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생계를 위협하는가 - 누가 진보를 죽였는가!
크리스 헤지스 지음, 노정태 옮김 / 프런티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시절 가장 듣기 힘들었던 과목이 바로 도덕이었다.
그 선생님의 스타일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그 내용 자체가
졸음을 유발하는 탓이었던지, 도덕 혹은 철학 이야기가 나오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수면제에 취한양 쓰러지고 말았었다.
그 기억때문일까. 아직도 철학이니 뭐니하는 내용엔 울렁증이 솟아난다.
그런데, 조금씩 나이가 먹어가면서 느끼는게,
그런 '아..주' 기초적인 철학들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었다는 사실..
그 시절 선생님이 좀만 더 흥미롭게 가르쳐주셨다면 어땠을까..


그나마 기억나는게 변증법이란게 있다. 정-반-합이라는 조건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변증법.. 여러가지 사상의 바탕이 되기도 했던
그 논법에 지금도 늘 감탄하게 된다. 따지고보면 세상사라는게 다 그런식으로
흘러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치도 그러하고, 경제도 그러하고,..
인간이란 존재는 그렇게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한 경험의
획득으로 발전하는 존재라 나는 믿는다.


뜬금없이 왜 이런이야기냐고? 난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의 궁극적인 것은 바로 그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게 아닌가란 점이다. 왜.. 왜?
과거 1차대전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은 난해하게 접근한다.
물론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이나 역사적 팩트들은
미국적인 요소들이기에 우리에겐 조금 난해할수도 있다.(적어도 난 그랬다.)
미국 현대사 혹은 세계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없이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듯하다.
< 이렇게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숙제하나 던져주는구나..>


핵심은 그거다. 현실에 타협해버린 이른바 liberal 한 세력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혹은 고의적으로 그러했던 지난 과거, 그리고 그 모든 것의 결정판인 전쟁이란 괴물..
충분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인간들이 전쟁이란 괴물에 어떻게 무너져왔는지..
또 지금의 전쟁들이 어떤 괴물들인지..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조금 혼란스럽긴 하다.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는 나 스스로도 정답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게 실패한 역사이든, 필연적 과정이든간에..
이러한 흐름이 있었다는 사실 정도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상식아닌 상식이 되지 않을까.
그 사실들을 비추어보면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도 어느정도 투영되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진정..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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