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라틴어 수업

저자 한동일

출판 흐름출판

발매 2017.06.30.

어린 시절아버지가 히브리어와 라틴어를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서 라틴어는 남들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친숙하고도 재미있는 글자로 기억되었다발가락으로 쓴 것 마냥 꼬부라지는 글자들이 너무나 신기했고발음은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소리가 나서 외계인의 언어가 아닐까 하고 진지하게 나름 고민했던 기억도 있다그런데 문득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니라틴어에 대해 새삼 새롭게 깨닫게 되는 점이 많았다유럽에서 쓰는 언어 대부분의 어원을 깊이 들여다보면 라틴어가 있었고영어를 사용하다 보면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이 정말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한국어의 대부분이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영어와 라틴어 또한또 많은 언어들이 라틴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어 수업]은 내가 그간 읽어왔던 책과는 느낌이 달랐다. 5년간 수많은 청강생들을 매혹시킨 명강의라는 표현이 저절로 이해됐다그간 인문학 열풍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아주 기본적인 언어를 다루지 않았다는 게 이제야 의아할 정도로 언어는 인간의 모든 생활양식과 행동에 깊숙이 연관돼 있었다라틴어 하나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역사생활인문사회 등 많은 부분을 고루 언급하며 대한민국 현재 상황과 비교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든 요즘,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며 생각의 사고의 폭을 넓힌다라틴어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말이다.

라틴어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바로 다름 아닌 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성찰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학생들의 머릿속에 ‘책장’을 마련하는 작업은 이 책장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 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이 과제의 목적은 그 질문 자체에 있습니다. 바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와 조우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는 것이니까요.


[라틴어 수업]을 읽다 보면라틴어의 복잡한 체계와 문법에 숨이 헉 막힐 정도로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았다이런 것을 정말 공부하는 사람이 있구나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느껴질 정도다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면그 어원의 중심에는 역사가 있었고 생활풍습의 모양까지 저절로 설명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참으로 긴 시간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기운을 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 공부한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가 원래 의미하는 대로 ‘보잘것없는 것’, ‘허풍’과 같은 마음의 현상도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


특히 수평성을 전제로 하는’ 라틴어는 매력이 있었다계급나이에 따라 말의 태도가 달라지는 한국말과는 달리라틴어는 기본적으로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내려다보지” 않는다서로를 존중하는 라틴어의 태도가 아름답다고 느껴졌다라틴어가 고상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라틴어를 사용했을 때 있어 보인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언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언어는 사고의 틀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의 근간이 되었을 겁니다.


라틴어에 대해언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깐!!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