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새소설 1
배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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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뒷표지를 보고 유쾌하고 밝은 소설인 줄 알았다. 유머러스한 일상물을 생각했지만 소설의 앞 부분을 보고 의아했다. 이게 무슨 내용이지 대체 싶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빠른 전개와 예상할 수 없는 고등학생들의 행동에 당황스럽기도 하며 신기하기도 했다. 성인의 시각으로 보면 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들에 놀라움을 참지 못했다. 전체적인 내용과 소재는 솔직히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약간 유투브 썸네일에 넣기 좋을 것 같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내용이 계속해서 나오니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 나오는 인물들에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엄마의 지난친 집착에 힘들어 하는 이연아라는 인물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마지막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어두운 소설이 아니기에 적절했던 전개라고는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하하호호하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나는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딸을 구속하고 제 2의 자신을 만들기 위해 살았던 엄마가 한순간에 딸을 놓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큰 사건이 생긴다고 해도 또한 엄마가 마음을 이제서야 바꾼다고해도 고통속에 산 딸의 인생을 보상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부분들이 조금은 현실과 먼 결말이라고 느껴졌다. 디즈니 영화에서 싸우다가 갑작스럽게 화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렇지만 가볍게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쉽게 읽히고 가독성이 높은 소설이다. 또한 맨 앞에 나온 내용이 뒤에 내용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게 될 때 무언가 즐거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주인공 대부분이 고등학생들 이기에 청소년 소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배준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는데 개인적으로 읽는 재미를 만들 줄 아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전개와 구성도 좋았다. 다만 솔직히 내용이 너무 평면적이기에 내용적인 측면을 확실히 더 보강한다면 작가의 다음 책도 읽어볼 의향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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