 마치 현장에서 배우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각 표현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예문과 함께 설명해 주어,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습득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표현을 사용해도 될까?”라는 불안감이 들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잘못된 표현을 사용해서 민망했던 경험, 어색한 표현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순간들까지, 저자의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책은 단순한 학습서가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녹아들 수 있는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외국인과의 대화를 더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식물인간
현영강 지음 / 부크크(bookk)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기성'은 생각 정리차 바다를 보려 오른 열차에서 '가현'을 만나게 되고, 둘 사이에 낯설고 미묘한 관계가 이뤄지며 함께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부유한 집안의 딸인 '가현'이 진실을 찾고자 하는 발걸음 곁에 기성이 보디가드로써 함께하게 되고, 그 둘은 판도라의 상자를 조금씩 열어나간다. 


작가 특유의 빠른 진행과, 그런데도 넉넉한 분량이 세세한 구성과 상황을 무척 잘 짜놓았다는 감탄이 나오게 만든다. 


덩달아 아무런 강조가 없지만 머릿속에 박히게 되는 상징적인 키워드들이 이야기를 읽으며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데,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그것들이 의미하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순간은 등골에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분량을 늘리려고 일부러 이렇게 멀어지게 썼나 싶은 글들을 자주 접하는데 이 소설은 오히려 정신없이 빠른 전개에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야기를 읽어 나가게 된다. 


---------- 

새로이 태어나야 했다. 숨이 쉬어지지 않는 나약한 목은 떼어 내고, 하늘을 날 수 없는 가냘픈 날개 따위는 찢어발기면서.

---------- 


추리 소설로써의 재미는 물론 이 외에 등장인물들이 품은 서사와 인물들의 대화 중에 느껴지는 삶과 인간관계에 대한 말들이 날카롭게 가슴에 박힌다.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는 소설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욕망이, 이상이 확실히 드러나며 거칠게 부딪치는 소설이다. 


기묘하게 뒤틀려있는 인물들의 가치관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격렬하게 부딪치는 순간들에서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선뜻 누가 옳은지, 누구의 생각이 정의로운지 해답을 내리지 못하고 그들의 부딪침에서 글을 읽는 이 또한 함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게 된다.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가치관들이 부딪치는 모습은 너무나 자극적인 소재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과 겹쳐 보이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과연 당신이라면,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지 확실히 답을 내릴 수 있을까?


답답함이 없고, 머리를 쓰면서 읽게 되면서도 정신없이 빠져들 수 있는 소설을 찾을 때 추천하고 싶은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반한 마을
현영강 지음 / 부크크(bookk)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스토피아를 그린 명작 소설 [멋진 신세계]와 [1984]를 떠올리게 되는 소설이었다. 


소설은 철저히 계급주의로 돌아가는 '시티'와 그 시티에서, 주로 가장 낮은 곳인 F-58 구역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들이 만든 평등주의를 띈 '마을' 두 곳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계급제 사회와 철저하게 규율화 된 시스템, 그리고 그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과 짊어져야 하는 것들을 극단적으로 명확히 보여주는 만큼 과연 나는 어느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을 원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야기에는 정말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시티의 불합리함, 모순에 실증이나 마을로 도망친 사람들, 그 마을 속에서도 '안전을 위해선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권력을 거머쥐는 사람들, 그리고 각자의 이유로 다시 시티로 돌아가는 사람들까지. 


많은 인물이 나오는 만큼 그들의 세밀한 성격 묘사와 각자의 욕구, 바램, 가치관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인간관계 속 이야기들은 한 권의 책으로도 수많은 인간 군상을 만나며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까지 했다. 


---------- 

뭐가 있을지도 모르는 장벽 위, 무엇이 있을지 확실한 장벽 아래, 제리 씨는 어느 쪽이 더 위험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세밀하게 설계된 여러 인물이 등장해 부딪치고, 각자의 이상을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인 만큼 이야기 속에 담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고민은 어떤 사람이라도 하나쯤은 건질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질이 좋았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로서도 여러 인물을 기억하려 메모하면서 잘 읽도록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후에 전개되는 여러 갈등과 고민을 보며 이만한 즐거움을 위해서는 절대 아깝지 않은 노력이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질서'일까, 누군가의 편의를 위한, 착취의 결과물인 '복종'일까? 


478페이지란 험악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 분량이 오히려 오랫동안, 진득하게 즐길 수 있어 고맙게 느껴지는 몇 안 되는 장편 소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험주의자 - 세상과 나를 새롭게 바라보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최근 정치적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문제는 '진실'의 부재다. 



 사람들은 저마다 보고 싶은 이야기만 보려 하고, 언론과 개인 채널들, 알고리즘까지 이 점을 노려 진실을 왜곡하고 숨기며 사람들을 진실에서 멀어지게 하고 인지 편향을 부추긴다. 


 굳이 이슈, 사건·사고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진실에서 멀어지게 되는 일은 흔하다. 


---------- 

많은 사람이 걷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걷기 때문에 살펴보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걷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걷기 때문에 질문하지 않는다.

---------- 



 단편적으로, 진로 문제만 보더라도 나는 주위 환경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회사에 취직해야 한다'는 한 가지 길이 옳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그렇고, 체계화된 시스템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아직 경험한 적 없는 '취직'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덜 불안한 선택지는 남들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살고 있지도 않다.

 취업에서는 손을 아예 놓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프리랜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어느새 4년 차에 접어든 서평 프리랜서의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으로 얻은 것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느니 내 직감대로,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낫다는 것이다. 



 물론 기억은 왜곡되고, 독불장군처럼 모든 말을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만든다.

 위대한 CEO와 주위 직원들이 모두 싫어하는 상사의 공통점은 신념에 대한 고집이 세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하지만 평범하게 타인을 위한 삶, 타인들이 바라는 삶, 그리고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경험을 쌓고,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타인의 정답이 나 자신에게도 반드시 답이라는 법은 없으니 말이다. 



 이렇듯 필요하지만, 또 편협해지고 틀릴 수 있다는 경험에 대한 윤슬 작가의 생각은 매우 효과적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은 스펀지이며, 무수한 경험을 물로써 여긴다.

 상상 이상의 물을 흡수할 수 있지만, 빨아들이는 데 한계가 있어 언제든 다시 짜내고 흡수할 수 있는 그런 스펀지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그것은 스펀지에 흡수된 물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언제든 자신의 경험이 틀릴 수 있고, 다시 깨끗한 경험을 흡수하기 위해 이전의 경험을 짜내버릴 준비가 된 자세는 사람dl 썩어버리지 않도록 지켜줄 것이다. 


----------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험을 선택하라.

 멈추는 것도 필요하고 휴식도 필요하다.

 물을 흡수하듯 내면을 채우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물기를 짜내듯 여백을 만드는 경험도 필요하다.

---------- 


책은 작가의 가치관을 반영한 것 처럼 경험과 삶에 대한 간결한 글귀와, 글귀를 더 인상 깊게 만드는 배경이 독자를 반긴다.

숨 막힐 듯 꽉 찬 책이 부담스럽거나, 힐링과 자기 계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미라클 - 평범하게 살고 있던 내게 어느 날 갑자기 믿을 수 없는 능력이 생겼다
김찬혁 / 심플릿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여느 남자아이들이 그랬듯 나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사람들을 위해, 악인들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동경했다. 남에겐 없는 특별한 능력과 '선', '정의'와 같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생판 처음 보는 이들을 위해 몸을 던져 상처를 입더라도 싸우고, 이겨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었다.

현실처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둘 모두를 갖추기도 한 여러 이야기를 읽으며 절대적인 선과 악에 대한 생각은 흐려졌지만, 여전히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과 신념과 의지를 세워나가는 모습에 대한 선망은 여전히 남아있을 정도로 어릴 적의 재미있었을 뿐인 기억은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새겨놓았다.

이번 소설 '미라클'은 유치하다거나 그런 꿈을 꿀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미뤄놓았던 순수한 바램, 이상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현대 판타지 소설이다. 


---------- 

본인들이 가진 고유한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그 능력의 가치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바꿔선 안되는 것들이지.

---------- 


주인공 '영도'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따라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고, 자신만이 가진 능력으로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동료를 얻어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는 벽도 거뜬히 넘는다. 이상을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함으로써 단순히 자신의 이상을 좇는 일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버티고 고민하며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별다른 것 없이 닥치는 일처럼 느껴졌다.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은 아마 어린 시절부터 경쟁과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며 허무맹랑하다고 여겨지는 꿈을 이미 버렸거나, 아직 간직하고 있더라도 책장 구석의 앨범처럼 다시 열어보지 않을 기억 저편에 박아놓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삶에 활력을, 행복감을, 마르지 않는 성취감을 주는 것이 그 꿈이다. 정의로운 사람,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싸움 없이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상은 매일 일하며 돈 버는 삶 앞에선 너무도 허무맹랑하고 유치한 이야기지만 매일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천이었지 않을까.

소설 [미라클]은 그런 현실에서 잊히기 쉬운 이상이 담긴, 소중한 걸 떠올릴 수 있을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