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우주에서 집으로 돌아오실 때 길을 잃어 헤매시지 않도록 길을 함께 걷겠다는 노아를 바라보며, 새삼 나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과연 나는, 노아와도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할아버지가 당신의 우주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몰라 방황하고 헤맬 때 손잡고 한 발짝씩 함께 걸어갈 수 있을까.
결국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더라도,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는 존재가 누구에게나 한 명씩 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그것들마저 놓아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노아의 할아버지와 노아의 대화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지 인생의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