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 아기의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선택의 시간, 4주 반
콘스탄체 보그 지음, 민세리 옮김 / 예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자 콘스탄체 보그

출판 예담

발매 2017.06.30.

아기아가이 단어만 보아도듣기만 해도 저절로 내 입가엔 엄마 미소가 지어지곤 한다존재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그리고 힐링을 선사하는 아기들아기를 개인적으로 알지 않더라도 바라만 봐도곁에 있기만 해도 자동 엄마 미소를 짓게 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모르는 사람이 봐도 예쁜데하물며 부모님에게는 얼마나 사랑스럽고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존재이겠는가그런데 [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에 나오는 부부콘스탄체와 티보는 뱃속에 있는 아기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그 이후로 낙태와 자연분만 사이에서 고민하며 4주 반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보그 부부의 아기는 딸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태명은 딸기’, 그리고 배를 콩콩 두드린다는 의미에서 콩콩이라는 이름까지 두 개를 가지고 있었다그들의 딸기는그들의 콩콩이는 뇌 기형을 갖고 있어서 아기의 후두부가 열려 소뇌가 자라 나오고 있었다. ‘후두 뇌류라는 병이라는 충격적인 소식과 함께임신 중 유산을 하거나 분만 중혹은 어렵게 태어난다 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눈물과 슬픔이 뒤엉킨 4주 반이라는 결정의 시간을 보낸 보그 부부는그들의 모든 가치관들을 배재하고 오직 마음이 말하는 대로’ 선택하기로 결심하고낙태 대신 자연분만을 선택한다.
  

에이미 쿠에벨벡이 그랬다.
“나는 낙태에 대해 결코 생각한 적이 없다. 
안 그래도 짧은 인생을 왜 더 짧게 만들어야 한단 말인가?”

  
콘스탄체와 티보는 28주 동안 그들의 콩콩이와 함께 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곧 만나고 또 동시에 이별하게 될 그들의 첫 번째 아들율리우스 펠릭스를 위해서…….

읽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그러한 이별을 경험해보지 않은 한 사람이지만한 고귀한 생명이 금세 아기천사가 되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내 마음을 무척이나 아프게 했다이 마음 아픈 이별을 겪은 콘스탄체와 티보의 심정은 오죽했을까태어나자마자 금세 아기천사가 돼 버린 별아기들이 한데 모인 그 장소에서율리우스와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해야 했던 부부그래서일까율리우스의 장례식 전날콘스탄체의 독백이 아주 인상 깊다.

“오로지 그(티보)와 함께였기에 나는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도 모든 것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이날 밤도 평생 이어질 우리 여행에 있어 하나의 퍼즐 조각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율리우스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우리보다 먼저 갔을 뿐이다.”


태어나서 두 시간동안 온전히 엄마 콘스탄체아빠 티보와 시간을 보낸 율리우스는 그 어느 누구보다 귀중하고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두 시간을 힘껏 살았다율리우스는 28주간 콘스탄체의 뱃속에서 그들과 소통했고비록 아기는 세상을 떠났지만 율리우스는 그들에게 아주 큰 인생의 교훈을 가르쳐주고 갔다.

“나는 눈으로 죽음을 바라보았고 벼랑 끝에 서보았다. 최후를 맛보았다. 그 시점부터 나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서 강렬하게 살아가고자 했다. 지상에서의 시간을 옳은 일에 사용하고자 했다... 율리우스를 통해 내가 제대로 배운 것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나만의 나가 되라는 것, 남에게 더 이상 굽실거리지 않고 또는 그의 요구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는 것이다.”


아기천사 율리우스는 짧은 생애를 통해 참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안겨 주고 떠나갔다그 때문에 율리우스가 독일 전역에서 사랑을 받고또 그의 이야기가 이렇게 번역돼 한국의 독자들과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식탁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어쩔 수 없었다. 우리한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울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행복했다. 
우리 아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을, 
우리가 전부 제대로 했다는 것을,
율리우스는 우리와 함께 지상에서 최고의 삶을 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행복했다.”


율리우스를 통해, [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를 통해가족의 소중함을그리고 또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속에 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르쳐준 율리우스부디 많은 사람이 그를 통해 깨닫는 바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잠깐!! 


[우리는 죽을지도 모르는 아기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에 대해 더 알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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