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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8년 1월
평점 :
세계를 지배하려는 열망에 휩싸인 히틀러와 나치가 그랬고,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도 그랬다. 러시아의 스탈린 뿐 아니라 IS 역시 그랬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위하여, 권력은 무엇을 위하여 역사를 지배하려고 하는 것인가? 언제부터 역사가 정치의 도구가 되었을까?
미국은 미국예외주의 사상에 깊이 빠져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탄생한 것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들로 미국의 우월함과 예외주의 사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부분은 왜곡시키거나 아예 없애버려도 문제가 될 것 없을 것이라는 믿음마저 가지고 있었던 나라, 미국. 오바마는 미국예외주의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이미 나라에 팽배해 있는 이 사상을 불신하게 된다면 자신이나 나라에 유익할 것이 없음은 알고 있었다. 미국이 예외인 이유, 미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이유를 오바마는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을 맞이하기 위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미국의 남다른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예외주의를 신뢰하는 대통령은 아니었으나, 결과적으로 오바마는 미국예외주의를 새로운 시선과 방향으로 해석하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어찌 보면 미국예외주의를 가장 잘 사용한 역대 대통령 중 한 명으로 불리게 됐다.
모두가 다 알다시피 히틀러는 독일 사람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온갖 방법들을 다 동원했다. 그 중 하나는 역사를 조작하고 왜곡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과 사상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아리안 민족의 위대함을 높이 사고, 민족의 우월함 등을 찬양하는 이야기를 교과서에 실어 주입시킨다.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승리이며,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는지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을 것이다.”
히틀러의 선전 장관인 괴벨스의 논리대로 나치는 권력을 이용하여 진실을 없애고 거짓을 대신 채워 넣었으며, 독일인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거짓 논리들과 주장들로 그들을 현혹시켰다. 그 결과, 거짓의 유혹에 휩쓸린 독일인들은 나치를 지지하고 옹호하게 되었고 무시무시한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와 나치에게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를 통해서 살펴본 과거를 손보아 권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의 사례들은 하나같이 교묘하고 대범하기까지 했다. 작은 거짓말이 아닌 큰 거짓말을 반복적으로 일삼아 진실처럼 보이게 했던 히틀러나 무솔리니, 종교라는 이유로 탄압했던 인도 등, 참 다양한 나라의 지배자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역사를 교묘하게 바꾸어 사람들을 선동했고, 불안감과 불신을 증폭시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냈다.
생각해보니 일본도 우리나라를 강제로 침범하고 있었을 당시에 우리의 역사를 제멋대로 마구 주물렀던 것처럼, 과거는 현재의 우리와 나를 있게 한 존재이기 때문에 권력자들이 원하는 효과가 발현되는 데 아주 수월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과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며, 현재이자 미래가 되는 셈이다”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과거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온전하게 보전해야 할 필요성을 깊게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