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한 그릇]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이 책은 따라하고 싶은 ‘그 남자’의 일상 속 요리법들을 담았다.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스파게티 같은 간단한 면 요리 뿐이라 더 많은 요리법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반, 한식을 좋아해서 주로 먹는 것이 한정되어 있는 나에게 더 넓은 시야를, 더 많은 정보들의 기대 반으로 [그 남자의 한 그릇]을 펼쳐들고 읽게 되었다.
요리책에 자주 보이는 요리 용어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로 친절하게 포문을 연 [그 남자의 한 그릇]은, 구매하면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올리브유, 홀그레인 머스타드, 디종 머스타드, 레몬 주스, 발사믹 식초, 버터-를 설명들과 함께 덧붙여 적어두었다. 사진도 함께 있어서 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심지어 초보자에게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유로운 하루를 위한 브런치, 퇴근 후 맥주 한 잔, 그리운 엄마 음식, 나에게 주는 선물, 사랑하는 연인에게,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햇살 좋은 날의 피크닉이라는 주제들로 나누어 상황별로 맞는 요리들과 요리법들을 수록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남자의 한 그릇]이라는 제목에 맞게, 한 그릇 음식들이 책을 빼곡하게 수록하고 있어서 혼자 먹기에도, 누군가를 초대해 함께 식사하기에도 안성맞춤일 것이라 생각되었다. 복잡한 요리법도 아니고 간단할 뿐 아니라, 주위에서 쉽게 보이는 재료들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법한, 조금만 노력하면 나도 제법 있어 보이는 요리들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사실 요리라고 하면,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이 구분될 것이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요리에 자신감 없고 별 흥미 없는 나로선 더욱 그랬는데, [그 남자의 한 그릇]을 통해 요리에 대해 내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요리 역시 즐겁게 하고, 또 그 음식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라 생각하는 글쓴이처럼, 음식 만드는 것 역시 나에게 새로운 기쁨이 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