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원짜리 분노
김희정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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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세상은 혼탁(混濁)하다. 지록위마(指鹿爲馬). 혼용무도(昏庸無道). 초미세먼지다. 하여 답답하고, 무겁고, 우울하다.

우연히 알게 된 김희정 시인의 산문집 십 원짜리 분노는 반갑다. 정말 일독 이상을 권한다. 삶의 편편이 맞닥뜨리게는 부조리함에 난 얼마나 분노하고 이를 표현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힘없는 이들과 얼마나 함께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십 원짜리 분노도 내뱉지 못하는 속으로만 삭이는 옹졸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김희정 시인은 당당하다. 토란국처럼 따뜻하다. ‘세월호 참사, 용산 참사, 제주 강정, 희망버스……. 어느 것 하나 비켜가지 않은 모습을 본다. 모른 척하고 넘어가지 않은 모습을 본다. 설렁설렁하거나 얼렁뚱땅하지 않은 모습을 본다. 그 생각과 행동이 맹물처럼 맑다. 솔직하다. 그가 가면을 말했지만, 정작 가면을 덕지덕지 쓰고 있는 건 나 자신이 아닐까 돌아보게 된다. 해야 할 행동은 하지 못하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말이다. 어찌 보면 김희정 시인은 전사가 되어가고 있거나 이미 전사인지도 모르겠다.

김수영 시인은 말했다. “곧은 소리곧은 소리를 부른다라고,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쉴 사이 없이 떨어지는폭포가 곧은 소리를 부른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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