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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길이 아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이민배 지음 / 잔잔 / 2022년 4월
평점 :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의 버킷 중에 하나다. 800여 km의 긴 여정을 걸어보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과 궁금증이 동시에 드는 고행의 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길이지만, 쉽게 떠나지 못하는 길이기도 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있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특히 책을 통해서 먼저 걸었던 선배 순례자들의 경험들을 얻곤 한다.
산티아고순례길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은 제목이 신기했다.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길이 아니라니...가지말라는 말인가?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다 읽었다. 글자가 조금 작긴 하지만, 챕터를 잘게 나누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당신의 길이 아니니 갈 생각을 하지마!라고 말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다양한 정보들이 있었고, 유의하고 조심해야되는 사항들, 불편했던 상황들이 디테일하게 나와있었다. 그곳에 가면 그곳의 문화를 따라야한다. 술은 적당히, 마을에 따라서 수퍼는 어떻다. 뭐 이러한 글을 읽으며 저자를 따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았다.
읽고 보니 산티아고순례길이 더 가고싶어졌다. 물론 읽고 보니 준비를 잘해야하는 길임은 틀림없음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내년 8월까지는 여유가 조금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들을 걸어보고싶다.
힘들어 죽겠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너무나 지루한 길을 재미있게 걸으며, 행복할 일 하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세상 행복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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