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야행

저자 모리미 도미히코

출판 예담

발매 2017.06.30.

하나하나의 작품을 보다 보니 모두 같은 밤이 한없이 펼쳐져 있는 듯한 신비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왜 야행일까.” 내가 중얼거리자 화랑 주인은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행 열차夜行列車의 야행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백귀야행百鬼夜行의 야행일지도 모르죠.”

[야행책의 제목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밤의 세계의 위엄에 읽는 내내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새까만 바탕에 금빛으로 빛나는 표지며 제목은 책 자체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그래아마 기묘하다는 단어로밖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영어 학원에서 만난 동료들과 교토에서 열린 구라마 진화제에 갔다가 하세가와가 실종된 이후 무려 1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다시금 진화제에 참여하게 된 나다시 만난 그들은 그 동안 겪었던 기묘하고도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씩 풀게 된다

집을 나간 아내를 찾으러 가게 된 폐가 같은 집에서 아내와 똑 닮은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우연히 만난 그 집의 주인은 집 안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며 이상하게도 아내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또 한 사람은 직장 동료와 그의 여자친구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그들 중 두 명의 죽음을 예언한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다른 사람은 불타는 집 안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자기 자신과옛날 같은 마을에 살았던 옛 친구가 어린 시절 모습 그대로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한 사람은 여고생을 만나기도.

모두 다 다른 이야기제각각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 모든 소설 자체에서 유일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면바로 등장하는 화자들이 모두 다 기시다 미치오라는 화가의 <야행>이라는 그림을 보고 제각각 다른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자신의 아내를 보기도함께 여행을 간 동료의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기도 한 그들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면, <야행>을 보고 기묘하거나 섬뜩한 느낌을 받았고또 동시에 그들이 닮았다고 생각한 여성들에게서부터도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헷갈리는 책을 읽게 됐다화자들이 바뀌고, <야행>의 그림이 계속 나오지만 다른 관점으로 비추어질 때마다 어느 쪽으로 이해를 해야 할까계속해서 그냥 무작정 읽어 나가야 할까 고민하게 됐다맨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까지도 나는 사실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망설였다내 존재 자체가내가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곧 주인공과 내가 과거에 존재하는지현재에 존재하는지 헷갈리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었고다 읽은 다음에 곧바로 한 번 더 읽기 시작했다.

기묘함을 입히며 동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화자들이 계속 바뀌는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된다한 작가의 <야행>이라는 그림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그리고 화자가 바뀌면서 [야행특유의 섬뜩함과 기묘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고 느낀다무더운 여름당신이 <야행속에서 만나게 될 그 여자는 누구일지 상상해보면서 읽으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깐!! 


[야행]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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