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1800년대 미국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펼쳐지는 ‘지하철도’ 이야기와, 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노예 소녀 코라의 쟁투를 담은 책이다. 책 안에서는 탈출한 노예들을 비교적 자유로운 북부로 보내는 데 지하철도를 썼다고 묘사돼 있지만, 이 책은 실제로 존재했던 흑인 노예 해방 조직인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고 한다(그러니까, 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해 탈출을 돕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수없이 많은 백인들과 흑인들은 남부의 노예들을 북부, 또는 캐나다로 이동, 탈출하는 것을 도우며 노예제 폐지에 힘을 보탰다. 비유적인 지하철도가 실제로 등장하는 이 책 속에서 소녀 코라는 이 지하철도를 이용해 자유를 찾고자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그저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기나긴 코라의 여정을 바라보면 볼수록 비현실적일 정도로 끔찍한 사건들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코라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인간으로의 가장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견뎌야 할 때에도 꿋꿋이 버텨낸 코라.
실제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자유를 빼앗기고, 처절한 삶을 살다가 죽어간 것은 역사가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현실이자 일어났던 사건들인 만큼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지금 나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또 이 자유를 모두가 누릴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 돼 왔는지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눈을 뗄 수 없었던 책,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아마 나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