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빛 미소
줄리앙 아란다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12월
평점 :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그렇다, 나는 그 미소를 보았다. 달빛의 미소를…….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 브르타뉴에서 태어난 폴 베르튄은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와 사랑 가득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형들이 밀밭에서 추수를 하며 아버지를 도울 때, 라륀(달)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기를 즐기고,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폴은 권위적인 그의 아버지가 보았을 때 어디까지나 밀 추수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은 쓸모없는 아들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미소를 잃지 않고 생활하려 애를 쓰는 바른 청년으로 성장한다. 비록 그의 아름다운 미소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를 싫어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폴은 꿈을 가지고 올바른 신념으로 자신을 무장한 채 낯선 세상에 발을 디디게 된다. [달빛 미소]는 폴 베르튄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로, 1930년대의 프랑스 모습부터 2000년대의 모습까지 관통하며 한 프랑스인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담았다.
폴의 삶을 통하여 바라본 인생은 정말 말 그대로 예측불허였다. 그들이 계획한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았고, 어찌 되었든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결국에는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정말 그야말로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펼쳐졌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삶을 향한 폴의 태도였다. 비록 밀밭에서 언제나 일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만난 뱃사람을 통해 바다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레 꿈꾸게 되고, 기회가 찾아왔을 때 담대히 그 기회를 잡는 모습을 보여준 폴을 통해, 삶의 안일함과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내 삶의 태도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해야 한다면, 아마 ‘은혜 갚은 폴’이 되지 않을까.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고 선의를 베푼 독일 장교가 그의 마지막 순간에 딸에게 남긴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내내 그녀를 수소문했던 폴. 잡히는 듯 했으나 번번이 찾지 못했지만,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폴의 모습 속에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고 또 배우지 않았을까.
소설이라기보다 하나의 자서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폴이라는 인물의 삶 전반적인 부분을 조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색달랐던 [달빛 미소]. 달과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순수하고,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을 만큼 긍정적인 모습만 가득했던 폴의 모습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나도 폴처럼 달빛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그리고 달이 나에게도 달빛 미소를 지어주기를 바라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