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지음, 이다희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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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는 30대 독신 여성으로미국 뉴욕에 살면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는 커리어 우먼이다하지만 일을 악바리같이 열심히 해도 조이가 한 일에 대한 성과는 늘 그녀의 상사가 가로채간다포기하거나 괴로워할 법도 한데조이는 남들보다 열심히 한다면 누군가는 결국 알아주게 되어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7년을 그렇게 일했다조이는 건축업계와 관련해 일을 하는데얼마 전에 맡은 일은 [피터 팬]의 작가 J. M. 배리가 영감을 받아 [피터 팬]을 쓰게 되었다는 영국의 스탠웨이 저택을 새롭게 단장시키는 일이였다그리고 조이의 상사가 그 저택의 책임자로 곧 영국으로 떠나게 될 예정이었다그런데 갑자기 뜻밖에도 소식이 들려온다그가 산악등반을 하다가 사고로 뼈가 부러지고 탈골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것이었다스탠웨이 저택 일은 공중으로 붕 떠올랐고그 일의 책임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은 조이가 결국 영국으로 떠나게 됐다.

몇 십 년 만에 만난 단짝친구 새라를 통해 조이는 스탠웨이 저택이 있는 곳에 새라의 시어머니 애그니스가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마을 사람들은 스탠웨이 저택이 개발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마을에서 영향력 있는 애그니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조이는 애그니스를 찾아 나선다그런데 그녀를 만나게 된 곳은 아주 독특한 곳이었다겨울꽤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애그니스는 스탠웨이 저택 야외 연못에서 수영을 하고 있던 거였다수영하고 있는 한 여자를 본 조이는 연못에 빠졌다고 생각해서 급히 그녀를 구하려 애쓴다그런데 알고 보니 그 빠져 있던 여자가 애그니스였던 것이었다그렇게 조이는 애그니스와 그녀의 친구들이 50년 넘게 연못에서 날씨와 상관없이 수영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조이에게도 수영을 권했는데그 중 한 명인 게일라가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조이는 애그니스와 그녀의 친구들이 말하는 순수하고 절대적인 행복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며 물속에 들어가게 된다. “헤엄을 치기 시작하자 팔다리의 움직임이 점점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러자 새로운 느낌이 전해져왔다..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것 같았고다시 아이가 된 기분을 느낀 조이는 얼음물을 깨면서 팔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책에서는 조이의 그런 기분을 이렇게 묘사했다. “발장구를 치고 올라와 순수한 환희를 느끼며 수면을 깨뜨렸다.. 이런 황홀감을 느낀 적이 또 있었던가물과 바람과 하늘과 시간과 한 몸이 된 것 같았다.. 평화로움과 여유로움홀가분한 기분자유로운 감정에 압도되었다”(146).

그런 신비한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에서의 나이 많은 여자들을 통해 조이는 자신의 인생을 둘러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늘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조이조이가 영국 런던에 와서 자신의 단짝 친구였던 새라가 네 아이의 엄마와 헌신적인 아내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느꼈던 충격과 감정을 처음에는 말할 수 없었지만 훗날 그녀는 깨닫게 된다자신이 친구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면서 재회한 뒤 계속 어긋났던 친구 새라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되고또 잊고 있었던 친구들의 존재에 대해 떠올리면서 연락을 하게 된다결과적으로 조이는 자신이 원하던 바대로 스탠웨이 저택의 준공을 기한 내에 맞추어 착공할 수 있었고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또 오해를 풀게 됐고결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조금 더 여유 있는 삶과 마음가짐을 얻게 되었다모두 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회원들과의 수영 덕분이었다.

친구란 뭘까애그니스와 그녀의 친구들이 이상적인 친구의 모습인 것은 아니다때때로 그들 역시 다툼이 있었고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녀들은 친구들을 사랑하고 친구들로부터 사랑받는 일이 매우 중대하다는 것을 조이 뿐 아니라 우리에게 깨우쳐 준 인물들이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의 회원들은 우정에는 가식적인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경쟁하기는 했어도 수십 년 동안 서로에게 전적으로 헌신하고 의리를 지켰다애그니스가 설명했듯 그들은 친구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후 어떤 두려움이 닥쳐도 언제까지나 친구로 남을 것을 재차 다짐했다”(393). 딸을 먼저 떠나보낸 릴리아남편을 먼저 보낸 게일라애그니스메그비브는 많은 아픔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줬다진정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 준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의 회원들이 참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조이는 현대 사회인의 모습을 반영한 듯한 모습도 보여주었다우정은 없어도 되고 있으면 좋고다들 친하게 지낼 때는 유지하고관계가 어렵게 되면 미련 없이 놓아버리는 존재가 아니다힘들면 힘든 대로피곤하면 피곤한 대로기분 좋으면 기분 좋은 대로 연락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친구라는 존재다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면 내 앞가림 하나하기도 막막한 삶을 살고 있어서 친구의 중요성우정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사는 때가 정말 많다조이 역시 그랬지만애그니스와 메그비브게일라릴리아를 만나면서 우정에 대해 깊은 성찰을 통해 책의 끝부분에서는 진정한 사랑을 찾고우정을 회복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서 우정과 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책을 덮으며 문득 든 생각 하나정말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하나 있다면그 인생은 정말 성공한 인생인 거라고.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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