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소개된 두 문장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각별하게 생각하는 [어린 왕자] 중에서도 또 특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들이다. 아마 [어린 왕자]의 어린 왕자를 제일 잘 나타낼 수 있는 문장들이 바로 이것들 아닐까 생각해본다. 매일같이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또 오늘 하루 살아가기 위해 허덕이는 우리들. 그리고 소행성 B612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장미꽃과 함께 지구를 내려다 볼 어린 왕자는 우리들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그렇게 사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고 그 맑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우리를 향해 훈계하지 않을까.
내가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린 왕자의 그 맑고 순수한 영혼이 그립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어린 왕자와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었던 ‘나’에게 올바른 길과 삶의 가치를 성립시켜 준 어린 왕자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이라는 사막 속에서 오늘도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게 길을 가르쳐 줄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일 사랑하는 고전 [어린 왕자]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읽고, 또 읽었다. 세상의 소음이 잦아들고 밤의 고요가 온 공간을 뒤덮을 무렵, 나는 그렇게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고,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함께 생각해주는 어린 왕자. 나는 오늘도 [어린 왕자]의 어린 왕자를 통해 또 다른 삶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