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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식단 -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비밀
이영훈 지음 / 북드림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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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을 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 (나도 그렇고 남편도)
비타민C, 마그네슘, 멀티비타민 등등 도 챙겨먹어보고,
달리기도 시작했다가, ABC쥬스도 사먹어 보고,..
코로나19로 인해 몸은 계속 무거워지고 지쳐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해도 피로감이 지속 되던 즈음...
올해 초부터 가까운 가족의 건강되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연한 기회(?)로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서 소개 받아 접하게 되었다.

그 처음은 바로 제이슨 펑의 '비만코드'란 책이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식단은 인슐린이 우리 몸속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고도비만과 제2형 당뇨 치료에 있어
간헐적단식과 저탄고지식단은 거의 필수적이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웠던 인슐린, 렙틴, 그렐린 등의
호르몬의 작용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간헐적 단식 중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어떻게 몸에서 사용되는지,
그리고 식욕이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대중들도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후속작(?)인 '잠시 먹기를 멈추면'이 새로 발간되어,,
단식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 책이 새로 발간되며,
나도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식단을 시작한 이유는
케토식단에 적응되면 brain fog 가 사라지고 활력이 생긴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16:8 간헐적 단식과 함께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고, 변비 등등 케토식 적응증의 증상이 너무 급작스럽게 나타나 조금 하다.. 포기.
왜 그런걸까 그 이유를 찾아보다...

1. 나는 평소에 탄수화물을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다.
음식을 가려먹는 편은 아니지만 보통 밥은 반공기정도만 먹는다.

2. 하루 한 끼는 고기/생선 등 단백질군과 채소반찬, 그리고 현미쌀밥(현미1/2 + 흰쌀 1/2) 식단을 해 온지 한참이다.

아무래도 두 책에 나온 식단들은 기존에 빵, 베이커리, 파스타 면 등등으로
탄수화물을 아주 '과다'하게, 지방/단백질도 많이 먹는
(그러니 섭취칼로리가 높은) 서양식단을 하는 사람에게 맞는 식단인듯 했다.

케토측정기까지 구매하여 혈중케톤수치를 확인해 보기도 하였지만
살이 조금 빠지는 듯 했으나, 몸에서 대사가 잘 안이루어지는 것이 느껴저 결국 중단하게 된다.

(나중에 이러한 수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기적의식단'책을 보며 깨달았다ㅋㅋㅋ)

그리고 또 이 때 즈음 SBS스페셜에서 '육채전쟁'이라는 3부작을 하게 되는데..

나는 먹는것에 저렇게 진심이었나?
영양학을 전공하고 관심가지고 실천하려 했지만
티비에 출연한 사람들 처럼 저렇게 진심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토까페에 올라온,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마지막 발악(?)으로
키토제닉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음...

그럼 어떻게 해야 생활 속에서 건강한 식단을 챙겨먹을 수 있을까?
나 나름대로 최대한 정제된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나름 식단을 조절하고 있는 즈음..

이영훈선생님의 '기적의 식단' 개정증보판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대부분 서점에 있는/인터넷에 소개된 저탄고지 관련 책은 대부분 저탄고지로 완벽 몸매를 만드신 사람들이 쓴 요리책이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영훈 선생님은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원리, 그동안 흔히 들었던 잘못된 상식들로 인한 오해,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실천하기 쉬운 방향의 저탄고지 원칙을 모두 망라하여 정리해주셨다.

이영훈선생님은 키토식단에서 당연 '인싸'인 안과선생님인데,
본인 스스로 키토식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기능의학을 활용해 진료도 보신다.
이 책 출간소식에 개정증보판인만큼 코로나시대 면역력 기르기, 실제 선생님이 보신 안과 환자 케이스들(황반변성, 녹내장, 노안, 안구건조증 등등)도 소개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필자는 저탄고지를 '고기 먹는 채식'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저탄고지를 '고기 먹는 채식'이라는 것이다.
고기를 먹되, (익힌)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장내 미생물들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장내 환경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물론 SBS스페셜에 나온 예처럼, 정말 '살기 위해' 극단적 식이를 실천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이렇게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저탄고지를 시작하려는 사람, 시작했지만 재도전하려는 사람에게도 팁을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했던 우리 아이들은?


과자를 끊는다는 것, 초콜릿을 끊는다는것...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식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을 함께하며 아이들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중간중간 만화도 들어있고,
실제 키토까페에서 자주 나왔던 용어 (키토플루, 키토래쉬, 단단일 등등)들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어떤 의미인지 등등

키토식을 한번이라도 염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총 망라되어있다.

무엇보다 번역본이 아니고 한국사람이 쓴 책이고,
한국식 저탄고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팁(?)이 가득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잘먹고 잘 사는것, 어떻게 먹어야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영양학 박사까지 했건만..
이제서야 그 방법을 조금 깨달은 듯 하다.
이에 대한 실천은... 평생의 숙제인듯... ㅋㅋ

필자는 저탄고지를 ‘고기 먹는 채식‘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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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식단 -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비밀
이영훈 지음 / 북드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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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이영훈 선생님은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원리, 그동안 흔히 들었던 잘못된 상식들로 인한 오해,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실천하기 쉬운 방향의 저탄고지 원칙을 모두 망라하여 정리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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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지음 / 북드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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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휴직을 하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 (나도 그렇고 남편도)
비타민C, 마그네슘, 멀티비타민 등등 도 챙겨먹어보고,
달리기도 시작했다가, ABC쥬스도 사먹어 보고,..
코로나19로 인해 몸은 계속 무거워지고 지쳐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해도 피로감이 지속 되던 즈음...
올해 초부터 가까운 가족의 건강되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연한 기회(?)로 저탄고지 식단에 대해서 소개 받아 접하게 되었다.

그 처음은 바로 제이슨 펑의 '비만코드'란 책이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식단은 인슐린이 우리 몸속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고도비만과 제2형 당뇨 치료에 있어
간헐적단식과 저탄고지식단은 거의 필수적이다.

간헐적 단식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웠던 인슐린, 렙틴, 그렐린 등의
호르몬의 작용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간헐적 단식 중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이
어떻게 몸에서 사용되는지,
그리고 식욕이 어떻게 조절되는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을
대중들도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후속작(?)인 '잠시 먹기를 멈추면'이 새로 발간되어,,
단식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춘 책이 새로 발간되며,
나도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식단을 시작한 이유는
케토식단에 적응되면 brain fog 가 사라지고 활력이 생긴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16:8 간헐적 단식과 함께 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리가 아프고, 변비 등등 케토식 적응증의 증상이 너무 급작스럽게 나타나 조금 하다.. 포기.
왜 그런걸까 그 이유를 찾아보다...

1. 나는 평소에 탄수화물을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다.
음식을 가려먹는 편은 아니지만 보통 밥은 반공기정도만 먹는다.

2. 하루 한 끼는 고기/생선 등 단백질군과 채소반찬, 그리고 현미쌀밥(현미1/2 + 흰쌀 1/2) 식단을 해 온지 한참이다.

아무래도 두 책에 나온 식단들은 기존에 빵, 베이커리, 파스타 면 등등으로
탄수화물을 아주 '과다'하게, 지방/단백질도 많이 먹는
(그러니 섭취칼로리가 높은) 서양식단을 하는 사람에게 맞는 식단인듯 했다.

케토측정기까지 구매하여 혈중케톤수치를 확인해 보기도 하였지만
살이 조금 빠지는 듯 했으나, 몸에서 대사가 잘 안이루어지는 것이 느껴저 결국 중단하게 된다.

(나중에 이러한 수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기적의식단'책을 보며 깨달았다ㅋㅋㅋ)

그리고 또 이 때 즈음 SBS스페셜에서 '육채전쟁'이라는 3부작을 하게 되는데..

나는 먹는것에 저렇게 진심이었나?
영양학을 전공하고 관심가지고 실천하려 했지만
티비에 출연한 사람들 처럼 저렇게 진심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토까페에 올라온,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마지막 발악(?)으로
키토제닉 식단을 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음...

그럼 어떻게 해야 생활 속에서 건강한 식단을 챙겨먹을 수 있을까?
나 나름대로 최대한 정제된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나름 식단을 조절하고 있는 즈음..

이영훈선생님의 '기적의 식단' 개정증보판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대부분 서점에 있는/인터넷에 소개된 저탄고지 관련 책은 대부분 저탄고지로 완벽 몸매를 만드신 사람들이 쓴 요리책이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이영훈 선생님은 저탄고지 다이어트의 원리, 그동안 흔히 들었던 잘못된 상식들로 인한 오해, 한국에서 한국 사람이 실천하기 쉬운 방향의 저탄고지 원칙을 모두 망라하여 정리해주셨다.

이영훈선생님은 키토식단에서 당연 '인싸'인 안과선생님인데,
본인 스스로 키토식단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기능의학을 활용해 진료도 보신다.
이 책 출간소식에 개정증보판인만큼 코로나시대 면역력 기르기, 실제 선생님이 보신 안과 환자 케이스들(황반변성, 녹내장, 노안, 안구건조증 등등)도 소개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필자는 저탄고지를 '고기 먹는 채식'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저탄고지를 '고기 먹는 채식'이라는 것이다.
고기를 먹되, (익힌)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 장내 미생물들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장내 환경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식습관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물론 SBS스페셜에 나온 예처럼, 정말 '살기 위해' 극단적 식이를 실천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이렇게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저탄고지를 시작하려는 사람, 시작했지만 재도전하려는 사람에게도 팁을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했던 우리 아이들은?


과자를 끊는다는 것, 초콜릿을 끊는다는것... 실천하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식탁 위에 올려진 음식들을 함께하며 아이들도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중간중간 만화도 들어있고,
실제 키토까페에서 자주 나왔던 용어 (키토플루, 키토래쉬, 단단일 등등)들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어떤 의미인지 등등

키토식을 한번이라도 염두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총 망라되어있다.

무엇보다 번역본이 아니고 한국사람이 쓴 책이고,
한국식 저탄고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팁(?)이 가득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잘먹고 잘 사는것, 어떻게 먹어야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영양학 박사까지 했건만..
이제서야 그 방법을 조금 깨달은 듯 하다.
이에 대한 실천은... 평생의 숙제인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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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가? -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기 위한 새로운 철학입문
다케다 세이지 지음, 박성관 옮김 / 이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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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철학과 인문학을 생각만 해도 하품이 나는, 철학은 전혀 필요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책을 받아들고 보니, 무지개빛으로 물들인 책 표지 위쪽에는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기 위한 새로운 철학 입문’이라는 문장보다는 아랫단에 적혀있는 “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가?” 가 눈에 확 들어왔다. 철학 입문서라고 분명 적혀있지만 매일 보는 뉴스에서 마주치는 갈등속에서 불편함이 익숙해져 있던 나는, 책 제목이 눈에 더 확 들어왔다.

서문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철학의 입문서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왔는지, 왜 우리가 철학을 가까이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입문서로 말이다. 흔히 철학 하면 떠오르는,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시작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대표하는 세가지 수수께끼가 어떻게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상대주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연결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얼핏 고대 그리스 철학은 귀류적인 논증방식을 통한 사고로 귀결되어 보이지만, 보편인식은 사실 그리스 철학의 밑바탕이 되는 수수께끼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보편 인식을 통해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의 정치철학과 이에 따른 대립구조들이 해체되고 해석되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철알못’이라 처음 접하는 철학적 수수께끼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수수께끼의 흐름 속에 이어지는 홉스, 루소, 칸트, 헤겔 등 이름만 알고 있던 철학자들의 사상을 지루하지 않게 아우르고 철학에서 파생되는 심리학, 사회학, 정치철학들을 살펴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보편인식에 매료되고 있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등으로 부의 격차는 커지고, 코로나로 인해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세대별 갈등도 세분화되어,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아닌, 연령집단별에 젠더 갈등까지 더해져 더 복잡한 갈등구조를 야기하고 있다.

지극히 이과적인 성향을 타고 났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수리적인 사고방식이 그동안 나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깨달았다. 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 것인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서야 조금은 알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세가지 사회원리 – 보편전쟁, 일반의지, 상호승인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우리사회가 ‘보편 인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다양한 세계 해석들 그리고 다양한 상대주의만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결국 힘의 논리만이 모든걸 결정하고, 세계에는 오직 모순과 희망을 주장해댈 뿐인 공허한 말들이 넘쳐흐르게 되는 것이다

자유로운 시민 사회 원리만이 보편 전쟁을 억지함과 동시에 다양한 가치들의 공존(자유)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원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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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 인공지능을 만든 생각들의 역사와 철학 Editorial Science : 모두를 위한 과학 2
잭 코플랜드 지음, 박영대 옮김, 김재인 감수 / 에디토리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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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하는 기계는 생각하는 기계가 될 수 있을까?"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모든 것이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책 제목이 확 눈에 들어왔다. 이제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기계는 단순히 계산하는 도구가 아닌, '머신러닝' 또는 '딥러닝'을 통해서 스스로 배우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어쩌면 진짜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막상 받고 보니, 이 책의 원제는 "Artificial Intelligence: A Philosophical Introduction"이었다. 원제를 다시 읽어보니, AI와 관련된 수업 교재인가?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책의 첫 서문에 이 책은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수업의 교재라는 것이다.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책의 맨 앞장을 살펴보았다. (C) 1993. 27년에 인공지능에 대한 교재가 쓰였졌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계, 인공지능, 철학, 단순히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영미권 또는 유럽지역의 선진국 어디 옥스포드대학이나 하버드 대학교 교수 정도 되는 사람이 쓴 책이거니 싶었는데, 이 또한 편견이었다. 잭 코플랜드라는 이름이야 철학과 과학사에 문외한인 나에게 생소한 이름이라 처음듣겠거니 했지만, 저자는 영국도 미국도 아닌 뉴질랜드에 위치한 캔터베리대학교의 철학/논리학 교수였다.

철학과 논리학 교수가 쓴 교재인 만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계가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명제에 대해 논증하는 책이다.

이 책이 비록 27년 전에 출판된 책이더라도,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훨씬 더 이전인 컴퓨터가 출현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인공지능 기원에서부터 출발하여, 저자는 기호체계와 계산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시도와 철학적 논증들을 소개한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은 '튜링'일지 모르겠지만, 튜링 외에도 다양한 철학자의 사고논증과 그동한 시도되었던 다양한 형태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구현에 대해 언급하였다. 조금 지루하기도 한 논증들을 훑고난 뒤, 저자는 인간과 기계를 구분짓는 자유의지와 인과관계 규명(7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인지과정은 알고리즘으로 계산할 수 있는가? 10장에서 마침내 저자는 기호가설을 넘어서 네트워크를 이용한 인공지능의 구현에 대해 언급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 앞부분에 실린 감수의 말과, 저자가 쓴 '들어가며'는 이 책의 훌륭한 요약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책과 함께 '기계가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끈질긴 논증과 추론을 해나가길 원한다면, 감수의 말과 '들어가며' 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난 맨 뒤에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부분은 아주 훌륭한 요약본이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아주 짧은 대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본문에서도 많은 철학자들과 다양한 학자들의 논증이 언급되어 있는데, 주석의 양도 상당해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주 많은 양의 지식이 필요한 듯 싶다. 개인적으로, 배경지식이 없다면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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