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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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7.09.01.

“들판에 있든 지하에 있든 다락방에 있든 미국은 언제나 코라의 교도소장이었다.”

코라는 노예다코라의 할머니 때부터 시작된 노예 생활로 인해코라는 엄청난 강도의 일과 더불어 백인 주인들의 폭력들로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메마르고 있었다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할머니 아자리는 목화를 따다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숨졌고엄마 메이블은 몇 년 전 코라를 남겨두고 농장을 탈출했다노예들 사이에서도 버림받는 코라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은 바로 다름 아닌 얼마 전 새로 농장에 고용된 일꾼 시저그리고 시저는 코라에게 제안을 한다농장을 탈출하는 것이 어떻겠냐고탈출에 성공해 북부 주로 갈 수만 있다면 그들은 자유인의 신분이 될 것이지만실패하게 되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끔찍한 고문과 고초 끝에 잔인하게 숨 질 것이 뻔한 상황이다과연 코라는 시저와 함께 탈출할 수 있을까?

“그녀(코라)의 텃밭은 다른 곳 어딘가, 눈에 보이지 않는 데 사는 어떤 것의 그림자였다. 독립선언문을 암송했던 가엾은 마이클이 다른 데 존재하는 무엇인가의 메아리였듯이. 이제 도망쳐 이 나라를 조금이나마 본 이상, 코라는 그 문서(독립선언문)가 일말이라도 사실을 담고 있기나 한지 의심스러웠다. 미국은 어둠 속의 유령이었다, 코라처럼.”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1800년대 미국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펼쳐지는 지하철도’ 이야기와자유를 위해 끊임없이 달리는 노예 소녀 코라의 쟁투를 담은 책이다책 안에서는 탈출한 노예들을 비교적 자유로운 북부로 보내는 데 지하철도를 썼다고 묘사돼 있지만이 책은 실제로 존재했던 흑인 노예 해방 조직인 지하철도(Underground Railroad)에서 영감을 받아 쓰였다고 한다(그러니까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해 탈출을 돕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수없이 많은 백인들과 흑인들은 남부의 노예들을 북부또는 캐나다로 이동탈출하는 것을 도우며 노예제 폐지에 힘을 보탰다비유적인 지하철도가 실제로 등장하는 이 책 속에서 소녀 코라는 이 지하철도를 이용해 자유를 찾고자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그저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기나긴 코라의 여정을 바라보면 볼수록 비현실적일 정도로 끔찍한 사건들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코라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인간으로의 가장 기본적인 대우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홀로 외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견뎌야 할 때에도 꿋꿋이 버텨낸 코라.

실제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자유를 빼앗기고처절한 삶을 살다가 죽어간 것은 역사가 알고 우리 모두가 아는 현실이자 일어났던 사건들인 만큼 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지금 나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또 이 자유를 모두가 누릴 수 있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뒷받침 돼 왔는지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눈을 뗄 수 없었던 책,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아마 나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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