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속속들이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매년 힘들게 들어간 첫 직장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만두는 20대들이 늘어나고 있고, 3년간 한 직장을 꾸준히 다니지 못하는 사람 역시 열 명 중의 여섯 명 정도. 중,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 학과’, ‘좋은 대학’ 등을 목표로 살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대학생이 되어서, 혹은 직장인이 되어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중2병 격인 대2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이니, 그 파장은 내 예상보다 컸다.
안타깝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한 일들이 있고 나서 자유학기제 등을 도입해 자신의 특기나 성향 등을 알아보는 시간들을 가지지만, 어쨌든 1순위는 성적이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니, 소위 말하는 ‘인서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학생들은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환상이 깨질 때, 그러니까 본격적으로 대학교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2학년 무렵이면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서 당황하고, 급기야 휴학까지 하는 경우로도 이어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잘못이 아니고, 자신의 꿈이나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하는 시간조차 사치로 느끼게 만드는 세상의 잘못이 아닐까.
이러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고자, 10대에부터 인생에 대한 고민을, 밑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설계도를 그려놓아야 한다고 말하는 [10대, 나의 발견]. 책을 통해 ‘내 꿈’과 ‘다른 사람에 의해서 꾸게 된 꿈’을 알려주고, 목적지를 잃고 헤매더라도 다시금 목적지를 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
‘삶은 결국 나를 발견해가는 여행이다’는 말처럼, [10대, 나의 발견]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는 순간들이 되길, 또 찾는 순간들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