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지만 종종 다시 찾게 되는 달달한 맛이 딱 작가님 만화라는 느낌이었어요. 특유의 호리호리한 체형이나 공수 이미지도 취향이라 재밌게 읽었습니다!
과격하고 지배관계가 확실한 돔섭물이 취향에 가깝다 생각했는데 스토리 좋고 작화가 예쁘니 요렇게 순한 맛도 먹을만하네요. 한 쪽은 속내를 알 수 없고 음흉한 성격인데 반해 다른 쪽은 전부 드러내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귀여운 캐릭터라 조합이 괜찮고, 수가 지레 겁먹고 멀어지려는 공을 쫓아가 삽질 파면서 무거워지려는 분위기를 적당히 가볍게 이끌어주는 게 좋았어요. 그 와중에 요런 버스물에서 기대하는 플레이도 빼먹지 않고 확실히 있는 것까지 완벽했네요. 돔섭 버스 제쳐두고 노멀한 사제관계물로 읽어도 나쁘지 않을 만큼 재밌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