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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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을이 오니까 점점 더 외롭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것같습니다.

(정확히는 가을이 와서 외롭다기 보다

해가짧아지고 추워지니 스산해서

인 것 같습니다)

'군중속의 고독'처럼

사실은 누군가보면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있는데

왜 외롭냐고

반문할테지만

이유도 모르는 외로움은 가끔 우리를 슬프게하는것같아요.

코로나19 이전에도

혼밥이나 혼술, 혼영 같은 단어들이

있었지만

지난 2년동안 우리는 참 많은 것이 변했어요.

더 이상 고독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도

존재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저도 자가격리를 한번 겪었는데

정말 사람이 할짓이 못되더라구요.

내가 나가기 싫어 집에 있는것과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은

두렵고 무서웠었거든요.


외로운 신체는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외롭지 않는 신체보다 빨리 증가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순식간에 오르며,

만성적으로 외로운 몸은

장기간에 걸쳐

편도체가 '위험'신호를 훨씬, 오래 보낸다.


외로운 신체는 심각한 질병에도 취약해서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은 29퍼센트,

뇌졸증에 걸릴 확률은 32퍼센트,

임상적 치매로 진단될 확률은 64퍼센트나

높다고 합니다.


제가 대학원때 어느 교수님 조교를 했었는데,

어느날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수업에 도통 나오지 않은 학생이 있었는데

결국 자퇴를 했더라.

알고보니 자취를 하고 있었고,

혼술을 지속하다 결국 알콜중독까지 와서

결국 자퇴를 하고 고향에 내려갔다."

이 일은 저에게도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외로움'이란 나의 정신과 건강까지

헤친다는 것이 바로 내 주위에도 있었으니까요.

외로운 시대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생각도 못한 전염병의 창궐,

sns의 발달로 인한 고립,

자본주의로 인한 격차 등

점점 외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눔'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공동체'라는 절대선을 통해서

주위사람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수 있습니다.

결국 혼밥이나 혼영이라는 단어도

우리가 만들어낸 것처럼,

'외로움'이라는 것도 최소한도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혹시나 나만 외로운지 궁금하시다면,

이 외롭고 고독한 세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다면

'고립의 시대'를 읽어보시는 것도

통찰력을 기르시는데 도움이 되실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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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 - 공직자를 위한 말하기와 글쓰기
박창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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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무원'을 겨냥해서 쓴 책이지만

내용을 보면

일반인들도 글을 쓸때 어떤 글을 써야하나 라는

기준을 잘 제시해주고있습니다.



박창식 작가는

기자 생활, 공직자, 언론학자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글쓰기> 작가인 강원국 작가가

강력추천한 책이기도 합니다 :)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과 다짐을 세 가지 정도 했는데,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


1.디지털시대 말글쓰기

글을 쓰면서 눈여겨 볼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자 시대에는 이야기 꾼 앞에 모여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

자기 위치에서 글을 읽음오러써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글을 써내는 저자가 지식 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권위를 갖게 된다.

이제는, 문자 시대에 분리됐던 말하기와 글쓰기가

다지털 시대에 다시 결합됐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소통하면서 글말이 아니고 이모티콘으로 몸짓, 손짓을 함께 표현한다.

이제는 문자를 넘어선

내 표현을 문자에 녹인 새로운 시대가 됐습니다.

:), :(, ^^ 뭐 이런 표현 모두

기존 글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던 이모티콘이죠.

글로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해가 생기기도 쉽고,

이 오해를 오프라인에서 풀기도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에 쓴 글에 대해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은

오해로 인해 악성댓글을 받는경우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2.스몰토크
스몰토크란 한국에는 없는 단어였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사교 행사를즐기는 커뮤니케이션 문화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한국 국어사전에서는 없는 단어라고 하네요.



스몰토크의 예시로는

날씨, 스포츠, 취미, 드라마 등을 말할 수 있겠네요. ㅎㅎ

조금 딱딱한 자리에서 분위기 환기용으로

제시하는 날씨이야기를 상상하시면 쉽겠습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피하는 것이 좋다.

어설프게 건드렸다가 견해 차이만 드러내고 상처를 만들기 쉬워진다.

누구나 재테크에 관심을 가질 무렵에는 좋은 소재였지만,

아파트 가격이 폭등해 아파트로 돈을 번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자산 격차가 커진 다음부터는 가벼운 화제로 다루기 어려워졌다.

바로 이점에서 저는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재테크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지만

우리는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가 000제태크를 소개하면서

'아직도 안하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류의

얘기를 한다면

이 또한 아무리 가벼운 이야기라도

상처받는 사람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3.사과하기

마지막으로는 '사과하기'입니다.

우리는 사과를 지고 들어가는것,

잘못했을때 남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과거에 사과는 약자나 패배자가 비굴하게 굴복할 때 사용하는 언어였다.

권력자들은 사과하기를 극력 회피했다.

권력자는 사과하면 권위와 지도력이 훼손당한다고 여겼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 사과는 약자나 패배자가 쓰는 언어가 아니다.

지도자와 승자의 언어다.

왜 그럴까?

사과는 강력한 갈등 조정의 수단이 될 수 있다.

갈등을 잘 조정하는 사람이 바로 지도자와 승자 아니겠는가.

오..

이런 시각 정말 신선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시각입니다.

사과하는것이 자존심 상하는게 아니라니!

앞으로는

갈등상황이 생길때마다

먼저 사과해서 승자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ㅎㅎㅎㅎ

이처럼

'일 잘하는 공무원은 문장부터 다릅니다'​는

공직자를 위한 글쓰기라고 하지만

사실은 공공기관(공공언어)부터

쉬운, 오해없는 글을 쓰자라는 취지의 책입니다.



때문에

1. 타인을 향한 말과 글의 시작,

2. 상황에 맞는 말하기의 힘,

3. 글쓰기, 일 잘하는 공직자의 무기.

4.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공공언어 쓰기 라는 주제로

10대부터 80대까지를

아우르는 책이고,

사회적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나의 말이나 글로

누군가가 불편하다고 생각하신적은 없으신가요?



누군가는 제글을 보고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제가 제 손을 통해

태어난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함께 지향해 나갈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상으로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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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아이와 바다에 - 몇 번이고 소중한 추억이 되어 줄 강릉 여행
김은현.황주성.이서 지음 / 어떤책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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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을에 만난' 여름바다책'을

서평해보려고 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님이

강릉출신이신거 아셨나요?

그래서 그 유명한

주문진의 장면이 강릉에서 촬영되었다는 ^^

저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보통 '여행'책이라고 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반질반질한 상당한 두께의 책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네, 맞아요 그 책이요 ㅎㅎ

해외여행 가기 전에 꼭 사서보는 그 노란 책!!)

그런데 이 책은

여행책이면서도 실제로 강릉에 사는 분들이

쓰신 책이라 지역주민이 소개하는

찐 관광지를 볼 수 있습니다 ㅎㅎ



또 이렇게 캠핑 꿀팁이라던가

양양에서 강릉의 바다, 목장, 기타 아이와 함께 할 만한 체험등을

안내해줘서

저는 벌써 내년 휴가 계획을 짰습니다 ㅎㅎ

3년전에 강릉에 한번 여름휴가를 놀러간적이 있는데

기억나는 것이라곤

주문진과 버드나무...(술,..조하..)



흠흠 그래서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인터넷에는 없는 정보를 토대로

제 2022년 계획을 짰어요!

초당 순두부가 너무 유명하지 않나요?

근데 저는 강릉갔을때

아무 곳이나 블로그 찾아서 갔었는데

맛이 없었어요.....(주룩)

정말 아쉬운건

그 지역에 '아는사람'이 있으면

그 여행은 정말 마음 놓고 든든히 갈텐데!

라는 생각을 늘 하곤 합니다.



초행길의 재미도 있지만

찐 지역주민들만 아는 맛집이나

숨겨진 관광명소나

사람없는 바다or산or계곡은

그 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성립이 되지 않는 거잖아요 ㅠㅠ



그래서 이 책은

나의 '아는사람'이

소개해주는 찐 강릉 책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다 읽고나니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전국 지역을 다 출판해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그만큼 내용 퀄이 좋답니다 ㅎㅎ

물론 관광책의 특성상

몇년이 지나면 정확도가 떨어지겠지만

전자책으로 출판해서

매년 수정 작업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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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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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은 동화 좋아하시나요?

동화가 너무 시시하다면

'실상은 그랬다'라는 잔혹동화는요?

제가 청소년기에 알고 보니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라

백설 공주의 친엄마가 어쩌구

인어공주의 누구가 어쩌구

헨젤과 그레텔이 어쩌구 하는 동화를 많이 봤습니다 ㅎㅎ

특히 저는 추리소설을 아주 좋아합니다.

또는 김전일이라는 만화책도 광팬이구요 ㅎㅎ(전집 소장)

(이제는 코난은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져서 못 보겠습니다 -_-)

그래서 오늘 포스팅할 책은

잔혹동화보다는 기존 동화를 기반으로 한 순한 추리소설입니다.

작가는 '찬호께이'라는 홍콩의 추리소설가인데,

특이하게도 홍콩 중문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과학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플롯 설정이

딱 맞아떨어지는 쾌감이 있었습니다.

엉성한 추리소설을 보면

떡밥을 흘려놓고도 나중에 회수하지 않아

독자로서 찝찝한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의 경우는 모든 떡밥을 회수하면서 일이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아주 통쾌하게 소설을 즐기면 됩니다. ^^

제목은 보시다시피 '마술피리'입니다.

이 단어를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피리 부는 사나이>를 떠오르게 됩니다.

작가는 16세기 유럽을 '인류 문명의 시작점이자 사람들이 미신에서 벗어나 이성을 추구해 추리가 성립되는 시대'라고 여겨 16세기를 배경으로 했다고 후기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즉 그 시대 사람들이 동요하며 휘둘렸을 법한,

마녀사냥, 마녀재판, 용, 기사, 아서왕, 마술, 마물 등이

사람들 입에서 계속해서 오르내리지만

우리의 주인공인 호프만 박사는 꿋꿋하게 진실을 밝혀내고 맙니다.

또한 14세기에 시작된 르네상스가 성숙해졌고,

16세기 일어난 종교개혁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되려고 하는 시대이고,

인쇄술의 보급으로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전파되었으며

갈릴레오나 케플러, 데카르트 등의 인물로 인해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보기 때문에

작가는 이 시대를 골랐다고 합니다.

"어쨌든 16세기 말을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는 플롯에서 추리가 통하고 진실에 대한 갈망이 절실해져야 우리의 주인공인 호프만 선생이 유용해질 수 있어서였다."


추리소설의 특성상

과도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은 말씀을 못 드리지만,

장담하는 한 가지는 '매우 똑똑한 책이다'라는 것입니다.

또한 현실 고증이 잘 되어 있고

그 당시 판사였던 귀족과 성직자의 관계,

영국과 프랑스, 독일과의 관계 등을 잘 서술하고 있어서

약간은 세계사 공부의 느낌도 났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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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마음을 묻다 -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색하는 7가지 철학 수업
김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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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네비게이션이나 엘리베이터는 여성의 목소리를 갖는가?


처음 이 책을 보고 든 생각이다. 물론 오래전부터 의문을 가지긴 했다. 왜, 여성의 목소리를 선호할까?

그 해답을 이제는 알지만 성역할에 따라 심지어 인공지능 조차도(!) 여성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것에 불만이라는 것을 가졌었더랬다.

구글의 인공지능 번역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 터키어는 3인칭 대명사의 성별이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성별과 무관한 주어를 사용하여 남녀 구별 없이 모두 '그 사람은 의사다, 그 사람은 베이비시터다'라고 표기한다.

그런데 터키어의 이문장을 영어로 번역할 때, 구글 번역기는 '그 남자는 의사다, 그 여자는 베이비시터다'라고 번역하였다. 이것도 놀라운데 심지어 영어의 '그 여자는 의사다, 그 남자는 베이비시터다'라는 문장을 터키어로 번역한 후 다시 영어로 번역하자,

다시 '그 남자는 의사다, 그 여자는 베이비시터다'라고 번역되었다. 번역을 거치면서 인공지능은 여자 의사의 성을 남성으로, 남자 베이비시터의 성을 여성으로 다시 뒤바꾼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이 간호사나 돌보미 역할은 여성성으로, 의사나 법조인 등 전문직이나 권위적 지위의 역할은 남성성으로 규정하는 사회의 젠더 규범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p.167-168)

 

과연 인공지능은 공정할까?

결론은 NO다.

인공지능이 편향성을 가지는 원인과 방식은 다양하지만 결국 기계학습의 구조적 문제로 사회적 편견이 입력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짤 때 들어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입력 자료가 되는 빅데터는 사회의 규범과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구성원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사회의 문화 가치를 비롯하여 각종 편견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알고리즘 자체가 편향적이거나 불공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게 된다.

이러한 편견은 인공지능의 자기합습에서도 나올 수 있다.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의 경우에도 사회의 고정관념과 젠더 편견을 모방하고, 학습하는 경향이 있다. 성차별이나 인종차별을 담은 정보와 데이터가 주입되거나 그것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이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p.178-179)

그래도, 그래도 인간보다는 인공지능이 더 공정하지 않겠어?

우리는 기계는 사람과 달리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냉정하지만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인간보다 기계의 결정이 더 공정할까?

인공지능 편향성은 공정성의 문제와 직결된다. 위의 구글 사례처럼, 가부장 문화에서 남성 고유의 직업이라고 여겨지는 곳에 여성이 응시할 경우 인공지능은 부적합 자격으로 평가하거나 낮은 면접 점수를 주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성범죄 재판에서 성 편견을 가진 인공지능 판사는 여성 피해자에게 공정한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유색인종에 대해 잠재적인 범죄자라는 편견을 가진 인공지능 판사 역시 유색인종에 대해 불리한 판결을 하게 될 것이다.

또는 경제적 계급에 대한 편견을 가진 인공지능 면접관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낮은 점수를 부여하거나 빈부 격차에 따라 불공정하게 점수를 배분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p.180)

자, 이래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공정한가?

결국 이러한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자료 수집 단계에서부터 데이터 풀의 편향, 데이터 해석의 편향, 데이터 분석에서 인공지능 설계자의 편향을 점검하여야 한다. 물론 시간적 경제적 소요가 되겠으나 요즘같은 시기에 구글 사례같은 사건이 터진다면 이는 기업에게 큰 리스크로 돌아오게 된다. 인공지능 개발을 포기하거나, 사회적 편향을 없애 성, 인종, 경제, 종교 등의 편향을 최대한 소거할 수 밖에.

요즘 세상은 사람들이 너무나 똑똑하다. 경제 기사를 봐도 요즘 MZ 세대들은 ESG경영(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경영을 의미하는 단어)을 가진 기업에 소신있게 투자하고 있는 등 자본보다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문제가 될 만한 사항을 철학적인 관점에서 풀어 주신 저자에게 감사드리고, 문과지만 철학은 법척학밖에 들은 적없는 나는 겨우겨우 이해했다는점^^;;;

내가 관심 있는 분야라 제7장 인공지능은 젠더 정체성을 갖는가 라는 것만 살펴봤지만 이 책은 인공지능의 생명, 개성, 지능, 예술, 감성, 사랑, 놀이 등 전반적으로 우리 인간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우리와 구분되는지를 촘촘히 잘 펼쳐준다.

좀 더 궁금하신 분은 한겨례 출판의 '인공지능, 마음을 묻다'를 읽으시길 바란다.

-한겨례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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