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위험한 비너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발매 2017.06.30.

“그 그림이다, 라고 하쿠로는 확신했다. 가즈키요가 죽기 직전까지 그렸으나 결국 완성하지 못한 그 그림. 실물은 발견되지 않고 사진마저도 사라졌다는 것인가. 어떻게 된 일인가. 하쿠로는 고민에 빠졌다. 이건 누군가 의도적으로 감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207).”

평범한 수의사로서 살아가고 있었던 하쿠로에게 한 여자가 찾아온다연락하지 않고 지낸 하쿠로의 이복동생인 아키토가 행방불명이 됐다며 하쿠로의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그녀는 다름 아닌 아키토와 몰래 결혼식을 올린 신부 가에데였다.

아키토의 아버지인 야스하루는 혼수상태인데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그의 유언에 따라 재산을 모두 상속받게 되는 아키토가 실종됐으니 이 틈을 노려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는 친족들에게로부터 자신을 도와달라고 요구하는 가에데를 매몰차게 내칠 수가 없었던 하쿠로는하는 수 없이 성인이 됨과 동시에 연을 끊었던 야가미 가문과 다시 얽히게 된다.

하쿠로의 친아버지인 가즈키요는 무명 화가였다그는 병원에서 우연히 간호사로 일했던 하쿠로의 어머니 데이코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는데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뇌에 커다란 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사람그 어떠한 의학적인 방법도 가즈키요의 삶을 연장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들은 부부는 마지막 날까지 아들 하쿠로와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하지만 계속되는 암의 공격에 정상적인 생활도 불가능하게 된 가즈키요그 때 야스하루의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전기 시술을 통해 상태가 호전되자가즈키요는 다시금 붓을 손에 든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려내기 시작한 작품은 바로 [관사의 망]이었다.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야스하루는 가즈키요가 전기 시술 이후 그려내는 그림들이 서번트 증후군 환자-사회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 능력이 낮으며 반복적인 행동 등을 보이는 여러 뇌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기억암산퍼즐이나 음악적인 부분 등 특정한 부분에서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증후군-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의학계에서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그러니까 후천적으로 서번트 증후군과 비슷한 능력을 갖게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하지만 그 결과를 증명해 줄 가즈키요는 갑작스럽게 병의 악화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야스하루는 그 책임이 자신의 전기 시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사람에게 실험하던 모든 행위들을 멈춘다그리고 가즈키요의 아내였던 데이코와 결혼을 하게 된다그런데 데이코는 16년 전에 죽었다의문사로 판결이 난 데이코는 자신의 친정집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어머니를 잃은 하쿠로와 아키토당시 아키토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야가미 가문조차 믿지 못하고 멀리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동생 아키토가 실종된 이후그가 언제나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다는 것을 생각해 낸 하쿠로는 동생의 실종과 야가미 가문이 연관돼 있지 않을까 하고 의심한다과연 어머니 데이코가 죽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관사의 망]과 야스하루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은 도대체 어떻게 연관된 말인가무엇보다도아무 증거도 없이 자신이 아키토의 아내라고 주장하는 가에데의 말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이 소설의 제목인 [위험한 비너스]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계속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아직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뇌 의학과 결부시켜 추리소설을 탄생시킨 히가시노 게이고그가 [위험한 비너스]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가즈키요는 끝끝내 자신의 유작이 되어버린 [관서의 망]을 완성시키지 않았다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그저 그대로 그려내기만 했을 뿐이라는 가즈키요그는 [관서의 망]을 그리던 도중 붓을 놓았다.

“데시마 가즈키요 씨는 <관서의 망>을 그려낸 것을 후회했어. 인간이 발을 들이밀어서는 안 될 영역이 있다고 깨달은 거야.”


겐조의 말에서 깨달을 수 있듯, [위험한 비너스]는 <관서의 망>을 그려낸 가즈키요가 자신의 작품을 완성시킬 수 없다는 마음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고또 후천적 서번트 증후군을 만들어내기 위해 동물들을 이용한 생체 실험까지 해가며 완성시킨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밝히지 않은 야스하루의 모습에서 나온 제목일 수도 있다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인간의 욕심대로 더 우월하고 훌륭한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노력들이 전부 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위험한 비너스]라는 제목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생각이 들 만큼굉장히 몰입해서 읽었던 책이다추리소설의 대가라고 불리는 그가 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한 가지만 걸리는 것이 아닌네 가지의 의문점을 갖고 읽기 시작했던 [위험한 비너스]. 선해 보였던 사람이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고악해 보였던 사람이 알고 보면 꽤 도움을 준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을 모두가 경험해 보았으면 한다최근에 들어 읽은 소설 중 단연코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깐!! 


[위험한 비너스]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